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라는걸 참 싫어하는데 오늘 갔다.
어찌하다보니 아저씨 두 명과 분위기에 말려서 간 것.

몇 년만에 가본 노래방은 많이 변해있었다.
리모컨에 버튼이 이렇게 많았던가?
여기저기에 있는 모니터도 신기하고 하울링이 잘 되는 방도 신기했다.
노래 검색도 되고, 가수 검색도 되고 박수소리도 되고..다 신기했다.


듣는 건 좋아하는데 부르는건 못하다보니 부를만한 노래도 생각이 안나
책만 뒤적이고 있는데 그들은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이 아닌가.
어깨는 더더더 움츠러드는데 노래를 하라고 성화다.

평상시같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안했을텐데
오늘은 과감하게 노래했다.

결과는? 음정과 박자는 제멋대로고 목소리는 안올라간다.
부르는 내가 처량할 정도이니 듣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하지만 나름대로 재밌었다.

잘 못해서 늘 안하고 싫기만 했는데,
삑사리나고 제멋대로라도 해보니까 웃기면서도 재밌었다.
뭐 어때 노래로 먹고 살 것도 아니고 이렇게라도 재밌으면 됐지.
그러나 노래방을 나오는 그들의 태도가 사뭇 차갑게 느껴진다.
아...이제 나랑 안놀아주면 어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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