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도서관에서 사랑에 대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쯤에서 내 연애방식을 돌아보고 싶어지기도 했고
앞으로 다시 사랑을 하게 되면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공부한다니 좀 우습기도 했지만
이왕 고민할 거라면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나쁠것은 없지 않은가.

일단 알라딘에서 관련 책들을 뽑아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 중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골라 한켠에 쌓아놓고 꼬박 이틀을 읽었다.
다음은 바로 그 책들이고 평점은 순수하게 내 의도에 얼마나 맞느냐에 따라 매겼다.



가장 의미있던 책은 바로 이 책 -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

사람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에 대해
전통적인 성역할적인 측면과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경험적인 측면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배울 점도 있었다.

특히 여러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를
상대방에게 투영하고 치료받으려고 한다는 부분에서는...어쩔 수 없이 동감..
내 문제가 무엇인지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참 고치기는 힘들다.

다음은 열심히 노트에 적어온 부분

- 남녀 모두 고정관념에 따른 한가지 특성만 가진 이성보다는 두가지 특성,
  즉, 남녀의 특성을 모두 겸비한 양성적인 이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성역할 고정관념은 특히 젊은 남녀의 이성관계, 그 중에서도 초기 단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좀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계가 형성된 다음이나 나이 먹은 사람들의 관계에서는
  그 영향력이 약해진다.

- 남녀 모두 배우자의 특성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친절'과 '배려'였다.

- 자기에 대한 확신이 높을수록 남의 인성,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더 까다롭게 고르고 상대방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냥 쉽사리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 여자들의 경우, 자신감은 외모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 상대방이 당신을 사랑해주기를 바란다면, 상대방에게 진심어린 호감을 표시하고,
  상냥하게 웃어주며, 이름을 자주 불러주어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관심거리에 대해 물어보라.
   상대방이 스스로 중요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며, 정직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존중하라.

- 당신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이다.

- 그에게 호감을 갖고, 솔직하고 다정하며 즐겁게 그를 대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욕구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태도이다.
  상대방이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라.
 

이 책에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언급되어 잠시 책을 가져와 찾아봤다.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

- 상대방이 진심이라고 느낄 수 있는 관심을 갖는다.
- 언제나 밝은 미소로 대한다.
-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한다.
-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 상대방의 관심사를 알아내어 그것을 화제로 삼는다.
- 진심으로 칭찬한다.


 
 

읽은 몇 권의 책을 더 언급하자면..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

- 신비감
-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많다.
- 반대되는 사람도 서로 끌린다. 단, 민족적, 사회적, 지적 영역이 서로 다르지 않아야 한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9가지 생각 ★

: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음.. 기억에 남는 내용 없음

 

 


사랑을 위한 과학 ★★


: 그야말로 너무 과학적이며 뇌의 활동에 관련된 책이였다.

 

 


매혹의 기술 ★★


: 음...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행동에 대한 책인데...
  너무 '기술'에 치중되어있고 글쓴이의 순수 경험(?)에서 우러난 내용뿐.

 

 

 



그래서 이 책들을 다 읽고 느낀 점이 무엇이냐고?
사실 특별하게 깨달은 것은 없다.

그저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연한 것은 아니며,
서로의 알지 못하는 상호작용 및 여러 요소에 의해 이끌려진 것이고
일단 시작된 사랑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 아니였을 경우에는 더 좋은 사랑을 위해 놓아줄 필요도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을 하면서, 아니 인생을 살면서
천천히 과거의 아픈 부분을 스스로 치유해가며 성장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끊임없이 누군가를 갈망하고 사랑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세포들은 전혀 그런 것은 모른채 종족번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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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 그간의 얘기를 쏟아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3달 남짓한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었다.

어쨌든, 지금 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화색이 도는 얼굴"을 하고
하하하 웃고 있지 않은가.


뒤는 돌아보지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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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이 좋다.
어느 것 하나 단정지을 수 없는 이 세상에
그나마 사실을 근거로 하는 과학이 좋다.

