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시도였다고 본다.  행정이 작동되는 속내를 쬐끔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대통령직속기관으로서 중앙인사위원회와 행정부 간의 힘 겨루기는 백미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좀 안됐지만. MB 들어와서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정부의 인사실로 흡수됐다. 

'자개명패'를 없애고 담백한 플라스틱 명패를 고집했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비권위적 모습과 합리성을 나타내주는 것이었으리라. 애써 운전도 직접하고자 했던 것은 직을 그만두더라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퇴임한 고위 관료가 탄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그 퇴임관료가 가고자 하는 층수를 누르지도 않고 그저 기다리고만 있으니까. 

읽는 내내 딱히 집어내기 힘든 이질감이 계속 있었다. 국민들의 '하향평준화'를 염려하고 안타까워하고, 자율형사립고가 (당시에는) 계속 무산되는 것을 보며'새롭고 특출한 것은 하려하지 않는다'고 평한다. 이른바 '프레임의 사유'를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 정도 분이. 뭐 어쨌든 ...   

 

  

 

 

 

 

저자 김광웅은 2008년 잡지 <시사IN>의 대표이사이자 발행인으로 선출돼, 1년여를 맡았고 올 초에 표완수 대표에게 바톤을 넘겼다. 김광웅 교수는 학계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원제가 [The New Prince]인데 [신군주론]으로 한국판 제목을 정한 것은 센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의 정치상황은 다르지만 십분 참고할만하다.  

딕모리스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중도적 노선을 취하게 한 것으로 꽤나 인상적인 정치 컨설턴트로 기록되는 듯 하다. 그런 맥락에서 클린턴 참모들 중 급진적 성향의 제임스 카빌(정치 컨설턴트라는 그 사람인듯 하다), 로버트 라이시('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동부 장관직을 사임했다는 그 사람, 라이시는 자신의 저서 [부유한 노예(원제 : The Future of Success)]의 '들어가는 말'에다 이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고 있다.), 스탠리 그린버그(이 사람 역시 컨설턴트, 일종의 전략가인 듯 하다.) 등은 자신들이 구상하고 선택한 이슈들에 대중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꼬는 듯했다.  

"[레미제라블]에서 (주요인물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전선에서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기다렸지만 그들이 기다리던 적은 결코 나타나지 않은 것과 같은 격." 

멋진 비유로 느껴졌다.  

두 권의 책 때문에,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과 로버트 라이시의 [부유한 노예]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금요일 퇴근길에 직원들과 간단하게 한잔 한 후 폭우가 들이치는 데도 서점에 들렀다. 술 기운이었는지 무건운 책들을 싸들고 쇼를 좀 했다. 

로버트 라이시의 [슈퍼 자본주의]는 작년에 반 정도 읽고 꽂아뒀었다. 2007년에 저술된 책인데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나열하는 수준이어서 다소 지루했기 때문이었는데, 다시 들쳐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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