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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심리학 - 인간관계를 위한 섹시하고 유연한 지식백과
김문성 편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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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의 모든 심리학>은 심리학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교양서적이다. 상대방의 말, 표정, 몸짓, 버릇, 말투 등에서 메시지를 읽어내어 상대방을 파악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조언이 담겨있다. 사람은 언어로서 감정과 상황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 언어 자체가 전부가 아닐때가 많을뿐더러 거짓말인 경우도 있다. 이 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선의의 거짓말조차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여자들의 세상에서보면 한 명이 새로운 것을 하고 나타났을때 겉으로 나타내는 말은 '예쁘다'라고 하지만 속에서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속에 있는 말을 해서 괜히 신상을 해서 기분 좋은 상대의 기분을 망가뜨리고 전체의 분위기를 흐트리는 말을 하는 사람은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할때에도 거짓말을 한다면 행동에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사람의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같은 직장에 일하는 사람들의 일하는 스타일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집안에서의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다른 것까지도 본인의 성격에 일부분이다. 평소에 차례대로 착착 정리해가면 하는 스타일과 마감시간 다 될때쯤 급하게 처리하는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보면 평소 성격도 어떤지 알 수 있다. 여행을 계획성있게 짜서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무작정 우선 떠나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크게 보이는 행동에도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데, 그 외 작은 행동들에는 얼마나 다양한 성격들이 베여있을까. 때로는 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잘 읽어내냐에 따라서 또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읽기가 상당히 편한데, 그 이유는 한페이지에 한가지 내용씩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다. 다만 한페이지마다 바뀌다보니 무언가 다양하면서도 많은 내용이 담긴 느낌이었다. 속마음 뒤집어 보기, 버릇으로 읽는 속마음, 행동으로 읽는 속마음, 표정과 말투에서 읽는 속마음, 인간관계를 바꾸는 심리 테크닉, 상대를 설득하는 심리테크닉 등등... 결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정말 달달 외우지 않는한 머릿속에 남기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자신이 바뀌여야 상대도 바뀌는 법. 이것만 읽는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에 능통해질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 사람이 이래서 그랬구나, 혹은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어떤 상황에 내가 왜 그랬었는지, 그 사람은 왜 그랬었는지가 의문이었을부분이 해결되는 부분 또한 있다.


책 내용 중에 머리카락을 뽑는 것 습관에 대한 내용이 있다.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이 많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이 수험의 압박 때문에 한동안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거칠거나 신경쓰이는 머리카락이 있으면 그걸 뽑아서 한동안 한 부위가 좀 없어보이기도 했다던데, 이 책의 그 부분을 읽는데 딱 그 생각이 났다. 사람의 행동은 '그냥' 나오는 것은 없다. 다만 생각하지 못하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자신의 성격에서 발현된 행동일뿐이라는 것을 안다면 <세상의 모든 심리학>의 내용이 좀 더 잘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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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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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기 전부터 흥미를 끌었던 <메이블 이야기>는 2015 아마존 ‘올해의 책’에서 1위한 책이다. “이 책은 노래다.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이라는 한줄 서평 홍보 문구에 이끌렸다. 얼마나 매력적인 글이길래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일까. 이 외이에도 2014 새뮤얼존슨 논픽션상, 2014 코스타 문학상, [아마존] 종합 1위,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는 책이다. 아마 이 이야기를 보는 순간 <메이블 이야기>가 구미가 당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쉽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서사글이 많아 곱씹어서 천천히 읽어야 그 광경이 눈에 보이며 두 가지의 이야기가 비슷한듯 아닌듯하게 따로 나오기 때문에 흐름이 끊길 때도 있다. 책 두께 또한 만만한 책은 아니다. 내용은 논픽션, 즉 저자가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으로 현실을 마주하기 힘들었고, 그리고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참매를 기르는 과정을 담은 글이다. 그 과정에서 겪는 많은 아픔들과 노력들이 담겨져있으며 다시 한 번 벗어난 현실에서 야생과 함께 공존하려고 돌아오는 기나긴 여정이 그려져있다.

 

사람들마다 헬렌이 메이블을 기르기 시작한 일이 처음에는 도피로 보였다. 커다란 의지가 되는 아버지를 잃은 빈자리를 채우는 도구로 보였다. 자신에게는 산과 같은, 버팀목과 같은 대단한 아버지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기이 힘들어보였다. 아버지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현실에서 분리하여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헬렌은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어릴때 했던 매길들이기를 시도해본다. 초보인줄 알았던 헬렌은 어릴때 매길들이는 방법을 익혔던 준매잡이었다. 어쨌거나 헬렌에게는 현실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필요했고, 그 세상은 참매로 가득찼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거의 끊고 자신의 참매인 '메이블'하고만 지냈다. 모든 신경과 관심은 메이블에게 꽂혀있었다. 그것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었다. 


