마이페이퍼 카테고리에 '인용.요약' 을 추가했다.

줄거리 요약이라도 해놔야 책 읽은 기록이 남을 것 같아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절판이 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반납하면 ... 아, 아시다시피, 사람의 뇌의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서두, 나 같은 경우는 읽었나싶게 까마득해지기 때문에 필히 메모라도 해놔야 한다.

 

공포환상문학을 얘기할 때 E.T.A. 호프만이 늘 언급되곤 하는데,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모래사나이]는 이리저리 지나치면서 참 많이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카프카 소설 분석서인 김태환의 [미로의 구조]를 읽다가 재출현하였기에 읽게 됐다. 김태환은 카프카 소설의 '몽환적 텍스트 구조'를 분석하면서 이 단편을 다뤘다. 

 

 

 

 

 

 

 

 

 

 

 

 

 

 

독일 쾨니히스베르크 출신인 호프만은 모차르트에 대한 경모로 원래 이름인 에른스트 테오도르 빌헬름에서 빌헬름을 아마데우스로 바꿨다고 한다. 법률을 공부, 검사시보로 일을 했고, 나중에 베를린 고등법원 판사, 상급판사를 역임했지만 동화, 장단편작가, 작곡,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다. 죄와벌을 따지고 사건의 엄정함을 생각해야 할 법의 일과 인간의 이성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낭만주의 사조에 탑승한 예술가이기도 했던 그의 이 이중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능력에 대해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다.

 

단편집 [모래사나이]에는 표제작 외에 [적막한 집], [장자상속]이 실렸는데, 표제작 하나 읽고 이러고 있다.

[모래사나이]는 글쎄.. 명불허전이라고 할까. 옛날 옛적에... 얘기처럼 흘러가지만 조금만 상상하면 무시무시한 장면들이 연이어 터진다. 요즘은 눈알이 떼구르르 굴러가는 장면이야 무섭지도 않고 웃기는 수준이 됐지만, 이제까지 봤던 장면들을 무시하고 순수하게 상상해보면 ... 오싹하다. 애써 그렇게 상상하면서 읽었다.

부모님은 내가 모르는 뭔가 비밀스런 일을 하고 있다. 때가되면 밤에 찾아오는 그 '발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모래사나이는 누구인가? 이 어린아이는 커서도 어린시절 겪었던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공포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

어린 시절 공포를 주었던 그 사나이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고, 그가 나타나고부터 주변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지만 웬지 움직임이 수상한 그녀는 왜 내 사랑의 고백에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는가?

아, 저 눈, 저 눈. ....

 

프로이트가 특히나 관심갖고 봤을 수밖에 없는 미끼들로 가득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아주 기원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815년 경에 집필된 작품이고 아마도 전래동화처럼 구전으로 떠돌던 얘기들에서 착안했을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들려주는 무서운 얘기.

 

 

 

 

 

 

 

 

 

 

 

 

 

 

장편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도 읽어보고 싶어 구독희망리스트에 올렸다.

단편이 아닌 장편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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