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의 역사 1
존 로 타운젠드 지음 / 시공사 / 1996년 12월
평점 :
절판


영국의 어린이 책 비평가 이면서 아동문학가인 존 로 타운젠드가 오랜 기간 어린이 책에 대해 연구, 조사 한 것을 책으로 냈다.
본인 자신도 많은 인기작을 만들었다고 하나 아직 접해 보지는 못했다.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인데다 두권이나 되어서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했다.
처음은 그림책의 역사 인 줄 알고 읽었다가 읽는 와중에 청소년기까지 포함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 임을 알았다. ^^;;
난 왜 이렇게 제목을 제대로 안보는 지..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한 이유는.. 아이 책을 조금씩 읽어 주다 보니.
어린이 책이라고 하는 것이 역사가 그닥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였다.
여성이나 아이들 인권이 신장된 것이 오래전 일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말하는 고전도 따지고 보면 200~300년을 넘어간 작품도 드물고
이전에는 민담이나 우화 등..의 이야기들만 있었다.
요즘 교육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참으로 강조하는데, 갑자기 궁금해 진 것이다.
"좋은 책"이 어떤 책이며, 진정한 "고전"과 "명작"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런 찰나, 마침 도서관 구석에서 "어린이 책의 역사"라는 책이 있어서 읽었다.

책의 대부분은 영국과 미국 중심으로 적혀 있다.
그다지 배경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이 두나라의 "어린이 책의 역사"가 "세계 어린이 책의 역사"를 주도한 것인지 조차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실 아이들에게 번역본으로 쉽게 접하게 해 주는 나라가 영국, 미국 그리고 가까운 일본 정도다.
아마도 어린이 책의 초기 주도는 영국이 했던 것 같다.
그후 영국의 어린이 책은 중간중간 쇠퇴기를 맞이 하긴 했지만, 그 독특한 색체는 주요 작가를 통해 아직도 이어 나가고 있고

다른 작가들에게 강한 영감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다 보면 간혹 유럽이나 러시아 등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있는 데

기존에 접했던 감성이 살짝 틀려서 분명 신선한 느낌이 있어서 관심이 갔는데 이 책에서는 거의 언급이 안되어있어서 아쉽긴 했다.
하긴 언급이 되어 있어도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힘들겠지만..

문학작품을 포함한 예술세계에서는 기존의 틀을 깬 실험정신이 시대의 조류를 잘 타게 되면 "명작"으로 남는다.
그림이나 음악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 왔는 데, 어린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정말 손가락으로 나열을 할 수도 없는 많은 작가과 책들을 소개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칭찬에 인색한 존 로 타운젠드에 의해 언급된 작품들은

최소한 나의 생각에는 그가 그 작품에 대해 역사적으로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가치를 느꼈을 때 이지 않을까 싶다.
세계적 베스트 셀러 작가 생땍쥐 베리의 어린왕자나 로알드 달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보면 허거덕 할 정도니 말이다.. ^^;;
내가 좋아했던 그림책 작가 에즈러 잭키츠나 크리스 반 알스버그에 대해서도 인색하긴 마찬가지다..


워낙 많은 작가와 작품 소개가 있다 보니 내가 접해 본 작가가 가뭄에 콩나듯 등장하면 무지 반갑다.
그러다 몇 작품은 오잉? 그렇게 오래된 것이었어? 하고 놀란 책도 있다.
예를 들면 핸리 허긴스와 라모나같은 책들은 세상에 1950년 부터 시작하고 있다.
지금 우리 아들이 재미있다고 보고 있는 책인데 말이다.
그림책보다는 소설에 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앞으로 접할 책이 더 많을 것이다.
혹시나 5~6년 후 이 책을 다시 본다면, 아마도 더 가깝게 와 닿을 수 있을 듯 하다.

* 이 책을 읽고 잠시 생각해 봤다. 좋은 책이란 과연 어떤 책인가.
그리고 좋은 책이란 책은 최대한 많이 접하게 해 주는 것이 맞는가..
어떤 책이 "명작"으로 오래 남게 되는 데는.. 역시 그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예로, 판타지 소설이 탄생하기까지 기존 관습을 탈피하고자 하는 오랜 투쟁의 역사가 있었다.
이전에는 아이들의 책에 "요정"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죄악으로 생각했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어린이"의 존재 가치도 "어른이 되기 전 연습 단계 과정"으로만 봤던 시기에서
최근에서야 "어린이 그 자체로써 가치가 있는 천진한 존재"라고 인정하면서
어린이 책의 역사도 본격적으로 장을 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크면서 많지 않은 작품이라도 한 권을 읽었을 때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최근 든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생각들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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