메이블과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헬렌은 메이블과 일체화가 되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알려줬던 것처럼, 이끌었던것처럼, 때로는 날개를 펼쳤다가 언제든지 되돌아와도 되는 안식처가 되준 것처럼 메이블은 헬렌 그 자체였다. 이번에는 헬렌이 아버지의 역할이자 메이블이었던 것이다. 그걸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아프고 쓰라렸지만 그녀는 야생에서 현실로 돌아왔고 그 야생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p.143 "자신을 다른 인물이나 상황으로 재창조하는 능력을 믿음으로써 자아의 상실과 이성의 상실을 견디는"능력이다.


이 책을 읽는 건 쉬운 것이 아니였다. 굵기도 하지만 표현력을 다 받아들이면서 읽기에는 시간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다 읽게 되는 것은 정말로 손을 놓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아주 재밌는 것도 웃기는 것도 아닌, 헬렌의 애도와 치유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메이블과 헬렌의 관계가 마지막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였었고, 다른 하나는 왜 화이트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와 번갈아가면서 써놨을까였다. <메이블 이야기>에서 화이트의 이야기는 헬렌의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것처럼 보였으나 어쩌면 대조적이면서도 같은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과의 괴리감, 현실과의 분리에서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 두 사람은 수많은 과정 끝에 결국 현실에 올라와 살아간다. 어쩌면 헬렌은 화이트와 고스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당성과 안도감을 찾으면서도 같음에 분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처음에는 -. 


<메이블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화이트와 헬렌 사이의 흐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 물음표만 가지고 읽었던 이 책을 또 다시 읽었을 때는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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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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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울푸드.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하루에 한번도 먹고, 주변의 사람들도 대부분 1~2주에 한번은 먹는 것 같다. 나도 한달에 1~2번정도는 먹곤 했는데, 다이어트 동안은 먹지 않았다는 그 라면. 그래도 워낙 라면들을 좋아하고 잘 먹어서 다이어트용 라면도 있다.( 컵누들 ㅋㅋ) 요즘에는 정말 다양한 라면이 많은데, 우동, 짜파게티, 매운 맛, 김치, 육개장, 떡볶이라면 등 너무 다양한 종류의 섞인 퓨전 라면이 어마어마하다. 컵라면 뿐만 아니라 집에서 끓여먹는 봉지라면에는 끓이면서 각종 재료를 섞어서 색다르게 먹는 것도 재미진다. 하지만 이 라면이 언제 어디서부터 오게 된건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는 책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으며 라면의 문화사를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서 기쁘고 뿌듯했다. 간만에 흥미진진하게 가속도 있게 읽은 책이었다.


 

나는 삼양라면이 우리나라의 최초의 라면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가 이렇게 무지했었나라는 반성과 함께...(먼산) 어쨌거나 이 리뷰를 읽으며 처음 알게 되는 분들도 많으려나 하며 위안을 삼아본다. 이 삼양라면이 우리나라에 선보이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일본의 라면 문화사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다. 처음에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는데 왜 일본 라면 역사가 나오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다 읽고나니 단순히 한국의 라면사만 얘기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라면을 들여다놓게 최고의 조력자인 오쿠이씨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하아... 이 아저씨 완전 매력적이고 대인배임. 물론 삼양라면의 최초의 사장인 전중윤씨도 마찬가지. 


우선 일본의 이야기부터 간단히 하자면, 한국전쟁시 일본도 열심히 경기를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중이었다. 그 와중에 오쿠이씨는 야하라 사장을 만나게 되면서 면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건면을 만드는데 성공하여 묘조식품은 건면 업계에서 1위 회사로 등극했다. 그 건면이 완성되었을때 오쿠이씨는 특허를 내지 않았다. 그 이유인 즉 이 업계의 기업들이 다 영세하기 때문에 기계만 살 수 있다면 누구나 다 만들 수 있고 생산도 늘고 품질도 훨씬 좋은 제품이 나와서 시장도 커지고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곳에서 특허를 낼까봐 당당히 신문에 공개해서 미연에 방지해버리고 자국민들을 위해 공개를 했다. 그 이후로 건면으로 컵라면이라는 것이 다른 회사에서 개발되어 인기를 얹게 된 것을 보고 오쿠이씨 역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인스턴트 라면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 연구해 성공을 하고 시간이 흘러 별첨스프라는 것을 처음으로 개발하게 되어 지금의 봉지라면과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최초의 라면은 스프와 면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에초에 만들어질때 면속에 스프가 녹아있어서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놀랍고 놀라운 라면의 역사다.


