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를스루에 대학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한병철 교수의 책 제목이 [피로사회]란다.

2010년도에 나온 책인 모양인데 작년 [권력이란 무엇인가] 국내 출간된 걸 계기로 이전 저서가 번역된 듯하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8쇄를 찍었다니 하니 반향이 꽤 있었던 모양이다.

 

 

 

 

 

 

 

 

 

 

 

 

 

현 자본주의의 '자유를 통한 착취' 시스템에 대한 분석, 자발적인 착취주체로 나선 개인들과 현 사회를 탐구한 에세이식 문화비평서인 듯. 무한한 긍정성을 부추기면서 개인들을 자발적인 성과주체로 나서게 내모는 지금의 사회는 필연코 피로하고 우울한 개인들을 생산하게 된다는 현상진단을 읽으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봄직 하겠다. 아님, 그냥 아무 것도 안하든지. 

128페이지의 얇은 책인데 목차의 소제목들이 쬐끔 섹시하달까.... .

'깊은 심심함', '활동적 삶', '바틀비의 경우'.... '활동적 삶'이 주는 분주함과 공허감을 담고 있는 거겠지? 깊은 심심함이라...

'성공시대' 이야기로 넘쳐났던 때가 엊그제고 요즘은 이 역시 비판적으로 바라보긴 하는 것 같은데, 광풍이 지나간 뒤 묘하게도  '힐링'이니 '위로'를 내세운 '콘서트'가 차고 넘친다. 

힘들어진 '성과주체'가 위로받고 나와서 행복갈구주체로 태어나는가.

 

요즘 나는 봄이 오는 기척에 바람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한없이 흩어지는데, 딱히 다른 취미를 갖지 못한 관계로 책만 붙잡는다. 책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위기이지만 책들을 놓고 분열 직전인 상태를 원망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헤밍웨이 책들을 잔뜩 쌓아놓고도 책구경 하다가 또 참을 수 없이 궁금해지는 책들에 한눈 팔고 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설왕설래인지. 일본 3대 기서 중 하나라는데

 

 

 

 

 

 

 

 

 

 

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마구라]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허무에의 공물]이 원제인 모양인데, 번역서의 문제가 상당한 듯)

 

 

 

 

 

 

 

 

 

도대체 어떤 책들인지, 특히 [허무에의 제물]은 반추리소설(안티미스터리)이라는 형식실험 같은 실험적인 측면도 있는 모양이다.[흑사관 살인사건]도 탐정이 자꾸만 잘못된 추리를 해나간다고 하는데 극도의 현학성과 잘못된 추리와 진실이라는 삼각관계를 엿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  

이들 책은 기서를 넘어 거의 괴작이라 평하는 이들이 많아서 작정하고 도전해볼만하다. 우선 [흑사관 살인사건]을 주문해놓았다. [허무에의 제물]은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 등에 대해 말이 많아 일단 보류.

 

느와르 스릴러의 신성이라는 홍보성 문구가 거슬리기도 하고 또 그로 인해 호기심이 당기기도 하는 마이클 코리타의 책들.

 

 

 

 

 

 

 

 

 

 

 

 

 

 

 

 

82년 생이라니. ... . 게다가 [오늘 밤 안녕을]은 스물 한 살에 내놓은 데뷔작이라는데, 할말이 없네. 스물 한 살짜리 데뷔작은 도대체 어떨까. 이제 서른 살. 범죄심리학을 전공했고 전직 사립탐정이자 신문기자 생활도 했다는 이 젊은 작가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주말에 고요하게 책읽으며 보낼 계획이다. 계획 속에 늘 불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건.... .

진공상태에서 보내게 될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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