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6 신도림 작은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받은 라떼아트
잠시 단골이었던 신도림 어느 작은 커피집 바리스타 언니가 만들어준 하트. 언니라고 해도 이십대 초반의 어린 학생이었는데 백석대 바리스타? 학과 휴학생이라고 그랬다. 성격 싹싹하고 친절하고 커피도 냉큼 맛있게 만들고.... 지금쯤 어느 카페의 멋진 바리스타가 돼 있겠지? 커피만으로도 좋은데 거기다가 생각지도 못한 라테아트 하트💓 는 그날 하루 온종일 나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행복은 상대적인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사진을 다시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말하자면 구지 타인과 내 상황을 비교하여 나를 높이고 그를 깎아내리면서까지 행복 따위를 찾아야 하는지 의구심이 드는거다.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고 처음의 순수했던 본질을 찾아가는 길이 인생이라면,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부딪히는 모습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행복은 그렇게 비우고 - 채워지고- 놀라며 -새로움에 드는 감정이 아닐까. 받는 것보다 주는 게 행복하단다. (하지만 받는 건 여전히 좋음) 주고 받는 것에 또한 행복은 존재한다. 4년 전 고된 하루를 위로와 작은 감동, 웃음, 여러가지 생각 등등으로 꽉 채워줬던 하트를 오늘, 나는 누구에게 쏠 것인가? 좋은 것에 더 얹어서 아름다운 무엇을 선물하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천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뭔가를 주기도 전에 행복해진다.
★떠오르는 친구들
-커피 한잔 할까요?: 네 좋아요...
-사랑의 완성: 로베르트 무질 사랑합니다. 커피는 사랑, 사랑하니 이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일요일의 카페: 작년 연말에 인간관계로 힘들 때 마법처럼 다가와 답을 주었던 책이다.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할까: 자살과 커피가 반댓말이라면 커피는 분명 관심이나 삶, 사랑, 위로, 다독거림 등의 뜻.
-땡큐 스타벅스: 스타벅스를 이젠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았던 책
-I like chopin: 제목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