한국에서는 전중윤씨가 라면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선 보였는 첫 계기가 된 것은 꿀꿀이죽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춘궁기때 사람들이 돈도 없고 먹을 것이 없어서 꿀꿀이죽을 5원에 사먹는 걸 보고 충격을 먹었다. 그 꿀꿀이죽에는 미군이 먹다 남은 잔반은 끓인 것인데 담배꽁초도 나오고 깨진 단추조각도 나오는 그런 음식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이뤄보겠다던 사업은 허무하게 느껴졌고, 도대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게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때쯤 미국에서 한국 국민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총 2억 달러가 넘는 농산물을 무상으로 원조했는데, 그 대부분은 밀이었다. 쌀이 주식이 한국인이 빵을 주식으로 삼긴 힘들고 대신 면이라면 좋아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시찰 중 즉석식품인 라면을 먹어보고 설레는 가슴을 억눌렀다. 그렇게 라면을 만들어보기로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였다. 일본에 직접 가서 여러 라면 회사의 과장, 부장, 사장, 이사들을 만났지만 죄다 기계비, 기술비 등을 어마어마한 외화를 책정하여 불렀고 로열티 조차도 10년간 내라는 이야기들 뿐이었다. 때로는 만나지도 못하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지내다 지인에게 소개를 받은 우에다 사장이 묘조식품의 오쿠이 사장을 소개시켜준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전중윤 사장은 첫 라면 금액을 10원으로 책정하려 했는데, 그때 물가로 커피 한 잔이 35원, 한국 영화는 55원, 담배는 25원 정도 였다. 오쿠이 사장은 이 금액을 듣고 이익을 남기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햇는데, 전중윤 사장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려면 이 정도의 가격이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돈을 벌려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이야기를 들은 오쿠이 사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임원들과 얘기 끝에 저렴한 가격에 기계를 구매할 수 있게 해주고, 삼양라면이 독자적으로 생산이 가능할 때까지 책임지고 무상 제공을 해주겠다고 했다. 정말 이 대목에서는 멈짓했다. 오쿠이 사장은 이탈리아에서 배운 그대로, 원래 초심그대로의 마음으로 도왔던 것이다. 물론 전중윤 사장의 마인드가 통해서 가능했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오쿠이 사장의 비서가 사장님의 선물이라며 봉투를 전해주었다. 비밀보장도 꼭 부탁한다고 하면서. 이제껏 알려주지 않았던 라면 스프 배합표였다. 전 사장의 인품을 믿고 건네준 그 노트는 전중윤 사장 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눈물 젖게 했다. 


우리가 식량난에서 도움이 되었던 라면, 지금은 너무도 다양한 라면, 인스턴트 식품이 많아서 취향따라 먹는 라면의 역사는 가히 감동을 넘어섰다. 라면에 사활을 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영화로 만들어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이 대인배들을 단단히 기억해야할 것 같다. 전중윤 사장, 오쿠이 사장, 오쿠이 사장을 도운 이탈리아의 또 한 사장, 그들과 함께 소신대로 함께 일해온 사람들까지도 말이다.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고 있자니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삼양라면이 땡겼다. 이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게 해줘서가 아니였다.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어줘서가 아니였다. 그들의 온전한 마음, 이익보다 더 가치있는 신념을 지키고 이루려는 마음이 너무나 크고 예뻐서 기념으로라도 먹고 싶었다. 지금은 이득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식품 회사겠지만, 과거에는 사장의 지시로 대관령에 소를 키우며 재료 유제품을 직접 자급했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각종 재료와 배합을 신경써서 만들어서 내놓은 그 시초는 절대 무시할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의 계기로 항상 먹던 라면을 재쳐두고 가끔은 삼양라면이 먹고 싶어질 것 같다. 

라면에 사활을 건 이 두 남자를 생각하며- 호로록!






