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행복, 슬픔, 분노라는 뚜렷한 세 가지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른 감정들과 달리 슬픔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분노는 부정적 감정으로 분류되지만 슬픔과는 완전히 다른 특성이 있다. 사람들은 화가 났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고 자기자신은 보지 않는다. 슬픔이나 분노를 느끼게 하는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 일이 왜 일어 났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우리는 인과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돌아보게 되므로 그것을 반영하는 인지적 단어를 사용한다. 대개 행복하고 만족할 때는 자기 반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이 밀려오도록 놓아둔다. (단어의 사생활. 175~177p)
표현하지 않은 두려움, 화, 슬픔은 전기적으로 또 생화학적으로 뇌 회로를 붕괴시킨다. 이는 결국 주의력, 학습 능력 및 기억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화를 마음에 품고 있으면 심장병, 뇌졸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설사 화가 나 있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좌절감을 주는 원인을 모른다 해도, 우뇌의 분노 회로는 활성화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기분에 관한 이이기를 하지도 않고 표현하지도 않는다면, 그 감정은 우뇌에 머물게 되고 결국 몸으로 퍼져간다. (여자의 영혼은 뇌에서 길들여 진다. 155~157p)
그저 기쁨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슬픔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단연코 그것을 제거하거나 아니면 그것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감정수업, 488p)
분노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최소한의 연대의식, 혹은 유대감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홀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 혹은 동료와 함께 있지만 스스로 왕따라고 느끼는 사람에게서 분노의 감정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정수업, 298p)
영국 작가 루머 고든은 불행할 때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한 번에 하나씩 생각하고, 사소하고 가벼운 것들을 천천히 음미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인도 속담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육체, 정신, 감정, 영혼이라는 네 개의 방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방에서만 산다. 하지만 인생을 풍요하게 살아가려면 날마다 네 개의 방에 규칙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말이다." (혼자 사는 즐거움. 124~126p)
우리는 행복과 슬픔, 위안과 혼란, 친밀함과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낄 때마다 단순한 감정 이상의 커다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은 그 원인에 어울리지 않게 크거나, 분명한 원인도 알아낼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와 반면에,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거리낌이 없어지며 아량과 사랑의 감정이 커지는 때도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매슬로는 이것을 지고의 체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러한 체험을 할 때 본능적으로 하느님께 이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125p)
책을 이것저것, 섞어서, 동시에, 몇 권을 너저분하게 읽는 편인데 이상하게 감정이란 단어에 꽂히게 되었다. 예술 어느 언저리에 항상 있어와서인지, 한편으로 인간의 감정흐름을 표현하는 작업이 바로 예술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로봇시대, 4차산업혁명시대에 감정로봇도 물론 생겨났지만, 그래도 인간의 영역에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 심리, 감정 분야가 아닐까? '문화와 예술이 미래의 살 길이다' 라고 리차드 도킨슨이 한마디 하고 갔다는데, 그 예술이 중요하다면 인간의 감정은 당연히 중요한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거나 피하거나 무시할 것이 절대 아니다. 이는 신체와도 직빵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잘 죽고 싶기 때문이다. 병 나고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차원에서 책이라도 한장 더 읽고, 대화하고 글로 표현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찾고, 미술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동네 한바퀴 걸으면서 뭔가 발견하고, 늘 가까운 곳에서 단순한 새로움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창조경제는 망했지만 우리 인간 창조의 뇌는 200만년 300만년 영원히 아름다운 우주에서 이어질 것이다! (마지막 문장은 『단어의 사생활』을 참조- 행복한 사람들은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고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표시하는(175P) - 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