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다.

자다 깨 보니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었던 <미라클 벨리에>가 방영되고 있었다. 과연 명불허전ㅠㅠ 잉잉 울다보니 영화는 끝나고 잠은 깨고. 할 수 없이-_- 맥주를 꺼내고 책을 편다. 책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부친이 무척 편찮으셨다. 십오년 전 심장수술부터 수년전 암수술까지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지만 ‘무척‘ 편찮으셨다고 실로 체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응급실로 급히 입원하여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감사하게도 잘 극복하시고 퇴원. 지금은 다행히 이전의 일상활동을 재개하셨다.

따지자면, 개인의원과 대학병원의 의료과실로 촉발되고 악화된 상황들이었지만 무엇보다 큰 건 미리 챙기지 못한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 지난 한 달여는 지옥이었지만 이제는 한숨 돌린다. 하필 겹친 직장에서의 일도 나름 잘 해결되었다.

그간, 기도처럼-무교입니다만-_-;- 책을 읽었다. 방금 읽은 대목도 읽었던가 하긴 했지만; 묵묵히 읽어나갔다. 마침 만기가 된 적금도 참 고마웠고 든든했다. 무엇보다 책이 있어서 절실히 감사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책만은 내 곁에 있다고 몇번이나 느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책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아닌 줄 알았는데 뭔가 지쳐있었는지, 걱정했다며 안부를 물어주신 J님 댓글에 -심지어 내 페이퍼도 아니고 ㅎ 님 페이퍼^^;- 울먹했다. ㅠㅠ

응석은 여기까지.
J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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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2-12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잘 극복하시고 퇴원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심장수술과 암수술까지 하셨던 분에게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니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moonnight님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기도에 매달리듯 책이 힘이 되어주었나봅니다.
맥주와 더불어 충분히 푸욱 쉬세요.
쓰촨이라면 중화요리에서 매운 쓰촨요리의 그 쓰촨 맞지요? ^

moonnight 2017-02-12 09:55   좋아요 0 | URL
hnine님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매운 게 특징인 사천요리의 그 쓰촨. 청두가 성도라네요. 가보지 못해서 막연히 짐작했는데 이번에 책읽으면서 찾아봤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7-02-12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네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마음이 몹시 고되셨겠구나!!짐작만 해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잘 견뎌오신만큼 또 잘 견디시리라 생각합니다.저도 무교지만 기도 하겠습니다^^
적금이 만기 되셨다니~~~이 와중에도 죄송하지만 부럽네요^^
그 느낌 저도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moonnight 2017-02-12 10:03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기도 감사합니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 한달여였습니다. 흑흑ㅠㅠ; 정신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써야겠다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 적금을 넣어봤는데 비대면상품 편하더군요^^; 지금 제 수중에는 한푼 남은 게 없긴 합니다만-_-;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었어요. ㅎㅎ; 돈은 역시 중요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Joule 2017-02-12 11:00   좋아요 1 | URL
이게 좀 터무니없는 말인 건 아는데(과연?) 그래서 저는 큰 돈이 들어오면 극히 경계해요. 큰 돈이 생기면 나갈 곳이 생길까 봐. 누가 한 100만 원(이게 큰 돈이야???) 주면 저는 급히 통장 여기저기에다 다 찢어놔요. 그리고 나 돈 없네 해요. 알아요 조삼모사 ㅠㅠ.

그래도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순간 너무 웃겨서 뿜을 뻔 했어요 ㅋㅋ 빨간 이불 위에 빨간 책이라니. 그 와중에 아사히 맥주에는 빨간 글자로 DRY. 좀 멋지잖아요!

달밤 님 옆에 그래도 책이 항상 있어 준 것이 아니라 달밤 님이 어떤 순간에도 책을 가까이 두었다는 점에 대해서 만일 제가 책이라면 쫌 감동할 것 같아요. 암튼 둘은 베프 인정. 근데 달밤 님 부산 살죠? 그냥 찍어 봤어요. 부산 해운대 한화 리조트 제가 디게 좋아하거든요.

moonnight 2017-02-1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oule님^^ 맞아요. 목돈 (이랄 것도 없지만서도-_-;)이 들어오면 뭔가 경계심 같은 게 생겨요. 꼭 나갈 데가 생기기도 하고요. 이제 탈 적금도 없으니 왠지 안심ㅎㅎ;(바보같음ㅠㅠ)

저 이불 산 게 8년쯤 전인데요. 저 당시 한참 빨간색에 꽂혀있었^^;;;;; 저도 사진보고 움찔했네요. 이건 뭔가^^;

부산 한화 리조트 못 가 봤는데 좋아하신다니 구경가고 싶네요@_@; 부산에 살면 좋겠다고 가끔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오늘 날씨가 화창하네요. 휴일 푹 쉬시길^^

세실 2017-02-1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얼마나 맘고생 심하셨을까요.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최악의 상황....언젠가 겪겠지만 지금은 안되지요.
느긋한 휴일 되세요^^

moonnight 2017-02-12 12:42   좋아요 0 | URL
세실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딱 맞아요ㅠㅠ 지금은 안 됩니다. 라고 맘속으로 몇번이나 말했는지 몰라요ㅠㅠ;
날씨가 조금 풀렸나봐요. 세실님도 느긋한 일요일 즐기시길 바랍니다^^

2017-02-12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2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안 쓰시고 읽고 있는 것 체크 하시는 거만 간간히 눈에 띄어서 음... 마음이 좀 복잡하신가... 했었는데(북플 1년 넘게 하다 보니 이 눈치 저 눈치 늘어서;;) 집에 큰 일이 있었군요. 어찌저찌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사진은...일식 붉음인가, 중국식 붉음인가... 둘다? 하며 살짝 웃었습니다^^;
moonnight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moonnight 2017-02-1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굿모닝^^ 감사합니다. 네 다행이에요. 이제는 맥주 한 잔 할 정도의 여유도 찾았고요. 즐거운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jeje 2017-02-1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클벨리에.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요. 벨리에양의 노래하는 목소리도 좋고, 제가 몰랐던 것을 눈으로 보고 생각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버님께서 일상생활에 복귀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한주 시작은 어떠셨는지요? 서울은 비도 오고 좋습니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는 한주 되시길 바래요

moonnight 2017-02-14 23:04   좋아요 0 | URL
jeje님^^ 미라클 벨리에 호평을 많이 들었는데 과연 좋더군요. 벨리에양 목소리는 정말 감동^^ 감사합니다. jeje님도 즐거운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7-02-22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3 0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