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2014년 두 달을 보낸 셈이다. 오늘 내일이 있지만 ... 어쨌든.

봄이 귀찮으면 어쩌자는 건가?

 

읽다만 책들도 마저 읽어야 하고, 새로 구입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들도 읽어야 하고, 책 읽을 생각만으로도 바쁘다.

잭 매니건과 모라 켈리 공동 저서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은 고전 독서의 길 안내를 해주는 책이면서 집중 탐구영역은 '연애'에 맞춰져 있다. 자기 연애에 대입해 볼 수도 있겠고, 읽고서 만일 이런 경우라면 조용히 그린라이트를 끄면서 한수 거들수도 있겠다. 아, 물론 연애에 한수 거든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해본 자는 안다. 연애에 빠진 바보 같은 것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을 디킨스의 최고 걸작이라고 인정하는데 특히 디킨스가 '단역들을 다루는 방식은 그 어떤 작가와는 다르다'고,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는데 과연 그럴 듯하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읽은 바 없는데, '섹스, 심리학, 계급 관계에 대한 복잡한 탐구'서라고. 잭 매니건은 이 소설 전체를 다시 읽으면서 무척이나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음.... 다시 읽는 것. 

  

코맥 매카시의 [서트리 Suttree] 역시 아직 번역서가 없고, 안드레 더뷰스 Andre Dubus3세 라는 작가의 [모래와 안개의 집 House of Sand and Fog]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만큼 슬픈 소설'이라는데 궁금하다.

 

여튼, 그래도 가장 읽어보고 싶은 소설은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인데, 보니, 을유문화사와 열린책들의 책이 마음에 든다.

어떤 걸 구입해야 할까. 이번달은 이미 도서 구입을 마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고... 다음 달에 구입할까 하는데... 죽 끓듯 하는 변덕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아무래도 두 권짜리로 된 을유문화사가 좋지 않을까 싶은데, 두고 보자.

[마의 산]에 대해서는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랑의 열병, 투사, 갈망, 낭만주의에 대해 문학이 제공해야 할 가장 정교하고 교묘한 탐구를 읽게 된다'니, 어찌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

'사랑 때문에 정치적 견해를 희생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를 탐구해볼 수 있다는 E.M.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아, 이건 심각한 문제다. 우린, 아니 나 같은 경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 그대와 나는 '영원히 남으로서 서로 복되는' 상태가 옳은 것이다. 우린 이미 갈라섰지 않나? 공주 지지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 전라도와 경상도, 뭐, 그냥 영원히 남으로서 서로 복되자, 씨바.

 

 

 

 

 

 

 

 

 

 

 

 

 

 

 

 

근데, 앤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이 영화 <하워즈 엔드>에 나왔나? 오래전 본 영화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저 표지의 그림은 <남아있는 나날> 아닌감? (둘이 나오긴 했군.) 영화 <하워즈 엔드>도 다시 보고 싶다. 좋았다는 인상 외엔 남은 게 없네.

 

결국 조유식(알라딘 사장님이라는데)의 [정도전을 위한 변명]을 구입했다.

조유식과 관련된 이야기, 지금은 희미해진, 새삼스럽다. 문장이 좋다니(박시백 화백의 말에 따르면) 관심이 갔다.

더불어 도저히 한 문장도 쓸 수 없을 때 읽으면서 문장에 대해 새삼 공부할 수 있었다는 손보미의 추천서, 조지 벡시의 [야구의 역사]까지, 읽고 싶은 책이 널렸다.  

문장을 주의 깊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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