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 산문집 예찬 시리즈
다비드 르브르통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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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걷기.

집에 꽁 틀어박혀 책을 읽노라니 따뜻함을 지나쳐 뜨겁게 달아오른 태양이 그리워졌다. 아침에 걷기는 그나마 나은데 오후엔 걷기가 가진 고유의 매력인 생각하기나 느끼기를 하기 힘들었다.

독서는 여행. 걷기는 사유. 독서는 집이라면 걷기는 밖. 공간은 만남이고 걷기는 외로움이 맞다. 걷기는 보다 자연에 가깝다. 그러므로 죽음에도 가깝다. 죽기 직전 조금 더 걷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걷는 사람은 시간의 부자이다.(34p) 기회와 가능성의 인간이요 흘러가는 시간의 예술, 길을 따라가며 수 많은 발견을 축척하는 변화무쌍한 상황의 나그네다.(35p)


걷기에 왜 이러한 철학적 깨우침들이 줄줄이 나오는지 걷는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걷기와 독서는 엄청나게 치명적인 매력이다. 저자인 다비드 르 브르통은 사회학 교수다. 철학과 사회학ㅡ 죽음과 몸 ㅡ 걷기와 여행...




우리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만들고 해체한다. 여행이 우리를 창조한다.261p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이다. 매번 길위에 놓인 평범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서관, 91p

소로는 내면적인 필요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네 시간은 걸어야한다. 오후가 저물어 갈 때 까지 볼일 때문에 방 안에만 처박혀 있게 되면 몸이 녹슬어버리는 것만 같아서 괴롭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으로는 걷는 것이 잠자는 것 못지 않게 절박한 것이다.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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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06-13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기와 독서는 엄청나게 치명적인 매력이다라는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Dora 2016-06-14 08:32   좋아요 0 | URL
눈과 다리가 멀쩡함에 감사하며 시작하는 하루에요! 반갑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6-1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걷기를 좋아합니다. 이 책도 읽어보고 싶군요! 좋은 책 많이 소개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