+ 추신 : 추가적으로 이 작가에 대한 칭찬도 남기고자 한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좋아하는 일본인으로 일본과 한국의 라면역사를 파헤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의 저서 중에는 안성기 평전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도 있는데, 일본인이 한국인인 안성기씨를 영화제에서 한번 만난 것이 다고 나머지는 혼자 자료 조사하여 쓴 책이라고 한다. 안성기씨가 후에 읽고 어떻게 그렇게 자신에 대해서 자세한 책을 쓸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런 작가가 책을 썼으니 이 책 또한 어마어마한 자료조사를 하지 않았을까. 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선생님께서 도움도 많이 주셨다고 하는데 그 인연들도 참 재밌다. 아무튼 이렇게 재미나게 라면의 역사, 문화사를 남겼으니 칭찬 빠바박 +ㅁ+ 라면을 좋아한다면 라면의 역사를 한번쯤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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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8-27 0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양라면이 출시된 배경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대략적인 수준인데, 이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말씀처럼 라면, 정확하게는 인스턴트 라면이 일본에서 나온 과정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소라빛청아 2015-08-27 09:01   좋아요 0 | URL
이 책에는 보다 자세하게 나와있고, 일본에서 나온 과정을 먼저 자세히 푸는지라 ~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롭고 유익했어요!

인디언밥 2015-08-30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본 라면장인 다큐멘터리가 떠오르네요 ㅎㅎ 삼양라면이 최초라니.. 집엔 신라면 뿐인데 ㅋ 오늘 라면 한그릇 해야겠네용

소라빛청아 2015-08-30 13:21   좋아요 0 | URL
라면장인 다큐도 있군요, 신기하네요 ^^
저도 삼양라면이 최초인거는 이번에 처음 알고 괜히 한그릇 하고 싶더라구요 ㅎㅎ
인디언밥님도 맛있는 라면~ 식사하셔용 ㅋㅋ
 
마인드 디톡스 15일 -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신에게
오상민 지음 / 이답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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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는 이유가 마음이 아파서 일수도 있다.

여자는 365일, 즉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고 다니는 우리나라 사람들. 근데 그게 농담이 아니라는게 더 무서운 현실이다. 나 역시 다이어트를 7개월 안밖으로 했다. 그전에도 도전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지만 이번에는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뒀고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은 블로그를 하면서 놀라울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듯 보여도 꽤나 다이어트로 유지하거나 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는 기간에는 편안하게 먹다가 몸무게가 늘었으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운동과 식이조절에 매진하는 여자들이 꽤 많다. 결국 꾸준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은 균형이 깨지고 살이 찌기 때문일까. 

 

 

 


 


 

운동을 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같은 양을 먹어도 더 많은 살이 찌게 되는 체질이 되어버린다. 때로는 기초대사량보다 너무나 많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서 찌는 경우도 있다. 삼시세끼를 챙겨먹지 않고, 저녁에 폭식을 하는 경우는 더더욱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해버린다. 그런데 이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이런 살이 찌는 상황에서 단순히 physical한 부분만 볼게 아니라 마음도 함께 들여다봐줘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집안 문제로 힘이 들기도 하다. 그럴때마다 혹시 허기를 느낀다면, 맛있는 걸 먹어서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면- 그건 진정한 허기로 인한 식사가 아니라 마음의 허기로 불필요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나 역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다음날은 희안하게 더 배가 고프고, 단 음식이 땡긴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먹고 싶지도 않았던 과자가 갑자기 생각나며 그걸 뜯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평소에는 잘 사지도 않는 그 과자를 말이다. 그러다 어떤 하루는 나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을 잘 챙겨서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는 하루는 식사량도 일정하고 갑자기 과자가 땡기는 일은 없다. 혹시 먹고 싶더라도 자제가 가능하며 배가 정말로 고프면 건강한 음식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살이 찌는 것은 단순히 먹는 버릇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게 이 책의 이야기이다. 진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더이상 실패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마음부터 들여다보고 챙겨보라는 것이 <마인드 디톡스>이다.

 

 

 

 

 

 

 

 

책 <마인드 디톡스 15일>의 끝에는 15일동안 마음을 어떻게 디톡스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그것을 실천하게 하기 위해 그 앞에는 실제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왜 우리가 마음 때문에 살이 찌는지에 대해서 나와있다. 이 책은 교양심리학책과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다이어트 마인드 코칭책이라고 보는게 더 알맞을 것 같다. 내가 왜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건지, 내가 왜 살이 찌는 건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다이어트를 하니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정말로 마음에 문제가 없이 기초대사량과 식사칼로리, 그리고 운동량에 비교해서 쪘을뿐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가족, 직장, 친구 등의 문제로 자존감의 하락했거나 잘못된 인지적 생각으로 그 힘듦이 살로 나타난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날씬하지는 않지만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고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래서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온전히 행복할 수 있다면,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살을 빼고자 할 것인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또는 하고 있는, 했던 사람들 중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살 그 자체를 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며 사랑받고 싶고, 그래서 행복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를 꼭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모든 수용의 시작은 자기수용이며, '자기 수용'은 '자기와의 화해'로 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치유부터 시작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를 아무리해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의 정신증을 동반하거나 아니면 쪘다 뺐다는 요요를 반복하고 있진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런 사람이고 100% 마음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 마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다이어트를 중심으로 잘 나타나있고,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는데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다이어트를 왜 했는지,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도 마인드 디톡스를 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였다는거에 깊은 안도를 내쉬며, 이 책이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토스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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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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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것들 중 하나, 죽음.

