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희 작가의 바램.

나 역시 상상한다. 식당에서 혼자 술 한 잔 해도 비난받지 않기를. 마시다 취해도 안심할 수 있기를.

코로나 시국은 늘 걱정이지만, 안전한 내 방에서 혼자 마시다 잠드는 게 맘 편한 이 현실.

먼저 대낮에 순대국집에 앉아 혼자 소주를 마셔도 이상한 눈초리를 받지 않는다.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저녁이 되면 미리 찾아 둔, 조명이 어둡고 인테리어가 예쁜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지만 누구도 사연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아니, 관심 자체가 없다. 그러고는아쉬운 마음에 편의점 앞이나 벤치에 앉아 술을 마셔도 "혼자 마셔요?"라는 말을 듣기는커녕 아무도 시선을두지 않는, 그렇게 술에 취해 걷다가 노상방뇨를 하면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지나치고(상상입니다), 집 근처에 세워져 있는 차 옆에 가지런히 신발을 벗어 둔 채잠들었다가 깬다. 내 가방과 신발을 도둑맞을지언정 몸은 멀쩡한 채로,

누구나 자유롭게 혼술을 즐겼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이 그저 술을 좋아하고 즐길 뿐 어떤 의도가 있어서 취하는 게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정말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집이 내 안식처이자 감옥이 되지않기를 바란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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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멋대로 쓴다^^;

과거 나도 수선님과 술 한 잔 했던 적 있었다. (그렇습니다.이런 유명인과 제가 @_@;;;;)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분이라 느껴져서 참 부러웠었다.
첨 만났을 때, ‘글에서는 굉장히 어두운 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해서 놀라기도@_@;; 내가 그렇게 울적한 글을 썼던가?^^a;;;;; (내면의 어두움을 간파당해서 깜놀한 듯;;;)

이 멋진 책을 이제야 읽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달밤을 기억 못 하시겠지만..

예전의 수선님 모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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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2-03-0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수선스다이어리 라는 홈피 운영 했을 때부터 팬이고 지금도 페북 친구인데 참 반갑네요 ㅎㅎ

moonnight 2022-03-02 14:22   좋아요 0 | URL
박균호님^^ 오~ 그러시군요. 오래된 소중한 인연이시네요^^

라로 2022-03-0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짜요?? 완전 부러워요. 저 수선님 팬인뎅. 꼭 읽고 말겠어요. 👍

moonnight 2022-03-02 18:28   좋아요 0 | URL
라로님^^ ㅎㅎ감사합니다. 이 책 라로님도 좋아하실 거에용^^

페넬로페 2022-03-02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리커버 되기 전
오래전에 읽었는데 넘 좋았어요^^
책에 소개된 책들도 좋았고
성수선 작가의 느낌도요.
그 뒤에 나온 책보다 이 책이 젤 좋았어요^^
작가님과 술 한잔 같이 하셨다니 넘넘 부럽습니다**

moonnight 2022-03-02 18:30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ㅎㅎ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요. 연예인 만난 느낌^^
 

현 목사님 이야기.

음주 후 기절-_-하는 게 참 훌륭한 습관이구먼. 하고 위안삼게 된다. -_-

칼 들고 폭력을 일 삼는 것 보다는 쿨쿨 잠드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_@;;;

아예 금주하면 맘 편하겠지만. 불가능한데.. orz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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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데.. 내가 재미있어한다는게 죄책감이 든다.

이 이야기는 당시 뉴스를 본 사람이면 ㄱㅇㅈ 사건이라는 걸 알 것이다. 유족들에게 최소한 양해를 구한 것 같지도 않고.
작가의 말에는 아주 두루뭉슬하게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완전 픽션이니 상관없다고 되어있던데 과연 그런건가.

피해자의 아들을 딸로, 남동생을 여동생으로, 카레를 굴라쉬로 바꾸면 완전 픽션이니 상관없게 되는건가.

내가 관계자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차 가해일 것 같은데.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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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22-02-18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는 모든 종류의 검열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달밤 님의 감수성도 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이 되고......
각설하고

오랜만에 술 한잔 마시고 무위와 평온의 시간을 만끽하다가 서재에 접속했더니 달밤 님의 따듯한 댓글이 있길래 무척이나 반가워서 한달음에 앞뒤 없이 이쪽으로 넘어왔는데 음.... 그냥 나가기는 뭐 해서(저는 들어오면 반드시 뭐라도 씁니다, 아시죠?ㅎㅎ^^)

몇 자 끼적여 놓고 갑니다.

즐금, 평(온한)금 보내시길요. ;)


moonnight 2022-02-18 11:10   좋아요 0 | URL
한수철님^^ 댓글 감사드려요. 맞습니다요. 저 역시 창작의 자유를 지지하면서도 괜한 한탄을 하였네요ㅠㅠ;
그래도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듯하네요(한수철님 표절ㅎㅎ;)
 

감동적이기도 하고,
가끔 엽기적이기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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