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엄정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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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덕분에' 또는 '때문에'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존재다.

 

요즘 20~30대 사람들은 결혼이 진정으로 필요한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다. 트위터나 미투데이에서 보는 글들에서 그런 고민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살아온 가정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못받았을 경우도 있고 주위 사람들의 이른 이혼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들 등이 있다. 나 역시 가까운 예로, 1년 전에 결혼한 오빠가 있었는데 1년만에 연락을 했더니 6개월전에 헤어졌다고 하더라. 이유는 차마 물을 수 없었으나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다셔야만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며, 나 같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특히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친구 하나가 보육원에 자원봉사를 다녔다. 자신이 맡은 아이가 불쌍해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준비해 보육원을 열심히 찾아갔는데 그 아이는 도무지 마음을 열지 않았다. 몇 달 만에 겨우 입을 연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줌마는 언제 나를 버릴거예요?”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있고, 그 가족은 가지 각색이다. 따로 공부를 하지않아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화목하고 즐겁게 지내는 가정이 있는가하면, 이혼하고 별거하고 폭력으로 가득한 집안들도 많다. 위의 마음 아픈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가족이 해체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자녀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족 모두가 공부를 해야한다. 상담을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배워나가고 배운 것을 또한 실천해야한다. 그 방법이 적힌 책 중의 하나로 『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는 정말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놓았다.

 

가화만사성이란?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편안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화를 내면 만사에 성을 내게 된다”는 뜻입니다.

 

가정이 편안해야 만사가 편안한데, 혹시 가정에서 화내고 또 밖에서 화내고 있진 않은가? 그리고 그 방법을 풀줄 몰라서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부부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야하는게 '의사소통'이다. 즉 서로 얘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진솔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들은 20~30년을 넘게 서로 다른 가정에서 다른 방식으로 키워져 살아왔다. 이렇게 생활습관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생활습관만 다르겠는가? 그들 사이에는 남녀차이도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한 서로의 생활 습관, 취미 생활, 언어 습관, 남녀차이 등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해준다면 한결 나은 가족 생활이 될 것이다.

 

자아개념이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를 기초로 이루어지는 자신에 대한 영상이며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주관적인 지각이다.

 

책에서 좋은 방법으로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터득하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언어로 생활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알고, 그것을 돌보고 치유하라고 한다. 또한 자아개념이 불분명하고 자기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우울하고 부정적일 수 있으므로,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특히 자아개념을 높여주는 배우자를 만나면 부부적응도가 높아진다고 얘기하는데, 여러가지 일화로 책에서 재밌게 설명해놓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지난 애인를 떠올렸다. 그 애인은 다 좋았지만 외모에 대한 이상향이 커서, 사귀는 내내 나에게 몸매와 외모에 대해서 얘기했고 예쁘다는 소리 한 번 안해줬다. 헤어진 이후 그 애인과 만나기전과는 다르게 나의 외모개념, 외모자존감이 실제 상당히 떨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정말 서로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학자이면서 유명한 가족치료사인 어떤 교수의 말이 음악치료, 미술치료, 드라마치료, 웃음치료, 시(詩)치료 등 많은 치료가 있지만 가장 효과가 큰 것은 허깅 테라피(안아 주는 치료) 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총 17가지 방법이 나와있다. 스킵쉽을 자주하라는  것,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고, 자신을 사랑해야 배우자를 사랑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남녀 차이를 알고 그것을 사용하며, 갈등이 다가올때는 한박자 멈춰쉬기도 하며, 때로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외도를 막기 위해서는 유혹의 근처에도 가지말 것과 중독에 대해서도 피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녀를 이끄는 방식과 부부의 역할분담, 고부관계, 가정경제문제 등을 얘기했고,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져라고도 하였다.

 

부부 싸움을 하던 중 남편이 몹시 화가 나자 아내에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나가” 그러자 아내도 이제 질세라 냅다 소리를 쳤다. “나가라면 못나갈 줄 알아요?” 죄 없는 안방 문을 쾅 닫고 아내가 사라졌따. 그런데 잠시 후 아내가 슬며시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이 왜 들어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하는 말, "제일 소중한 것을 두고 갔어요." "소중한 거? 그게 뭔데?" "내 남편이요."

