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배우들과 유럽적 취향으로 꽤나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낸 톰 포드. <싱글맨>의 원작 또한 표지만으로도 멋지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마스트로얀니를 생각나게 하는 이미지다. 영화도 펠리니의 자장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진 않았다. 왕가윈가?
이런 원작을 발굴해낸다는 거.
![](http://image.aladin.co.kr/product/588/99/cover150/8994040021_1.jpg)
원작이 궁금해진다. 1964년, 작가가 60세에 쓴 소설. 소설 띠지에 쓰여진 카피, '그가 없는 오늘도 삶은 계속된다'는 정말 적합한 카피인듯하다, 영화만 보고 짐작하건데.
1946년생이라는, 그러니까 올해 65세인 박범신의 [은교]도 읽을 예정이다. 책 소개만 보자면 비슷한 갈망이 표현된 책 아닐까 싶어서.
진공상태같은 상황 속에서 부지런히 책을 손에 쥐고 있다. 하루 해가 지는 게 안타깝고, 밤이면 까무룩 기절하듯이 무거운 잠을 자고, 새벽에 어김없이 일어나지는 희한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내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두려움?
아, 영화 <싱글맨>에서는 올더스 헉슬리가 언급된다. 주인공인 조지가 수업시간에 다뤘던 헉슬리의 책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아직 [멋진 신세계]도 읽지 못했으므로, 더불어 기억해둔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와 헉슬리가 공동 집필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궁금하기도 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