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어슬렁거리다가(거리가 아니라 인터넷을) 하이드님의 서재에서 우연히,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 번역서가 새로 나왔음을 알았다. 분권으로 내지않고 천 페이지가 넘었음에도 한 권으로 만든건 고마운 일이다.    

닉혼비는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디킨스의 [햄릿]이라고 했다. [햄릿]이 유명한 대사로 가득한 희곡이라면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유명한 인물로 가득한 소설이라고.

 

 

 

 

 

 

   

 

두껍고 무거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이런 책은 분권된 도서에 별로 믿음을 갖지 못하는 걸까?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인데 선뜻 구매를 누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페이퍼백을 가지고 있는데 본 내용만 약 800페이지이다. 이 번역서는 1,100여 페이지다.  

David Copperfield 

완전한 번역일까를 걱정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앤서니 트롤럽의 소설들을 만지작거리다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구매를 하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 뭔 수로 700페이지가 넘는 원서를 읽고 앉았을 수 있겠는가? 그냥 책을 만지고 싶어서, 갖고 싶은 정서불안의 발로가 아닌가 싶어서 가라앉히고 끝냈지만, 이 저녁에 다시 욕심이 난다.  

왜 앤서니 트롤럽은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을까? 디킨스와 겹치는 면이 있어서? 디킨스에 밀려서? 디킨스가 좀더 19세기 영국 자본주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평생독서계획]에서 클리프턴 페디먼은 앤서니 트롤럽의 소설들은 여행갈 때 읽으면 아주 좋다고 소개해줬다. 그만큼 빠져들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능한 작가 아닐까 싶은데, [The Way We Live Now]는 어둡고 냉소적인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음모에 능한 금융가 멜몬트라는 인물이 흥미로울 거라는 짐작만 갈 뿐이다. [The Eustace Diamonds]에 대해서는 돈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아주 예리하게 분석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돈, 그래서 생각난 건데, 조금 다른 소설이지만 앙드레 지드의 [위폐범들]도 잊지 말고 챙겨볼 일이다. [화폐 인문학]에서 대충 보기는 했는데,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기도 하고(지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어쨌든 갖고 싶은 책이 또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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