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허 참, 허탈함과 한숨을 한 번 내쉬고, 껄껄 웃을만하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가 먼저 나온 책이라는 걸 주의깊게 살피지 않았다. 그저 되는대로 읽기 땜에. 나는 우선 도서관에 들어와있던 [내가 그를 죽였다]를 먼저 읽었다. 그리고 실제 집필됐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다음에 이어질 예정이었다는데,  아주 제대로 독자를 머리 아프고 초조하게 만들 심산이었나 보다.   

이 책에서 범인이 누군가를 끝까지 지목해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책 맨 끝에 추리안내서를 덧붙여주었다, 친절도 하여라@_@, 봉인된 안내서다.   

다음, 덧셈과 뺄셈, 그리고 그 물건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알아냈냐고? 짐작은 하지만... . 혼자 힘으로? 그럴리가 있겠어요? 힌트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문득 딱 한가지 사실을 다시 깨닫고서야 비로소 아하~! 허탈하게 모든 게 무릎이 닿기도 전에 꿰뚫고 지나는 돈오의 순간이라니... . 알고 나면 너무나 쉬운 것일 수도 있는데... 쉽게 쉽게 주의하지 않고 책장을 넘겼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범인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인물을 좀체 떨쳐버리지 못하다가 안내서에서 알려준 힌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서야 정정할 수 있었다.  

범인이 대놓고 진술하고 있는데도, 그걸 등불삼아 추리를 풀어가지 못하고, 끝내 형사 가가가 꼭 집어 지적해주는데도 범인을 알지 못하기 쉽다. 나 같은 경우는 그랬다. 너무 쉽게 털레털레 책장만 넘기며 결말을 기다린 것이 아닌가 싶다. 아, 물론 처음과 마지막은 거리가 너무 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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