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_-;

이렇게 혈세를 눈먼돈으로 생각한 이가 있었을까 싶다.
칼럼 하나 썼다고 소송을 제기한 청와대라니. 남정호 기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남기자는 중알일보 사내 법무팀 변호사(윤 국정 변호사라고 합니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 일반인이 당했다면 아예 얼어붙었을 듯-_-

BTS 열혈팬이신 모양인데 그렇게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놓고 왜 비용은 지불하지 않는가. 소송비로 다 쓰신 건가.


대놓고 눈도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임이 드러나도 반성따윈 없다. 크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서 소송으로 위협한다.


이 같은 대통령 비서실의 행태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회적 현상이 있다. 바로 ‘전략적 봉쇄소송‘ (SLAPP: Strategic lawsuit against publicparticipation)이다. ‘입막음 소송‘ 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특정 사안에 대한 언론, 노조, 또는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위축시키기 위해 제소하는 행태를 말한다. 전략적 봉쇄소송을 제기하는 측은 재판에서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승소 대신 상대방에게 법적 대응과 관련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두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게 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다. 물론 전략적 봉쇄소송이 흔하게 되면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건강한 감시능력이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천문학적인 자본으로 무장한 대기업, 또는 예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부 기관 등이 언론에 자갈을 물리기 위해 소송을 내면 재정적 능력에 한계가 있는 언론사로서는 감당하기 벅찰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 P106107

세계적 권위지로 인정받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내가 쓴 칼럼에 대한 청와대의 소 제기를 비롯, 문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1심에서 승소했지만 청와대의 불복으로계속 싸워야 할 처지에선 참으로 천군만마 같은 도움이 아닐 수 없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남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남의 비판은 못 참는다"는 뼈아픈 평가를 글의 맨 앞에 실으면서 문 정권의 언론 탄압실상을 조목조목 짚었다. - P130

하지만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국회 국감을 통해 BTS 관련 비용이 17억원이 들었는데도 정부에서는 7억여원만 줬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한 당국자는 "BTS 측에서 10원 한장 안 받겠다는 것을 억지로 7억원을 줬다" 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이다. BTS 측에서 16억여원짜리 견적서를 관련 부처에 제출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돈 받을 생각이 없는데도 견적서를 냈다는 건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 P18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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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방코르라는 새 통화를 만들더니, 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미 정부는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다. 외국 뿐 아니라 국채를 산 국민들에게도 돈을 갚지 않겠다는 것이다. 잃어버릴 뭔가를 가진, 자신이 중산층이라 믿었던 이들이 먼저 무너진다. 원래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이들은 이제야 세상이 공평해졌다며 좋아한다. 미리 정보를 가졌던 진짜 부자들은 외국으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지하벙커에 자신들의 호화저택을 짓는다.

인플레이션으로 돈뭉치를 들고도 살 수 있는 물건이 없다. 대출금을 갚지 못 해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은 대놓고 권총으로 위협해서 집을 빼앗기도 한다. 약탈, 살인이 횡행하는 무법천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살아남는다 해도 그 이후의 지옥도.

정부는 국민들의 척추 위에 칩을 심는다. 생산인구의 절감으로 수입을 감시하고 그 대부분을 빼앗기 위해서다.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라리 일을 하지 않거나 스스로 수면상태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계약금이 바닥나면 강제로 깨워져 내쫓긴다. 그 사람들을 부양해야 하는 것도 생산인구의 의무이다. 정부에게 국민은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착취의 대상일 뿐.

2029년과 2047년 챕터로 나뉘어 맨디블 일가 5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확실히 재미있지만 읽기가 참 괴롭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이전 책들처럼 생각할 것들을 많이 던져준다. 결말에서 ‘나름의‘ 희망(이라고 해도 될지)을 느껴서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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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22-04-05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있으니.... 어제 숲에서 본 두 마리의 고양이가 떠오르네요. 걔네들은, 햇빛 좋은 바위 위에 누워 제가 볼 때 아주 혼곤히 잠들어 있었는데, 자는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엽기도 해서 제가 걔들 사진을 이렇게저렇게 찍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욕심이 난 것 같애요, 너무 가깝게 다가가버리고 말았던 것이었어요. 근데 그때 갑자기 한 녀석이 눈을 뜨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기 옆 고양이를 파바바바박 다섯 대쯤 때렸고, 옆에 자고 있던 고양이는 다섯 대나 맞았으니 깜짝 놀라서 눈을 뜨고 만 거예요. 다시 말해 두 녀석 포함, 저도 포함, 도합 셋 모두가 놀랐던 거죠. 이때 아아.... 만약 녀석들이 저를 공격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닌 게 아니라 저는 1:2의 상황이기도 하고, 걔들은 인간이 아니기도 하니, 어느 정도 의외의 공격을 많이 당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아무 일 없이, 생각해 보면 제가 잘못한 상황인데.... 그 자리를 정말이지 아무 일 없이 벗어난 게 다행한 일처럼 여겨지더군요.

moonnight 2022-04-05 08:29   좋아요 0 | URL
파바바바박^^ 자다가 웬 날벼락이냐 했겠네요. 그 고양이는ㅎㅎ 화창한 봄산책길의 한수철님과 아기고양이들 모습 떠오릅니다. 순간 긴장된 삼각구도^^ 별 사고 없이 잘 피하셨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4-05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디스토피아 세상 진짜 무섭네요???