완벽하게 옳고 그른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생각하는게 무조건 옳은 양,
조금이라도 틀린 생각을 하면 큰일나는 것처럼 몰아세운다.

 
그런면에서,
정치가 싫고 종교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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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케니지의 음악을 참 좋아하신다.
작년이였던가, CD를 두어장 구어드렸더니 좋아하시면서
내한공연왔을때 가보려고 했는데 못가봤다고 아쉬워하셨다.

한달전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케니지가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기사를 발견해서 예매를 했다.

공연료는 언제봐도 비싸고...망설이다가
처음으로 엄마와 같이 가는 공연이지만 B석을 끊고 말았다.

드디어 어제, 반차를 내고 오후에 퇴근했다.
우리집에서 올림픽 공원까지는 1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데
왕복 3시간 + 공연 2시간의 일정으로
엄마가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엄마는 출발하면서부터 설레여하더니
도착해서 떡볶이를 먹을때에는
-이렇게 오니까 꼭 20대로 돌아간 것 같아. 막 젊어지는것 같다
며 즐거워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얼마나 엄마에게 미안하던지...

한시간쯤 전에 도착한 덕에, 시음써비스를 하는 와인도 한잔씩 마시고
케니지가 싸인회하는 것도 옆에 서서 구경할 수 있었다.

공연장에 입장했더니..
우리의 자리는 정말 가파른 2층의 저 구석자리였다.
아래층의 VIP석이 환하게 보이는데..다시 한번 엄마에게 미안함..
돈을 더 주더라도 좋은 자리에 끊을 걸 그랬나 후회도 들고...


하지만 다행히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2층 앞좌석이 텅텅 비어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상시에 계단 오르내리는걸 좀 무서워하는 엄마가 어찌나 빠른지..
진짜 젊어지신듯...^^


케니지가 관객석 한가운데 나타나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팬서비스 차원인지 관객석을 거의 한바퀴 돌면서 오랜 시간동안 연주를 했는데
가까이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처음에는 "어? CD랑 똑같네"에서
점차 마음을 울리는 소리, 저절로 박수가 쳐지는 느낌으로 변해가며
2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어떻게 2시간동안 쉬지 않고 연주를 할 수 있는걸까..
연주를 하는 그의 표정이 너무 편해보였다.
그저 음악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진정한 고수의 느낌이랄까...
인생 자체가 음악으로 가득차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주 들어서 알고 있는 친숙한 곡들과
새로운 앨범에 들어있다는 흥겨운 느낌의 곡들이 섞인 공연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건...
오랜만에 조금이나마 효도한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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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바바라 드 앤젤리스 지음, 서영석 옮김 / 학지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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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는 걸까?
아니, 우리는 왜 하필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던 걸까?


생각해보면 시작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분명 둘 중 한 명이 어떤 계기로 살짝 호감의 뜻을 보였을 것이고,
상대방이 그 뜻을 받아들여 다시 반응을 보였을 것이고,
그 연쇄적인 반응은 결국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했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시간이 지나 사라져버렸다.

과학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은 900일에 불과하다지만
사랑이 사라져버릴때마다 우리는 상처를 받고,
왜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후회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잘못된 사람'을 선택했기에 잘못되었을 뿐이고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잘못된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잘못될 수밖에 없는 사람(중독, 폭력 등)
나에게 잘못된 사람(가치관, 생활 습관 등의 차이)

여러가지 분석방법과 자기분석 등을 제시하여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솔직히 너무 많아 다 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앞 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실수와
누구나 만나지 말아야할 사람에 대한 조언,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질문 리스트에 대한 것들은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사랑에 빠졌던 지난 날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는 다음에도 내가 해왔던 실수들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기 직전에 그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곰곰히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묻게 되길 바란다.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당신을 위한 해결책은 좀 더 까다로워지라는 것입니다.
상황이 힘들다는 이유로 당신의 기준을 낮추지 말기 바랍니다. 당신은 오래된 상품들을 헐값으로 처분하려는 가게가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관계만 맺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당신이 원하는 종류의 관계를 가질 만큼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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