사람들은 언젠가 죽지만, 자신들이 죽을 거라는 생각을 매번 하진 않는다. 당연히 나이가 들고 70~80대가 되면 가족들 곁에서 행복하게 죽을거라는 상상을 가끔씩하며 죽음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산다. 나, 가족, 친구 또는 기타 지인들에게서 이따금씩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면 사람들은 한숨섞인 마음의 소리를 하곤 한다.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고 심지어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중에 하나 호스피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내용이다. 저자는 8년간 호스피스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960번의 이별을 겪은 분이다. 그녀가 경험한 그 이별로 인해 깨달은 이야기들을 하는 책이다.

 


우리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작년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마지막을 지켜드리진 못했다. 서울과 창원이라는 먼 거리에 직장생활하고 있는지라 무작정 내려가서 곁을 지켜드리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비고를 받고 짐을 챙겨 내려간 창녕. 마음이 무거웠으나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그런데 외할머니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었는데, 외할머니의 눈을 보는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그전에도 가까운 지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받은 적이 있으나, 나와 내 가족이 죽음에 맞닥드리는 상황은 작년이 처음이었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이유를 알 수 없이 그저 가슴이 아파온다. 


나이가 들어 큰병 없이 조금 아프시다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큰 병을 얻어 갖은 고생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호스피스에 오는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암이나 불치병으로 인해 더이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을 때, 더이상 치료를 받길 원하지 않는 분들이라, 나이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아무탈없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때까지 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암울한 병의 소식에 충격은 크겠지. 그래도 살겠다고 온갖 치료를 해보지만 남는건 빚과 힘든 마음뿐.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생의 마지막 줄다리기는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그 과정에서 그래도 더 행복하게 가족과 지내려는 사람도 있지만, 때론 악착같이 버틸려는 사람도 있었다. 


얼굴에 암이 와서 함몰되어 흉측해질 것이라는 판정을 받은 두 아이의 엄마는, 더 나빠지기전에 남편와 아이와 함께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외부에서 보냈다. 여행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더이상 버틸 수 없을때 호스피스를 찾아와 죽음을 준비했다고 한다. 점점 얼굴이 암에 의해 함몰되고 보기가 힘든 상황이 오는데 두 아이는 병원에서 학교를 가고, 퇴교하면 병원으로 왔다. 남편이 아이들을 언제까지 곁에 둬야할지 저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저자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엄마가 무섭니?' 라고 물었고 두 아이는 '아니요' 라고 대답했다고, 저자는 아직은 더 곁에 두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스토리에서 나는 크게 감명을 받았다.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을 몰랐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제대로된 이별을 하게 해주는게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훨씬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을 지켜주고 함께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남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닐까. 


 

"죽음이란 항상 생각보다 일찍 찾아오며, 난생 처음 겪어보는 불안이 엄습해오기 때문에 상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한다.

그럼에도 덜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임을 직감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조차 잊어버린 채 자신을 다하는 가족들이었다."


죽음을 맞딱드린 사람중에서 편안하게 아, 나 죽는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책에서도 정말 다양한 반응, 가족사, 개인사를 보면서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란 각기 다른 존재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책 제목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그대로 내일 내가 교통사고로 돌연사 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나의 생명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다가올 내일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일이다. 적어도 내일 내가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같은 시기에 같은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 또한 재미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 삶이 마무리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이어가는 삶이 더 흥미로운 거라는 생각이다. 


책 속에는 파트 제목과 관련된 많은 호스피스 병동을 다녀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훈훈한 이야기도 있지만 눈쌀찌푸리는 사건들도 많다. 그 많은 과정을 겪으며 자신 또한 성장해나간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찡해져오는 관자놀이를 느낄 수 있다. 비록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가슴 깊숙이 처박아버려아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죽음은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죽음, 삶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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