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에서 보고 주문. 입담 좋으신 주교님으로 유명하다고. 책은 세부분으로 나뉘어있다. 2015년 마산교구 총대리 시절 교구주보에 연재하신 글을 모은 부분. 2016년 주교서품 이후의 글들. 그리고 스승과 부모님에 관한 잛은 글들. 이렇게 솔직하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본인에 대해서는 셀프디스;; 수준으로 유머러스하게 묘사하시면서도 부모님, 사람에 대한 찡하고 따스한 시선이 참 감동적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엄격한 신념도 엿볼 수 있다. 글로나마 오랜만에 어른을 뵌 듯한 반가움과 감사함.

한국 교회의 이런 모습은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닮아 있기에 그러하다. 우리 대한민국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천민자본주의‘와 ‘설익은 민주주의‘라는 불안정한 텃밭(문화) 위에 눈만 높은 소출(문명)을 외쳐 대는 겸손치 못한 정신을 바탕으로 위선과 거짓과 실리가 판치고 있다.
- P15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ule 2022-04-20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좀 갸우뚱하네요. 인용된 저 얼마 안 되는 문장들에서 이의 제기하고 싶은 부분이나 모순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게다가 본인은 대단한 통찰인 양 말하지만 실은 너무 고루하고 진부하게 보여서.

‘천민 자본주의‘라는 말이 웃긴 게 ‘천민‘은 계급적 사고이고, ‘자본주의‘는 상당히 반계급적 사상인데 저걸 붙여서 쓰는 것 자체가 화자가 이미 계급적 사고를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천민 자본주의라... 자본주의는 원래 천박한 것 아니었던가요. 자본주의 자체가 ‘돈‘이 핵심인 건데, 그게 고귀할 수는 있는 건가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왜 ‘천민 자본주의‘래요? 미국은 천민 자본주의 아니고요? 천민 자본주의의 정의가 뭐길래 우리나라만 천민 자본주의라고 할까요?

moonnight 2022-04-20 20:27   좋아요 0 | URL
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냥 교회에 대한 실망과 이래서는 안 된다는 반성 정도로.
역시 Joule님의 읽기와는 깊이가 다르군요. 라고 덧붙이고 재빨리 내뺍니다ㅎㅎ;;;;

다섯 2022-04-21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 그 자체는 고귀하다거나 천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중립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천해질 수도 있고, 고귀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울‘님의 울렁거림에 ‘달빛‘님의 적절한 반응이 보기에 좋습니다.ㅎㅎ

moonnight 2022-05-01 17:04   좋아요 0 | URL
다섯님^^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정하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