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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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에 갑자기 고열이 시작되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온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다 밤에는 급기야 물수건으로 온 몸을 식혀야만 했고
다음날 동네 내과로 달려갔다.

워낙 갈 일이 많기에 감기 따위로는 병원을 가지 않는지라
동네 내과는 참으로 오랜만이였다.
접수처에서 열을 재보니 39도
걱정하는 간호사와 의사선생님의 우려속에서 항생제와 수액을 맞고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그 다음날도 똑같이 고열..
또 동네 병원..
정말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급기야 설사도 시작되었다.

다음날 출근하리라는 욕심에 악화되면 안된다며 늘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는데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였다.

내 진료기록이 고스란히 레스던트에게 밝혀지면서 바로 입원을 해야했다.
염증수치가 매우 높고 즉석에서 찍은 CT결과도 좋지 않다는 것이였는데
설마했던 3년 간격의 입원생활이 또다시 시작되고 말았다.

나는 분명 고열과 심한 인후통으로 아팠는데
뒤늦게 설사가 조금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재발되었다 취급하는것이
너무 분하고 원통했다.

내 나름의 논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병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봤지만
먹히지도 않고 수차례 싸우다가
이대로 나가면 죽을 수도 있다 했지만 죽어도 나가서 죽겠다고 했더니만
결국 자의퇴원서를 제출하고 3박4일만에 퇴원했다.


며칠째 집에서 요양중인데 일주일새에 체중이 3kg빠졌다.
도대체 무슨 고생인지..
근 열흘만에 인터넷을 하려니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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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숙이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몰라도 이만큼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지난 주 빨래감은 쌓여가는데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해
그나마 가장 덜 흐린 날을 골라 빨래를 했다.
나름 실내건조용 세제도 넣고, 베이킹소다도 넣고 식초까지 넣었는데
세탁기에서 꺼낸 빨래의 냄새는 고약하다.

혹시 마르면 괜찮아질까 싶어 3일을 말려봐도 냄새는 그대로..
약이 올라서 작년부터 살까말까하던 삼숙이를 사버렸다.

다음날 배송되어온 큼지막한 삼숙이.
고급형은 혼자 못 든다는 후기가 많길래 가벼운 것으로 샀는데도
수건 대여섯장 넣고 물 넣으니 못 들겠다.
할 수 없이 남편의 도움을 받아 가스렌지에 올리고 내리고
수건 십여 장과 속옷을 몽땅 삶았다.

30도를 넘는 뜨거운 여름날 한시간이 넒게 삶아대니
온 몸에 땀이 범벅이 되고 얼굴은 벌겋게 익어버렸다.
하지만 뽀얗게 말라가는 세탁물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
몇 번씩 냄새를 맡아 효과를 느껴본다.

마음은 완벽한 주부로 이렇게 빨래도 깨끗하게 삶고
청소도, 집안 정리도 깔끔하게 하고 싶은데
현실은 늘 지쳐있는 직장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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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한 번씩 피검사를 하고 의사와 만난다.
지난번에 갔을때 3년간 내시경과 CT검사를 해보지 않았다며 재검을 잡았었다.
4L짜리 물약통과 걸쭉한 액체를 큰 쇼핑백에 받아오던 날부터
안절부절 못하는 날이 시작되었다.

검사일을 두 번쯤 변경하고도 그 다음날로 다가왔을 무렵,
전화를 걸어 취소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엊그제 의사를 만났다.
왜 검사를 취소했냐길래 처음에는 그냥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계속 추궁하길래 솔직히 마음속의 불안을 말했다.
의사는 싸늘한 말투로 검사를 받지 않았으니 자기가 해줄 일이 없다며
약이나 처방해줄테니 내 맘대로 하라고 했다.

나를 걱정해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말에 불복종해서일까?
의사들이 환자의 병을 한번이라도 직접 겪어본다면
그렇게 냉정한 말투로는 말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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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면역 억제제를 먹는다.

대학교 4학년때 배가 아파서 입원한 적이 있다.
입사 2년차에도 한번, 5년차에도 한번.
그리고 크론병이라는 생소한 꼬리표가 붙었다.

증상이 심한편은 아니라 멀쩡히 직장도 잘 다니고 남들 하는 거 다 한다.
그런데 아픈 날에는 정말 힘들다.


결혼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어른들이 말하듯이 어느날 인연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하고 일년이 지나니 이젠 아이를 갖고 싶다.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다.
가끔 생각없는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나는 또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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