moonnight 2022-04-05 10:43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반갑습니당^^
넹-_- 너무 무서웠어요ㄷㄷㄷ;; 연락받지 않는 노모의 집(맨해튼)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혀 일면식 없는 젊은이들이 노모의 옷을 입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았어요. 노모와 도우미가 어찌되었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지만 아마도 장보러 나왔다가 미행, 공격당하고 집을 빼앗겼겠지 하고.. 무서워요ㅜㅜ 이런 상황에 처해진다면 내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이 비루한 몸뚱이로-_- 이런 생각이 막 들면서 두려움과 무력감이ㅠㅠ;;;
 

<어떤 양형이유>도 함께 샀는데 얼른 읽고 싶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계약이나 법으로 치면 ‘편면적 강행규정 片面的 行規定‘
같은 것이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모든 조항은 무효다. 아이가 못났다고 학대당해서는 안 되듯, 아이가 예쁘고 말 잘 듣고 착하고 공부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아서도 안 된다. 아이뿐만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편면적 강행규정이다. 내가 준 사랑을 되돌려주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는 게아니다. 나는 내 사랑에 구속되지만 당신은 자유다.
- P61

특히 반대 진영의 타인을 지옥이라 여기지않고, 단지 다른 생각을 하는 선한 사람의 자리에 두려는 그 기본값과 인간에 대한 낙관은 정말 보기가 좋다. 그게 바로 사랑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고,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니체) - P377

나는 한 사회도 그런 시대를건너가기 위한 올바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최소한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불의한 세상에서 홀로 싸우는 개인을 방치하지 않는 것, 단 한 명도희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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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2-03-2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책은 정말이지 쉬지 않고 미친듯이 읽어야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책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moonnight 2022-03-25 20:41   좋아요 0 | URL
어머낫 Joule님♡(하트 사과드려요-_-;;) 반갑습니다. 쉬지 않고 미친듯이 읽는 독서라니@_@;; 어질어질하고도 뭔가 감동^^ 역시 Joule님♡(또 사과드립니다;;;;)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 사회정의와 공정함의 실천에 관한 한 검사의 고뇌
프릿 바라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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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떠올렸는데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재미있다. 뉴욕남부지검 연방지검장으로서 본인이 맡았던 사건들을 제시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씩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감동.

법은 놀라운 도구이지만 한계가 있다.
반면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한계가 없다.
법은 용서나 구원을 그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법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거나 존경하도록 강제하지 못한다.
법은 증오를 없애지도 악을 정복하지도 못한다.
은총을 가르치거나 격정이 사라지게 하지도 못한다.
법 그 자체로는 이런 것들을 이루지 못한다.
이것을 이루는 것은 인간이다.
용감하고 강인하며 보기 드문 인간들이 이것을 이뤄낸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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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어봤다ㅎㅎ 와 요즘 아이들 성교육은 꽤나 정확하고 자세하구나. 감탄 @_@;;; 나의 경우 지금껏 제대로 성교육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는 세대라(늙다리-_-;;;) 대학에서 해부학 배우면서 처음 남녀의 몸을 접했던 듯-_- 깜놀@_@;;;

하여간;;;; 재미도 있고 유익한데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별 하나 뺐다-_-

동성애가 정상이 아니라니-_-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게 자연의 섭리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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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3-07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들 어릴 때 와이책 시리즈 사다 놓자마자 이 책부터 넘겨 보곤 넘 적나라해서, 혹시나 애들이 이걸 보고 성조숙증 올까봐 구석에 숨겨 두고 안보여 줬었어요ㅋㅋㅋ
저도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 보질 못해 넘 오버를~~^^

moonnight 2022-03-07 16:47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요즘은 유치원에서부터 성교육을 시킨다면서요@_@;;; 제가 받아본 경험이 없다보니 관련책들을 읽어보고 조카아이들이 물어보면 얘기해줘야지 결심했었는데 안 물어보더군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3-07 17:15   좋아요 1 | URL
안물어 본다니 다행입니다ㅋㅋㅋ
유치원에서 간단하게 성교육을 시키는 것 같아요. 주로 내 몸은 소중하다, 너의 몸도 소중하다~좀 추상적으로 배웠던 것 같구요. 초등 들어가고 좀 구체적으로 중등 들어가면 기술,가정 시간에 완전 적나라하게 배우면서 중간,기말 시험을 치거든요. 임신, 배란일 계산법등 남녀 몸의 구조,명칭등 아주 그냥 성 박사님이 되겠더군요ㅋㅋㅋ
초등때였나? 그땐 뭔가 물어본 듯 하던데, 그럼 저도 좀 빙빙 돌려서 대답해 줬는데, 중학 들어가니까 또 안물어보더군요. 완전 다 알게 되었나?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저도 겁 먹고 좀 어렵고 그렇던데 학교에서 미리 다 배워오니...좀 수월킨 했던 것 같아요^^

moonnight 2022-05-26 17:26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이제 댓글을 읽었네요ㅎㅎ;;; 그렇구나 아이들이 저보다 더 잘 알겠어요@_@;;; 성 박사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