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마냥 널널한 며칠이 생겼는데 한국전쟁관련 책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 않나?
어젯밤 이상화경기를 보고 나서도 잠이 안와서 다운받아 놓은 '벙커1' 강의, '김동춘과 김민웅의 대화'를 들은게 화근(?)이었다.
김동춘 교수의 [전쟁정치]  출간을 계기로 그동안 김 교수가 내놓은 저작들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듣다보니 또 이놈의 나라꼴 생각에 잠은 달아나고 끝까지 격앙된 채 듣다보니 새벽이 됐다는 슬픈 야사.... .
한국전쟁에 대한 것도 대학시절의 것들이 전부라서 이후 보강되지 않은 사정도 있고, 이놈의 나라에서 나이 먹고 살다보니 어쨌든 전쟁을 시작한 북한을 욕해도 싸고 용서하기 힘들다. 전쟁,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김태우의 [폭격:미공군의 공중폭격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이 먼저 읽고 싶다.
김동춘 교수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시 시나리오 자문을 했다는데 김 교수의 자문내용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다.  이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에서도 민감하고 논쟁적인 내용은 여전히 다뤄지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걸까?
난 문학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  고전이며 작가에 관한 것이며.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전쟁이니 정치니 이런 책을 더 많이 읽고 앉았을까? 나이들수록 문학을 가까이 하고 싶다.

그리고 변한 것중 하나,  난 단 한번도 이땅을 떠나 살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물설고 낯선 땅에서 이주인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단 한번도.
아무리 오래 산다해도 남의 땅 아닌가.
그랬는데 요즘,  늙은 주제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에 나도 놀랐다.  
병자호란 이후 이땅은 대체로 그들의 세상이 아니었나 싶다.  
이 생각을 하니 새삼 더 한심했다.  .............
나는 문학책을 더 가까이 하는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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