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제법 알고 있지. 라고 거만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혼술은 단순히 혼자 술을 마시는 행워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내가 인정하는 혼술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자신의 술상을 반드시 직접 차려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p 59)

라고 하시니 대개의 경우 안주를 준비하지 않는 나는 혼술을 말할 자격이 없구나. 시무룩-_-

한수철님 페이퍼에서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재미있구나. 가끔 오자가 발견되고 소제목은 동그랑땡과 꼬치전인데 사진과 글은 동그랑땡과 동태전을 부쳐 혼술상을 보았더랬다(p249)라는 실수가 눈에 띈다.
동그랑땡이 표준어라는 것도 의외@_@;인데 정식명칭은 ‘돈저냐‘라는 첨 들어보는 단어라는 걸 알게 되었다. (p251) 신기.

책 속에서 딜레탕트(p79), 포에지, 파토스, 인사이트(p89) 이런 단어들이 당연한 듯 씌어 있는데 사전 찾아본 사람 나 뿐일까ㅠㅠ 나만 모르는건가 흑흑ㅠㅠ;;;;

좀 슬프긴 하지만-_ㅠ; 한수철님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참,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아무려나‘ 라는 단어를 써서 잠시 웃었다. 한수철님이 잘 쓰시는 단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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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4-24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술의 기본은 안주로군요.

킬링 팁이었습니다.

돈저냐는 저도 처음 들어보네요.

휴일 혼낮술의 강렬한 유혹이...

moonnight 2022-04-24 17:28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 작가는 놀랍게도@_@; 낮술과 반주는 하지 않는다고@_@; 딱 안주를 만들어서 저녁에 혼술을 시작한다는데 뭔가 경건한 느낌이.

얄라알라 2022-04-24 19:42   좋아요 1 | URL
책표지랑 제목 보고 혹해서 클릭했는데, 요렇게 레삭매냐님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혼낮술 하셨는지요?^^

책읽는나무 2022-04-24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그림이 그 양은 꽃무늬 그 상이죠?^^
쟁반인가??
암튼 정겹네요.
아무려나~ 진짜 그 말은 수철님 개인 단어인데...ㅋㅋㅋ
수철님이 쓰신 건 아니겠죠??
안주 메뉴가 다르니까 확실히 아닐테지만요^^
근데 저도 딜레탕트, 포에지, 파토스, 인사이트 이런 단어가 뭔고? 싶네요^^

moonnight 2022-04-27 05:15   좋아요 2 | URL
책읽는나무님 ^^ 맞아요. 표지그림. 저도 쟁반인가 앉은뱅이상인가 궁금했어요ㅎㅎ 아앜 감사합니다. 이런 단어 나만 모르는가 패닉! 했어요ㅠㅠ;;;; 그러게요. 저도 잠깐 아니 설마 이 분 한수철님? 그랬네요ㅎㅎ@_@;;;

한수철 2022-05-01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무려나‘를 제 서재의 페이퍼에서 잘 쓰는 건 알았지만
달밤 님, 책읽는나무 님도 이를 인식하고 있을 줄이야.ㅎㅎ^^

아무려나 내가 왜 이 단어를 자주 쓰게 됐지?..... 생각해 봤는데

윤대녕의 어떤 소설을 읽던 중 그 단어를 만나고 난 이후 같아요. 이게 대학시절이었으니까..... 으매 세월이 참! -.-

moonnight 2022-05-01 15:22   좋아요 1 | URL
한수철님 반가워요^^ ㅎㅎ스토킹 사과드립니다^^; 아하 윤대녕의 소설에 기원한 단어였군요.

Joule 2022-05-0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보니까 오랜만에 술 생각 나네요, 과연!

moonnight 2022-05-02 19:29   좋아요 0 | URL
Joule님^^ 요즘 커피를 잘 못 마시게 되어서 스벅에서 쿨 라임 피지오라는 음료를 주문해보았어요. 산뜻하고 맛있네요. 칵테일이려니 생각하며ㅎㅎ
 

내 일이기에. 나도 겪은, 겪고 있는 일이기에.


돌봄 제공과 관련해 "늘 한 사람이 있다" 라는 말이 있다. 형제자매 중 한 사람, 가족 중 한 사람이 결국 돌봄 제공의 거대한 책임을 혼자 진다는 것이다. 대개는 딸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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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구나^^ 큭큭큭 계속 웃게 된다. 진지한 표정으로 웃겨주시는 선생님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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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에서 보고 주문. 입담 좋으신 주교님으로 유명하다고. 책은 세부분으로 나뉘어있다. 2015년 마산교구 총대리 시절 교구주보에 연재하신 글을 모은 부분. 2016년 주교서품 이후의 글들. 그리고 스승과 부모님에 관한 잛은 글들. 이렇게 솔직하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본인에 대해서는 셀프디스;; 수준으로 유머러스하게 묘사하시면서도 부모님, 사람에 대한 찡하고 따스한 시선이 참 감동적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엄격한 신념도 엿볼 수 있다. 글로나마 오랜만에 어른을 뵌 듯한 반가움과 감사함.

한국 교회의 이런 모습은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닮아 있기에 그러하다. 우리 대한민국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천민자본주의‘와 ‘설익은 민주주의‘라는 불안정한 텃밭(문화) 위에 눈만 높은 소출(문명)을 외쳐 대는 겸손치 못한 정신을 바탕으로 위선과 거짓과 실리가 판치고 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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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2-04-20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좀 갸우뚱하네요. 인용된 저 얼마 안 되는 문장들에서 이의 제기하고 싶은 부분이나 모순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게다가 본인은 대단한 통찰인 양 말하지만 실은 너무 고루하고 진부하게 보여서.

‘천민 자본주의‘라는 말이 웃긴 게 ‘천민‘은 계급적 사고이고, ‘자본주의‘는 상당히 반계급적 사상인데 저걸 붙여서 쓰는 것 자체가 화자가 이미 계급적 사고를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천민 자본주의라... 자본주의는 원래 천박한 것 아니었던가요. 자본주의 자체가 ‘돈‘이 핵심인 건데, 그게 고귀할 수는 있는 건가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왜 ‘천민 자본주의‘래요? 미국은 천민 자본주의 아니고요? 천민 자본주의의 정의가 뭐길래 우리나라만 천민 자본주의라고 할까요?

moonnight 2022-04-20 20:27   좋아요 0 | URL
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냥 교회에 대한 실망과 이래서는 안 된다는 반성 정도로.
역시 Joule님의 읽기와는 깊이가 다르군요. 라고 덧붙이고 재빨리 내뺍니다ㅎㅎ;;;;

다섯 2022-04-21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 그 자체는 고귀하다거나 천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중립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천해질 수도 있고, 고귀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울‘님의 울렁거림에 ‘달빛‘님의 적절한 반응이 보기에 좋습니다.ㅎㅎ

moonnight 2022-05-01 17:04   좋아요 0 | URL
다섯님^^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정하시군요♡
 

그림체는 호러인데ㅎㅎ 너무 귀여워욧!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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