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로댕에 소개된 조반니 세간티니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첫눈에 반해서 뒤져 구한 헌책. (도선생님 책은 같은 주인소유 우연히 득템^^...) 국적없이 떠돌며 알프스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남겼지만 이른 나이 생을 떠났다. 마치 자연 속에 신이 숨어있는듯 범신론적 향기를 풍긴다. 1800년대 후반에 그린 그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아름답다. 로댕도, 이 두 권의 책도 아직 많이 진도를 못 나가고 있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 무엇보다 독서행위가 가장 나에게 만족감을 준다. (#책속의_책) 릴케님은 고마운 분... 어떤 책들을 더 소개해줄지 기대감이 줄지 않는다. 빨리 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1만 권의 독서법에서 말하는 ˝천천히˝ 읽을 책을 만난 듯하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들렀다. 읽고 싶은 책을 살펴본다. 존엄한 죽음, 자유로울 것,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신의입자, 이재명은 합니다, 학력의 경제학, 디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등. 다카시는 책을 읽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무너져 내릴 것같은 고양이 서재를 보면 알 수 있다. 정월 대보름 둥그런 달을 보며 고양이 서재와 같은 서재를 갖게해 달라고 슬쩍 빌어본다. 이것이 나에게 기적이 될까? 서점의 인문서가 책들을 몽땅 옮겨놓고 싶다. 문득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죽는다‘는 문장이 떠오른다. (그럼 난?)


예전보다 책을 읽는 양이 늘어나고 가속이 붙으면서 달라지는 점이 있다. ㅡ 아주 미세하게 타인의 감정의 흔들림을 포착하게 되는 느낌.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그리 되는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방구석에 쳐박혀 책만 읽었을 뿐인데 그렇다. 신기하다.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되는 건 무척이나 설레이지만 동시에 불편한 일이다. 물론 마음을 쓰는 이의 감정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치고, 동시에 비슷한 강도의 내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가? 감정은 본디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기에 그런 게 아닐까. 혼자 느끼고, 표현하고, 삭히는 감정은 덜 살아있다. 분노의 책읽기. 페미니즘 분야는 읽기가 힘들다. 공감이 가는만큼 화가 나기 때문이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글로 옮기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첫째 삶에서 솔직하고자 함 둘째 솔직한 글이 좋은 글 셋째 솔직한 감정이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안자면 머리털이 빠진다. 머리카락은 중요하다. 사람의 첫인상 즉 외모를 결정하는데 70%이상을 차지 한다고-

 


 

 



 

 

 

허영심 vanity 1987,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취리히

 

호수를 건너는 아베 마리아   Ave Maria a trasbordo (version2) /120cm x 93cm /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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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2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샀어요. 정말 오랜만에 신간도서를 샀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예전에 나온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들을 다시 정주행했습니다. 역시 다시 읽어보니까 그의 독서 생활이 부러웠고, 제가 고쳐야 할 점이 많이 보였어요. ^^

:Dora 2017-02-12 11:26   좋아요 1 | URL
독서광들의 모델같은 분... 다카시 선생님 건강하게 장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