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겐 드레버만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 읽기]를 읽다가 허먼 멜빌의 소설 [Pierre: or, the  Ambiguities](1852)가 궁금해지다.

아들을 나르시시즘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약혼녀와 아버지의 실패한 사랑에서 태어난 여자와의 사이에서 오가는 아들.

'멜빌은 위대한 사실성과 빼어난 심리학적 직관으로' 실패하는 아들의 비극을 그린다고 하는데,

동화 [가시장미 공주]에 등장하는 왕자와 비교하며 이 동화가 '위대한 세계문학'의 비극에 대안을 보여준다고...미끼 마구 투척.

난 이런 심란하고 껄쩍지근하면서 끈적끈적한(멜빌의 '사실성'이 그럴 것 같지 않긴 하지만) 심리적 '모호'함에 끌린다.

물론, 지금부터 150여 년 전 소설이라, 그 이후 이런 심란한 모호함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생각해보면 제 아무리 멜빌이라도 보도듣도 못한 신세계를 보여줄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보고 싶다.

허나 당장, 그리고 앞으로도 어쩌면 ... 읽을 수 없는 책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