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마크 월린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6년 11월
평점 :
감히 내 인생의 책 중 한 권을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만났을때 저자가 시력을 잃고 있다는 것에 울컥했고 책을 읽으면서 진짜 울게 됨...
'부모의 트라우마가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라는 간단한 내용일꺼라 예상하고 읽기 시작하였지만 "핵심 문장(언어)"를 실제로 작성하면서 나의 핵심 문장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홀로코스트에서 죽은 할머니, 할머니가 죽었을때 즈음의 나이가 되어 죽고 싶다는 말을 하게되는 손녀.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심각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겐 무엇이든 크든 작든 트라우마가 있다. 기억할 것은 그런 내리 트라우마가 결혼(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것, 또한 내 자녀들에게까지 그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정말 무섭다.
가족관계도를 실제 그려볼 때 증조부, 증조모 이야기까지 들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문득 부모님과의 대화가 왜이리 없었을까 반성도 하게 되었다. 두 분 살아 생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주변에서 특히 엄마와의 관계가 힘든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 책을 꼬옥 추천하고 싶다. 모든 과거는 과거로 놓아 두고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 이 모든 문제는 나만의 탓이 아니다. 당신 자녀에게 당신의 상처를 물려주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집어들고, 성실하게 질문에 답하고, 핵심 언어를 찾고, 치유 문장을 읽자.
나는 나를 치유한다.
연인과의 관계가 꼬여 있는가. 이제 그 관계를 바로 잡을 도구를 알게 될테니 걱정할 것 없다. 부모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버려라. 변화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역학관계는 변하지 않더라도 관점은 달라진다.124p
슬픔 때문에 죽지는 않지만, 분노 때문에 죽을 수는 있다.177p
(덧붙이기: 슬프면 여성에게는 배꼽 윗부분에 병이 온다.(『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참조), 분노는 우울과 동전의 양면이다.)
몸의 느낌을 찾고 싶다면 핵심 문장을 소리내 말해보라....핵심문장을 말하고 몸을 관찰해보라. 어디선가 떨림이 느껴지는가? 가라 앉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가? 마비된 느낌인가? 무엇을 느끼든 또는 느끼지 않든 괜찮다. 그 감정이 느껴지는 것같은 곳에 손을 얹어라. 그 부분에 숨을 불어넣어라....그런 다음 자신에게 말하라. "내가 널 찾았어." 242p
나를 응원하는 치유의 문장 (243p)
내가 널 찾았어
내가 여기 있어
내가 널 안아줄게
내가 너와 함께 호흡할 거야
내가 널 편안하게 해줄게
네가 겁을 먹거나 압도당할 때면 늘 곁을 지켜줄 거야
너와 함께 머물거야.
네가 평온해질 때까지 너와 함께 호흡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