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EDT - 여성용 50ml
이세이미야케
평점 :
단종


이 향수, 독특한 매력이 있다.

향을 맡아보면 꽃향기가 분명한데 어딘가 모르게 시원한 느낌이 난다.
한종류, 한송이의 꽃에서 나는 향이 아니라
여러가지 꽃을 비틀거릴만큼 양팔 가득히 안으면 이런 향이 날 것만 같다.

시원한 향에는 흔히 말하는 물비린내같은 느낌도 섞여있는데
그래서인지 겨울보다는 봄부터 여름까지가 더 잘 어울리는 향수같다.

특히 다수가 좋아하는 어디선가 맡아본 향이라기 보다는
개성이 있고 차가운 느낌이라 쉽게 보이고 싶지 않을때 뿌리고 싶어진다.
(세수 안하고 슬리퍼 끌고 나갈때는 절대 못 뿌릴 것 같은 느낌? ^^
그렇다고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 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다.)

지속력이 강한 편이라서 아침에 한번 뿌리면 저녁까지 향이 지속되는데
양이 지나치면 향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을 듯하다.

발랄한 분위기보다는 20대후반 이후의 성숙미가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된다.
주로 옅은 향의 향수만 써오던 나에게는 가까이하기에는 아직은 약간 부담스러울때도 있지만
세월과 함께 천천히 닮아가고 싶은 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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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당신의 추천 음악은?

새로 산 구두를 신고 새로운 향수를 뿌렸다.
높아진 굽만큼 높아진 눈높이.
내가 아닌 듯한 낯선 향기.

발걸음이 가볍다.
mp3에서 주현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감칠 맛이 나서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된다.

사무실에 들어섰더니 화장이 화사하다며 칭찬을 해준다.
하하..나도 이제 밀리지 않고 곱게 먹는 화장을 할 수 있게 됐다구.
얼굴에 하는 색칠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아이새도우를 사면서 비타민도 하나 샀다.
사무실에 두고 사람들과 같이 먹으면서 일해야지.

마음이 봄날처럼 가볍다.
구석구석 두드려 물어보면 어느 한 곳은 '아직은 아파'라 대꾸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마침표를 찍고 나니 홀가분한 것을.
희망이 잔인할 수도 있다는 걸 몰랐다.


사랑한다 브라보 My Life!

 

 

PDIS - 사랑한다 (feat. 주현미)


언젠가 형 내게 말했지
우리 삶은 쉽지 않다며
티내지 말라고 유난 떨지 말고
아무 일 없었단 듯이

그러나 영 찜찜했던건
모든 것이 잘될 때 기분
난 알기 때문에 해봤기 때문에
저 하늘을 원망하게 돼

옛날 얘기 하는 늙은이
벌써 나 조심해야 될 나이
하지만 그깟 나이 숫자일 뿐 아니니
변하지 않을 내 자신

사랑한다 브라보 My Life
좌절과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후회와 실수란건 마치 그림자 처럼
그 길에 머물지만

사랑한다 브라보 My Life
돌아가도 내 선택엔 변함 없으니
머리는 더 차갑게 가슴은 더욱 뜨겁게
내 식대로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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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이라는걸 참 싫어하는데 오늘 갔다.
어찌하다보니 아저씨 두 명과 분위기에 말려서 간 것.

몇 년만에 가본 노래방은 많이 변해있었다.
리모컨에 버튼이 이렇게 많았던가?
여기저기에 있는 모니터도 신기하고 하울링이 잘 되는 방도 신기했다.
노래 검색도 되고, 가수 검색도 되고 박수소리도 되고..다 신기했다.


듣는 건 좋아하는데 부르는건 못하다보니 부를만한 노래도 생각이 안나
책만 뒤적이고 있는데 그들은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이 아닌가.
어깨는 더더더 움츠러드는데 노래를 하라고 성화다.

평상시같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안했을텐데
오늘은 과감하게 노래했다.

결과는? 음정과 박자는 제멋대로고 목소리는 안올라간다.
부르는 내가 처량할 정도이니 듣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하지만 나름대로 재밌었다.

잘 못해서 늘 안하고 싫기만 했는데,
삑사리나고 제멋대로라도 해보니까 웃기면서도 재밌었다.
뭐 어때 노래로 먹고 살 것도 아니고 이렇게라도 재밌으면 됐지.
그러나 노래방을 나오는 그들의 태도가 사뭇 차갑게 느껴진다.
아...이제 나랑 안놀아주면 어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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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self

잠시 호주에 살았던 때, 그 곳의 대형 쇼핑센터 앞에 크게 써있었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쇼핑센터에 갈때마다 그걸 보면서
쇼핑센터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Love Yourself"라고 쓸 줄 아는
그 나라가 부러웠다.

가장 낯설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고 나자신이였던 시절.
그 시절을 기억하면 자연스럽게 같이 떠오르는 말.


그때는 자신을 조금은 사랑할 줄 알았던 것도 같은데
그 후로도 너무 자주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인데, 왜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을까.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에게는 모든 마음을 주고 모든 걸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왜 나 자신에게는 그토록 마음을 닫고 사는 걸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마음이 멀어져가는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왜 스스로에게는 점점 더 차갑게 대하는 걸까.


꽤 한참이나 허우적거리고 나서야 또 뒤늦은 반성을 해본다.
이제는 약도 잘 챙겨먹고, 건강도 신경쓰고, 나를 위해 예쁜것도 사주고
그리고 맛있는 것도 사먹어주고 좋은 것도 많이 봐줘야지.


잘한 게 있으면 누구보다 더 많이 칭찬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해야지.
좋은 일 있으면 널리 알려서 축하받고, 힘든 일이 생기면 난 언제나 내 편이야.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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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운전연수를 마치고 드디어 아버지차로 운전을 해보게 되었다.
시내를 통과할때까지는 아버지가 운전하셨고, 약간 한적한 곳으로 나와서 자리를 바꿨다.

떨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운전을 시작했는데
지난주의 운전연수 차량보다 훨씬 부드럽고 잘 나갔다.
아마도 더 좋은 차이기도 하고, 그동안 길이 잘 들어서이기도 하겠지.

일요일 오전의 한적한 교외를 두시간 달렸다.
여전히 오른쪽은 전혀 못보는 완전한 초보운전이지만 나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기쁨.
특히, 20년 가까이 조수석에 앉아만 있다가 운전석에 앉아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은
정말 뭔가 이뤄낸듯한 기분까지 들게 했다.

짧은 드라이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아쉽긴 했지만
다음주에는 더 멀리,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엄마까지 태우고 나가보기로 했다.

나는 그새 또 기대를 한다.
내 차가 나오면, 꼭 여름 새벽에 한적한 도로를 달려봐야지..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곳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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