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잖아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시 읽을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때마침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본이 나왔다.(김희숙 역)

범우사판으로 읽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언제나 그렇듯 거의 처음 본것처럼 읽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새번역본도 나왔겠다 아주 기분좋게 처음 읽는 것처럼.. 처음 읽는 거나 마찬가지처럼 독서할 수 있게 됐다.

'자유'란 개념이 이 소설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더 나아가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전체와.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소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하루키는 음악과 책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평을 소설에 직접 써넣는데. 때로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단독글로도 손색없고(가령, [1Q84]에서 안톤 체호프의 [사할린 섬]같은..), 때로는 단 한장면에서 맥락없이 생각났다는 듯이 끌어오기도 한다. 그게 또 그럴듯하게 어울리며 분위기나 주제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후자인데 [악령]의 키릴로프처럼 '자신이 자유롭다는사실을증명하기 위해 권총자살하는 남자'.

바로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는 "자신이 신이나 통속 사회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임을 증명하려고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는 인간이 많이 나'온다는.(2권 전이하는 메타포, 214~215)

'내'가 자유롭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일탈하기 전에 세상이, 현실이란 것 자체가 충분히 궤도를 벗어난 상태라서 '나'는 그 궤도를 벗어난 현실에서 오히려 제대로 있고 싶다. '나'까지 일탈하면 그야말로 수습이 불가능해진다.

하루키에게 [악령]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특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각별한 소설이라서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스메르자코프. 하루키가 강하게 끌린 인물. '바로 이거'라는 느낌을 받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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