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바보 엄마 윤정희의 사랑 이야기
윤정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저는 가족을 참 사랑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그리고 제 동생 2명도. 비록 사춘기때는 못난 말도 하고, 동생들을 사랑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부정도 해봤고, 남들이 동생 이뻐서 좋겠다. 잘생겼네라는 말에  내동생이 뭐가 이쁘고 잘생겼냐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변화가 일더라구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게 되고, 친구들을 볼때면 나만큼 화목한 가정도 참 없구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윤정희씨의 가족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바보 엄마 윤정희씨는 자신을 천사 엄마라고 부르지만, 아이들은 폭력 엄마라고 하지요. 아이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반어법적 단어인 '폭력 엄마'가 오히려 멋져보이는 건 왜일까요? 윤정희씨는 3번의 유산으로 남편과 상의한 끝에 입양을 결정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맞딸로 어른스러운 하은이과 새침떼기 하선이를 데리고 오게 되죠. 그리고 차근차근 하민이, 사랑이, 요한이, 햇살이가 오게 되며 대가족을 이룹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윤정희씨는 6명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공부방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셈이죠.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그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은이와 하선이를 키우며 하민이를 들여오는 과정과, 연장아로 들어온 요한이가 가족으로 그들을 받아들이는 과정, 집안의 가계 문제 등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선이가 학교에서 '입양아'라고 놀림을 당한 날,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래서 너희는 너네한테 목숨 거는 엄마 있어?” 그 이야리를 듣고 “잘했다.”고 말해주는데 부끄럽게도 가슴이 터질 듯 기뻐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사랑이 가득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하은이와 하선이가 입양아라는 것을 밝히는 과정에서 저는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둘만은 낳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자신들도 입양아라는 사실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생각하며 그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들을 버린 이들에 대해 저까지 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키우는 윤정희씨와 김상훈씨이기 때문일까요? 그들은 당차게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정말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표현이 자연스러울 수 있는지 오히려 제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하은이의 낡은 실내화 사건은 저에게 큰 충격과 부끄러움을 주었습니다. 실내화가 낡아서 새로 살만한데, 낡은 실내화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신겠다는 하은이의 마음가짐에 저의 철없는 어릴때를 되돌아봤습니다. 저는 왜 저런 여유로움과 넉넉한 마음이 없었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지금도 새것을 좋아하고 새거라면 행복해하는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언제나 '마음이 최고지, 행복하기만 하면 돼!' 하고 외치면서도 막상 물질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제가 너무나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상훈씨와 윤정희씨의 부부이야기도 참 좋았습니다. 언제나 화내지 않고 느긋하게 얘기하고 도닥여주는 김상훈씨의 말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 못하겠습니다. 좋은 일은 아내를 치켜새우고, 안 좋은 일은 자기탓이라고 얘기하는 김상훈씨가 정말 멋졌고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서운함에 '그것갖고 그러냐'고 그러지 않고 '미안해. 엄마 탓이야. 엄마가 미안해'라는 걸 연발하며 아이들과 같이 울고 웃는 윤정희씨 또한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를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깨닫고 느꼈습니다. 정말 " '사랑'이란 이런 것이고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해주는 책 같았습니다. 사랑을 하려면 이렇게 하고 행복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것 같이 말이죠. 책 겉표지에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에요?"라고 하는 말에 대답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행복하셔도 된다고. 충분히 행복하셔도 된다고 말이죠. 그리고 저 또한 그런 행복을 가지고 싶다는 벅찬 생각으로 이 책을 덮었습니다. 그들의 행복이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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