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이 졸음이 쏟아져 소파에서 잠시 졸았다.

제대로 자려고 일어났더니만 그대로 잠들지 못하고 있다.

컴을 켜고 신문을 읽었다.

서울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최인호의 [유림]도 어느 새 오늘분이 올라와 있었고,

어제 늦게 올라온 기사들도 있어서 훑었다.

본 프레레 감독은 아마도 경질이 거의 확실한 모양이다. 언제였을까, 오래 전에 더 이상 이 감독으론 안된다는 결론을 나는 내렸다. 도대체가 비전이 없는, 전략전술은 말할 것 없고, 국민을 상대하는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그의 '생각없음'은 가히 절망적이었다. 기본이 안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계 축구 흐름과 동떨어진 그를 한국이 껴안고 갈 수는 결단코 없는 것이다.

'대안이 없다'고? 부지런히 최선의 현명한 대안을 찾아야 할 몫이 축협, 기술위 아닌가? 그런 임무를 방기하고 변명하는 그들 역시 시효만료된 자들 아닌가?

축구 얘기하다보니 이 밤중에 열이 오르네.

본 감독에게 누구못지 않게 분개하는 나였지만, 막상 더위에 비질비질 땀을 흘리며 닦는 그를 보자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약한 모습이 보이는 자에게 나는 한없이 약하다. 일순간에 감정이 무너진다. 개별적인 아픔에 지게 되면 일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욕심에 차지 않은 직원을 잘라야 한다고 마음 먹기까지 수없이 망설였던 적이 있었다. 일은 계속 지지부진했고 한번 마음에 깃든 불만은 좀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주저했다. 그렇게 오래 끌었었다.

...............

책, 요즘 거의 못 읽고 있다. 읽은 것들 정리할 생각도 못하고 있다.

[맹자]에 손대고 있지만 하루에 한장 읽는 정도, 며칠 전부터 [주역]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결국 좀더 두고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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