 

『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상담심리학을 적용하여 부부관계를 풀어놓은 책이다. 중간 중간, 심리학 용어가 나오는데 그것 또한 어렵지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다양한 사례와 설명이 되어있는 것이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나 또한 심리학전공자로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이렇게 클 수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평균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부부문제는 자꾸 늘어만간다. 그렇기에 내가 공부하고 싶고 공부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고 중요한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표시까지 해나가며 즐겁게 읽었다.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어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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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권력을 - 탁현민의 한 권으로 읽는 문화 다큐
탁현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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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어렵지는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게다가 작가의 내력을 보니 남동생이 다니는 대학교 학과의 외래교수였고, 추천사를 써주신 분도 학과교수님이었다는 사실에 놀라, 나는 반가움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의외로 대중 문화에 대한 내용들이 적혀있다보니 어렵다기보다는 내가 평소에 많이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의 저저의 비판과 생각이 나열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내가 모르는 분야일수록 이들의 생각과 비판은 이렇게 볼 수 있구나 하는 관점에 차이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가장 재미는 3장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알고있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이었다. 3장의 제목은 <탁현민, 내가 빚진 것들에 대하여>이다. 여기서 저자가 교수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그가 겪은 고뇌와 변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책에서 적힌 대로만 했다면 그는 현재 멋진 교수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윤도현과 MC김제동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추모콘서트를 하게된 경위가 자세하지는 않지만 대략 나와있었다. 특히 김제동씨는 윤도현씨가 나오지 말라고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김제동씨는 그날 무보수인 자원봉사로 나타나서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조금 놀람을 감출 수 없았다. 대단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했다. 원래 김제동씨를 참 좋아하는데, 더 좋아져버렸다. 내 남동생과 같은 학과를 다니고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ㅋ

 

그리고 한국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속이 시원했다. 오죽하면 “압구정과 청담동에는 수백 개의 병워니 있지만 모두 성형외과나 피부과밖에 없으니 부디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 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 글을 읽고 빵 - 터져서 신나게 웃어버렸다. 그만큼이나 심각한 우리나라의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얼마전 미수다에서 어떤 여대생이 180cm이하는 루저라고 말해서 이슈화 됐던 적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얘기했다. '루저' 소리에 발끈한 180cm 이하 남상들이여, 어쩌면 우리는 정말 루저이기 때문에, 그 사실이 공중파를 통해 명백히 확인되었기 때문에 '지랄'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 말이다. 탁현민씨는 이 사건을 사실 드러내지는 않지만 잠재되어 있는 의식에 대한 과감한 문제제기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너희들 모두 키 큰 남자가 키 작은 남자보다 좋잖아?', '솔직히 외모가 출세와 성공에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잖아?'. '외모도 분명히 능력이라고믿고 있잖아?' 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방송을 본 대중들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정말 솔직하고 신랄하지 않은가? 나는 이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1장에는 연예계와 기획사의 이야기들, 2장에는 과거와 현시장에 대한 대중문화 풍조와 비판 등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비록 나 역시 방관자이고, 이 세계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많이 없지만 탁현민씨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요즘은 타블로의 학력비리설이 중심이 되었고, 그전에는 경희대 패륜녀라고 해서 한 여자아이를 무자비하게 밟았다.(물론 그녀가 잘했다는게 아니다.) 오늘은 비와 전지현이 열애하고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관심이 모이고 있고 언론이 집중되어 있다. 정말 한가지만 파고 들어가서 수없이 한 사람을 무자비하게 밟아버리는 우리의 언론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나는 무섭다. 정말 우리의 대중문화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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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골격 - 명화 속에 감춰진 비밀
미야나가 미치요 지음, 이동희 옮김 / (주)하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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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에는 예쁜 사람, 멋있는 사람, 잘생긴 사람들이 판을 친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름다워지려고 하고, 예뻐지려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때로는 돈을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좋아야하므로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기 위해서도 그렇게 힘을 쓴다. 나 역시 다르지 않은 한 사람으로서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을 하고 나에게 잘 맞는 옷을 사서 스타일리쉬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아름다움이란 현대에는 빠질 수 없는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되는 지금 『미녀의 골격』이란 이 책이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예로부터 미인들은 추앙을 받았고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옛날 미인을 보면 '뭐가 이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미(美)'의 기준이 시대상에 따라서 변화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는 골격에 비유하며 진화론적, 그리고 사회 환경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모피를 걸친 엘레나 푸르망>의 제목을 가진 피터 폴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 과거에는 살집이 있고 풍만한 여자가 인기있었다. 요즘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겠지만 그때는 못 사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풍만함은 부유의 가치였고 척도였다. 그리고 과거에는 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어 어금니 등 모든 이를 사용할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음식을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어금니의 사용이 퇴화되어, 얼굴이 갸름해지고 어금니가 더이상 잘 나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했다.

