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어김없이 환절기 앓이를 했다. 이번에는 늘 앓던 몸살이 아니라 심상찮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들었다. 지나고 보니 환절기 몸 적응 증상이었다고 생각할만했다. 이번에는 묘하게 마음을 다친 거 아닌가 싶은 일과 맞물려 시름시름 앓으면서 악몽같은 며칠을 보내야했다.  

적잖은 세월을 살았음에도 여전히 삶을 굳건하게 하지도 못하고 마음에 굳은 살도 여물게 하지 못했음을 한탄했다. 너무 약하다. 몸도 정신도. 나의 약함을 통절하게 아파했다.  

우석훈이 한국의 토건경제를 분석 비판한 책이 나왔다.  

 

 

 

 

 

 

  

 

책 제목인 디버블링은 토건경제가 정점에 달했을 때 실물경제가 더 이상 그걸 버티지 못하고 붕괴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토건 경제가 경제 주체의 재생산 위기로 이어져 국민경제가 무너지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모양이다. 탈토건경제를 향한 정책 대안도 담고 있는 듯한데, 실제로 얼만큼 많은 이들을 움직일만한 실질적인 대안인지 궁금하다. 탈토건경제와 관련해 박근혜를 주목하여 기대한 바도 있는 모양인데 이도 궁금한 내용이고.   

이 책의 부제격인 '신빈곤시대의 정치경제학'은 앞으로-이미 지금- 많은 이들이 살아갈 시대가 신빈곤시대임을 규정한 것인데 이런 시대에서 각 경제주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해볼만하겠다. 허긴 어떤 이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어떤 이는 자산을 지키고 키울 생각에 잠못 이루는 건 마찬가진가? 

이미 생태경제학 시리즈로 두 권의 책이 더 나왔었는데 놓쳤다.  

 

 

  

 

 

 

  

 

'생태'란 말이 들어가 장사 잘되긴 힘든 거 아니겠는가? 생태찌개는 몰라도. 너무 먼 곳에 있는 개념이다. 과연 지금은 고려해볼만큼 변화된 것일까?  

토건경제... 그 단단한 벽. 그들만의 강고하고도, 나처럼 심성 약한 자들에겐 너무나 무서운, 이해관계를 둘러싼 그 무시무시한 야성같은 본능, 그 모든 것이 아, 뭐라 표현할 길 없다. 그 생생하고도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한 그들만의 밀회, 복마전, 로비... 그것은 공포였다.  

어제 시작한 드라마 <마이더스>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시작은 거의 영화 <야망의 함정>과 주제나 구도가 비슷해보였다. 시드니 폴락 감독의 1993년작으로 원작이 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인 걸로 기억한다.  

 

 

 

 

 

 

  

 

이런 주제나 소재는 많이 다뤄졌는데, 마지막은 한결같이 탐욕을 버리고 정의의 편에 서면서 탐욕자들을 응징하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위안할 것이다. 현실은... 위안되지 않는다. 무력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올해는 근육키우기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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