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소개받아서 열심히 읽었다.  

작가 김민영의 이력도 흥미롭다. 캐릭터나 대사들이 어찌나 '명랑'한지 읽기에 즐거웠다. 들은 바에 의하면(그야 말로 '들은 바에 의하면'이다) 이 소설을 끝으로 출판계나 영화계 쪽과는 더 이상 작업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는데 저간의 복잡한 사연이 있었다고 짐작만 할 뿐이다.  

판타지 소설을 즐겨하지 않는 편인데(어슐리 르귄의 판타지 정도가 그나마 좋다) 이 소설은 거의 1,800여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휙휙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1996년도 경에 2012년을 상상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아쉬운 점은 결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생각을 하게 했다.  

그것은 '윤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연이어 읽게 된 신형철의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에서 맞닥뜨리게 되었다.  

김훈의 소설을 고찰한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에서 김훈의 소설과 파시즘적인 것과의 연결에 대한 김훈 자신의 대답, "인류의 역사가 약육강식의 질서로 움직여 왔다는 것을 '긍정'할 수는 없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다는 말을 인용한 대목에서, 

그래 ... [팔란티어]의 결말에서 보여준 그 '배후' 세력의 인식에 대해서 적절한 사유는 '인정'할 수는 있지만 '긍정'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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