 

책을 일다가 좀 놀란 부분이 있다면 턱의 높이에 따라서 같은 사람이라도 외모의 나이가 10년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완전 틀니를 한 사람에게 젊었을 무렵의 턱 높이를 유지하는 타입의 위치와 턱의 높이가 족므 낮은 타입의 위치를 하도록 하고 각각의 인상을 비교했더니, 전자가 후자보다 10살이상 젊어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턱의 높이 여하에 따라 그만큼 연령차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턱 괴기로 얼굴이 갸름해질 수 있다는 사실. 실제로 골격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한다고 한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더하다. 어떤 한 아이가 어릴때부터 턱을 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뺨에서 턱 사이가 급격하게 갸름해져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턱 괴는 습관을 고치고 볼살이 통통해졌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턱을 괴서 턱 안쪽이 들어가고 위턱이 튀어난 온 아닐까 하는 우스꽝스러운 생각도 들었다.ㅋ

 

그외에도 명화 속에 감춰진 미녀의 골격들과 서양과 일본의 시대사에 맞도록 사진을 보면서 골격의 역사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미녀의 조건은 자꾸 변화될 것이며 누구든 미녀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 화장, 성형, 아니면 시대상에 걸맞는 과거, 현재, 미래를 간다면 말이다. 아무리 사회가 미녀, 미인을 부르짖지만 나는 미녀와 미인보다는 매력있고 능력있는 사람이 더 멋지게 보이더라. 작가도 '코를 자주 만질수록 콧대가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얼굴을 소중히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나는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나와 가족, 그리고 남들을 사랑하고 도울줄 알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굴이 예쁜 미녀보다 더 반짝반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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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바보 엄마 윤정희의 사랑 이야기
윤정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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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족을 참 사랑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그리고 제 동생 2명도. 비록 사춘기때는 못난 말도 하고, 동생들을 사랑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부정도 해봤고, 남들이 동생 이뻐서 좋겠다. 잘생겼네라는 말에  내동생이 뭐가 이쁘고 잘생겼냐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변화가 일더라구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게 되고, 친구들을 볼때면 나만큼 화목한 가정도 참 없구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윤정희씨의 가족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바보 엄마 윤정희씨는 자신을 천사 엄마라고 부르지만, 아이들은 폭력 엄마라고 하지요. 아이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반어법적 단어인 '폭력 엄마'가 오히려 멋져보이는 건 왜일까요? 윤정희씨는 3번의 유산으로 남편과 상의한 끝에 입양을 결정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맞딸로 어른스러운 하은이과 새침떼기 하선이를 데리고 오게 되죠. 그리고 차근차근 하민이, 사랑이, 요한이, 햇살이가 오게 되며 대가족을 이룹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윤정희씨는 6명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공부방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셈이죠.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그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은이와 하선이를 키우며 하민이를 들여오는 과정과, 연장아로 들어온 요한이가 가족으로 그들을 받아들이는 과정, 집안의 가계 문제 등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선이가 학교에서 '입양아'라고 놀림을 당한 날,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래서 너희는 너네한테 목숨 거는 엄마 있어?” 그 이야리를 듣고 “잘했다.”고 말해주는데 부끄럽게도 가슴이 터질 듯 기뻐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사랑이 가득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하은이와 하선이가 입양아라는 것을 밝히는 과정에서 저는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둘만은 낳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자신들도 입양아라는 사실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생각하며 그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들을 버린 이들에 대해 저까지 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키우는 윤정희씨와 김상훈씨이기 때문일까요? 그들은 당차게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정말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표현이 자연스러울 수 있는지 오히려 제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하은이의 낡은 실내화 사건은 저에게 큰 충격과 부끄러움을 주었습니다. 실내화가 낡아서 새로 살만한데, 낡은 실내화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신겠다는 하은이의 마음가짐에 저의 철없는 어릴때를 되돌아봤습니다. 저는 왜 저런 여유로움과 넉넉한 마음이 없었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지금도 새것을 좋아하고 새거라면 행복해하는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언제나 '마음이 최고지, 행복하기만 하면 돼!' 하고 외치면서도 막상 물질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제가 너무나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상훈씨와 윤정희씨의 부부이야기도 참 좋았습니다. 언제나 화내지 않고 느긋하게 얘기하고 도닥여주는 김상훈씨의 말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 못하겠습니다. 좋은 일은 아내를 치켜새우고, 안 좋은 일은 자기탓이라고 얘기하는 김상훈씨가 정말 멋졌고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서운함에 '그것갖고 그러냐'고 그러지 않고 '미안해. 엄마 탓이야. 엄마가 미안해'라는 걸 연발하며 아이들과 같이 울고 웃는 윤정희씨 또한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를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깨닫고 느꼈습니다. 정말 " '사랑'이란 이런 것이고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해주는 책 같았습니다. 사랑을 하려면 이렇게 하고 행복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것 같이 말이죠. 책 겉표지에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에요?"라고 하는 말에 대답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행복하셔도 된다고. 충분히 행복하셔도 된다고 말이죠. 그리고 저 또한 그런 행복을 가지고 싶다는 벅찬 생각으로 이 책을 덮었습니다. 그들의 행복이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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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채프먼의 사랑의 언어 365 매일 아침 365 시리즈 3
게리 채프먼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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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고 있나요? 사랑을 했었나요? 사랑하고 싶나요? 어떤 질문에라도 한가지는 '예스'라는 대답이 나올 것 같다. 나 역시 사랑을 했었고, 사랑을 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나 과거에 대해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면, 상대방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 사람과 정말 사랑을 한다고 제대로 대화를 나누고 표현했었는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남자와 여자는 너무 다르다. 성적인 영역만 봐도 알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성적인 영역에서 엄청나게 다르다 남성은 시각을 통해 자극받는다. 아내가 맨몸으로 침실을 오가는 그림자만 봐도 성적인 욕구를 느낄 수 있다. 남성들한테는 안된 일이지만, 아내들은 남편이 아무리 벌거숭이로 돌아다녀도 마음의 동요가 없다. 여자는 오히려 감정적인 면에서 성적인 욕구를 느낄 수 있다. 육체적인 부분만봐도 다른데, 어떻게 정신적인 면도 같다고 생각되겠는가?

