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 페미니스트 박혜란의 조금 특별한 일기
박혜란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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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자그만 하고 종이도 가볍고. 그런데 이전 책이 너무 좋았던 지라 .... 저자도 나이는 어쩔 수 없으신 듯...

가사노동과 육아에서 오랜만에 발을 들인 세계가 나랑 똑같다ㅡ연극과 문학 ㅡ 다시 공부하게 된 계기도. 돈을 버셨다는 게 틀리구나. 나는 돈을 쓰고 댕김... ㅜㅜ 아직도 잘쓰고 다니고 있고 그러나 후회는 없다.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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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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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리뷰 2탄.

1. ^경제적 인간^ 이 이책의 주제라고 첫문장에서 밝혔다. 물론 현재의 주류 경제학 관점으로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여성의 돌봄과 양육, 공감의 역사는 어느 곳에서도 기록되지 않았다. 따라서 여성이라 임금이 적은 것, 아이를 낳고 동동거리며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것,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 친정 엄마를 미워하기, 똑같이 공부해도 취업에서 불리한 것 등을 감안한 채 무엇이 자유인지, 자신의 선택인지 모르고 세상과 덤벼 싸우며 살아야 한다.


2. 경제적 인간이란 의존적, 도피, 육체, 감정의 기능을 가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281p) 얼핏 ‘저건 여성적 기능 아냐?‘ 라고 의아한 이가 많을 것이다. 전체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지 않고 유리한 방향으로 여성을 이용해 왔다는 뜻이다. 비겁하다는 이야길 비유적으로 하고 있다.


3. 페미니즘이란 여성만을 위한 movement 가 아니다.


주류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얼마나 필수적인지 사회전체적으로 확산시켜야 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의 임무다. 페미니즘의 관점은 불평등부터 인구 증가, 복지 혜택, 환경, 그리고 노령화 사회가 곧 직면하게 될 돌봄 인력의 부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권리‘ 이상의 훨씬 큰 문제에 관한 것이다. 298~9p


4. 나의 판단에 예술도 페미니즘과 비슷한 면이 이것이다. 기존 세력을 전복- 시야를 넓혀주고 새로운 세상을 오게 한다는 의미에서 페미니즘과 예술은 닮았다. 페미니즘은 학문이 아닌 관점의 문제다.

 

피에르 볼레즈(1925~2016, 프랑스의 작곡가, 지휘자)는 문화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없는 일로 변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찰력 있는 진술에는 약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바로 지배적인 문화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모두를 있을 법하지 않은 일로 변형시킨다는 사실이다. <지그문트바우만, 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 232p>

 



5. 세상은 기계혹은 정교함 기계적 움직임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286p) ~ 이 부분은 사진으로 찍어 남기기. 은유적 표현인데 속내는 알겠으나 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을까? 소유하기 하려보다 존재하라. 페미니즘이 이루어진 곳에서...
외롭고 지칠 때 누가 나를 위로해 줄까. 죽으려는 찰라 통장의 돈이 걱정될까? ˝미안해, 보고싶었어˝ 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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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31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성 중심의 예술이 지배했던 시절에는 여성의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습니다. 그래서 여성 예술가들은 남성 지배사회가 만들어낸 관점을 뒤엎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성 예술가의 존재감이 많지 않습니다. 대학생 교양 과목으로 ‘미술’ 혹은 ‘예술’을 가르치는 지도교수는 ‘페미니즘’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Dora 2017-07-31 15:04   좋아요 0 | URL
아직도 예술계 안에서 불평등은 심합니다.. 그나마 평등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의 투쟁 1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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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오베 크나우스고르 「나의 투쟁 1」을 졸음과 더위와 투쟁하며 완독. 조금 어설프지만 완벽과 여름은 어울리지 않으므로.



<사진은 노르웨이 여행 중인 친구 행규가 단톡방에 올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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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kim 2017-07-26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수고하셨네요.내친김에ㅡ 페소아의 ‘불안의 서(책)‘도 읽어보심이 어떠실지요.강추해요.

:Dora 2017-07-26 19:01   좋아요 0 | URL
어찌 아셨어요...저 그책 완전 좋아해요-: 두꺼운 게 더 좋아요

bgkim 2017-07-26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했네요.ㅎㅎ

:Dora 2017-07-26 19:47   좋아요 0 | URL
ㅉㅉ뿡?? ^^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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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말고 별점★5개 주는 흔하지 않은 책이다.

「여성주의 경제학」이라는 경제학 박사 홍태희님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여기서는 여성주의 관점의 경제학에 더불어 예술을 경제학이 얼마나 훼손, 변형, 어그러 뜨리는 지가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한다. 이는 곧 페미니즘과 예술의 깊은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노동- 무보수 노동 -그림자 노동 - 열정 페이- 비물질 노동 등 의 키워드가 주류 경제학에서 제외되는 노동을 말한다. 이는 비단 여성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뿐만이 아닌 예술에도 적용되는 공집합이 존재함을 뜻하는 것이다.

예술이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따뜻함, 유머, 감정 자아내기, 감동 주는, 연대감, 협동, 창의성, 돈과 거리가 멂.....이라고 한다면,

여성의 (화폐화 되지 않는) 노동들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 감정, 육체, 의존성, 연대감, 자기희생, 부드러움, 자연, 예측불가능, 수동성, 인간관계 등(65p)

뭔가 쫌 많이 비슷하다. 문화경제학(예술경영)을 (최고학위까지) 공부한 나는 예술이 경제학이란 잣대로 수치화되는 것에 찬성했던 걸까, 반대했던 것일까. 과연 예술을 죽이는 사람일까, 살리는 사람일까?


데이비드 갤런슨은 예술작품의 의미를 계산하는 통계학적 방법을 개발했다고. (75p)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품은 <아비뇽의 처녀들> 이라는 결론을 얻었는데 이유가 책의 삽화로 가장 많이 출현했기 때문이라나.... 한심....


 

문화예술경제학의 공저자 찰스 그레이의 발언은 차원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우리는 모두 예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같지 않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76p)


(이정도면 한심을 넘어 거의 유신독재-전체주의 수준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 본질인 주류 경제학을 뜯어 비판하다. 또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정체성. 내가 추구하고 걸어온 인생의 목적으로 삼으려했던 기준들....페미니즘은 기존의 체제를 뒤엎는 것임을 실감하다.

(1차 리뷰 끝: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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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마지막 장면 .... 사장(권해효)이 아름(김민희)에게 자신이 번역했다며 건네주는 책

권해효 배우님 연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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