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지금 주문하면 16일 또는 17일 정도에 배달될 것 같다. 
예약주문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망설이고 있다. 
페이지가 무려 820쪽이다. 게다가 경제서적이다. 정치경제학 서적. 이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는 다르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여전히 읽지 않은 채 그냥 꽂혀 있다. 
번역자가 매일경제신문의 논설위원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걱정을 사는 모양이다. 보완(?)하기 위해 감수는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쓰는 이강국 교수를, 해제는 이정우 경북대 교수 진용을 내세웠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보다는 낫지 않나, 라고 말하며...  조심스레 웃었다. 
여튼, 여타 신간 사냥하듯 냅다 질러 옆에 들여앉혀 놓을수만은 없는 책이라 고민이 좀 된다. 
도저히 읽을 자신이 없다. 그래도 궁금하다. 비극은 언제나 그 허세스러운 호기심 때문에 시작된다. ㅎ
21세기 자본을 읽는다한들,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혈압지수만 올라간다. 
노후대책이라곤 알량한 것 외엔 조금의 대책도 없는데다 21세기 중반까지 살지도 못할 내가 21세기 자본에 대해 안들, 뭐 어떻게 되는 건데? 표지 띠에 적힌 것처럼 이 책이 향후 10년 동안 중요한 경제서적이 되는 내내 향후 10년 동안 내 삶은 뭐 어떻게 되는 건데?
이렇게 부정적이고 시니컬한 경고를 계속 던지는 것이다. 820쪽 짜리 경제서적, 정치경제학 서적을 모셔두는 건 하, 걱정된다. 
저 어마무시한 [율리시스]  한 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에코의 [푸코의 진자]도 안 읽었다. 읽을 거 천지다. 
 

 
 
 
 
 
 
 
 
 
 
 
 
   
아, 미리보기로 보니, 글자폰트도 졸라 작고, 페이지도 빽빽해. ㅠㅠ
이정우 교수의 해제대로라면, 소설이나 인문학을 인용하며 이해를 돕는다하니 재밌는 대목도 많은 듯하고, 수식이나 수는 필요한 것 외에는 많이 쓰지 않았으며 꼬박꼬박 모든 걸 읽으려 하기 보다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쪽으로 독서를 하라는 충고가 붙었다. 장하준의 최근 신작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도 읽지 않고 두고 있는데, 이 책은 '강의'라 옆에 두고 개념이나 용어 인덱스에 따라 그때그때 참고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미 오늘부터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되나 보다. 당일배송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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