 

연애든 결혼이든 그들은 20~30여년간 서로 생활습관이 다른 부모님밑에서 그 생활습관을 보고 배워 익숙해진 상태로 만난다. 그리고 그들 부모를 따라 말하는 법도 대하는 법도 배워온 것이다. 그들이 만나서 연애하고 가정을 이루는 데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럴때마다 다툴 수도 있고 화가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럴때마다 상대방과 대화가 잘 되지 않아 힘들고 지친다. 그래서 그 힘든 부분을 달래주고 바꾸어 더 원활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하는 것이 『게리 채프먼의 사랑의 언어 365』 책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남편이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쓰레기만 치워줘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성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할 줄 알았더라면 휴지통이 다 차기도 전에 들고 나갔을 거예요.”

 

총 365개의 잠언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하루에 1개씩 봐도 좋고, 하루에 2~3개 정도 봐도 좋다. 내용이 이어지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이어지는 것은 한꺼번에 봐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의 부부, 가족상담의 내용에 성경의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성스러운 느낌이 나기도 한다. 간략한 예시들과 설명들이 나와있는데, 나는 예시들을 읽으면서 '아하! 그렇지. 맞아.'를 속으로 연발했다.

 

『게리 채프먼의 사랑의 언어 365』 에 나와있는 내용은 정말 잘 적혀있고, 맞는 내용이며 천천히 이걸 따라 공부하듯이 연습한다면 분명히 그 부부나 연인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고 시도때도 없이 싸우게 되는 그 사람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더이상 못살겠는 사람들. 모두 와서 이 책을 편안하게 읽어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그럼 당신에게는 행복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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