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이래?

 

 

*지금 주문하면 "2월 7일 출고" 예상(출고 후 1~2일 이내 수령)

 

 

 

 

 

 

 

 

 

 

 

 

 

 

 

에이, 빈정 상했어.

수요일에 풀렸으니 날이 지나면 배송일이 바뀔 줄 알았는데 계속 미뤄진다.

본격추리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지 아무리 엘러리 라고 해도 패스하자 그랬는데, 이번에 시공사 검은숲의 시리즈는 책뽄새가 ... 이뻐~

 

인기 많은 연극이 상연되고 있는 로마극장에서 관객  한 명이 살해된다. 그의 모자가 어딘가로 사라졌다.

정장을 입을 때 반드시 모자를 써야했던 시절이라 제기 될 수 있는 미스터리다.

[로마모자 미스터리] 한 권을 겨우 읽었고,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는 그냥 ... 있다.

그 와중에 [그리스 관 미스터리]가 나왔다.

 

 

 

 

 

 

 

 

 

 

 

 

헤밍웨이와 대실 해밋, 두 사람의 책들을 부지런히 읽는 와중에 엘러리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1920~1930년대에 나온 책들이라 ([노인과 바다]는 50년대지만) 시간차의 현기증까지 느낀다.

지금의 책, 지금의 작가(소설에 한해서)를 읽기 두려워 하는 건 아닌지. 시간도, 돈도, 마음도 다 한정된 자원이라 새로운 것들을 찾아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를 취미 삼아 갖기란 쉽지 않겠다. 그럴까? 한정된 자원을 현재와 미래의 것들에 쏟으면 되는 거 아닌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보수적 책읽기를 하는 것 같다.

 

[물만두의 추리 책방]에 첫번째로 실린 글은 "정통 본격 추리소설은 이런 것이다"로 엘러리 퀸의 [중간지대]를 다룬 것이다.

 

 

 

 

 

 

 

 

 

 

 

 

 

 

 

물만두 님은

 

'조그마한 단서라도 지나칠까 봐 세심히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단서들을 통해 누군가를,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추리했고, 내 추리는 들어맞았다. 이것이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다. 아무 생각없이 몇 시간을 범인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책만을 봐야 하는, 그리고 읽고 나면 휴식을 취한 듯 머리가 맑아지는 장르가 추리소설, 그 중에서도  본격 추리소설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다'

고 썼다. 이 태도!

 

나는 [중간지점의 집]을 읽으면서 물만두 님처럼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 읽으려 노력했다. 나도 누군가를 의심했다. 중간 중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지목한 그 사람은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얻을 이득이 없었다. 또한 작가는 중간 지점에서 이미 범인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도, 그럼에도 나는 집착했다. 결국 내 추리는 실패했는데, 논리적 추론 보다는 초반의 '감'에 집착한 듯 했다. 본격 추리소설의 작동원리를 무시한 것이다.

 

헤밍웨이, 대실 해밋, 엘러리까지 읽으면서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민음사 김욱동 판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여전히 데면데면하고 김우열 번역의 [붉은 수확]과 [유리 열쇠]는 이게 진짜 해밋의 세계인지, 해밋의 인물답게 번역한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그저 읽는다.

 

 

 

 

 

 

 

 

 

 

 

 

 

 

 

 

 

 

 

 

 

 

 

 

[태양은 다시 뜬다]로 한 번 더 읽고, 대실 해밋은 다른 책들을 마저 읽고, 엘러리 퀸과 나머지 책들도 계속 읽을 것이다.

이처럼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다. 할 수 있을 때 일단 멀리 가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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