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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섬 기행 - 홀로 떠나는 섬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선한 사람들
서상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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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대표님 부부께서 가족휴가로 승봉도를 다녀오시면서 나에게 강추를 하셨다. 일본 오키나와보다 좋았다는 칭찬과 함께 사람도 적어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휴가였다고 했다. 갑자기 섬이 땡겼다. 섬에 대한 로망도 생기고, 사람이 넘쳐나는 곳이 아닌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휴가지라는게 매력적이었다. 섬이라고는 제주도, 우도, 일본(열도니까) 밖에 가보지 못했고 작은 섬은 우도 하나? 하지만 우도는 이미 관광지로 많이 개발된 상태여서 섬에서 실제로 지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승봉도는 아직까지 사람들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이라는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우리나라에는 나이브한 섬들이 아직까지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 섬들을 여행한 시인의 이야기가 담긴 <시인의 섬 기행>을 읽으며 섬에 대한 나의 기대치는 더 높아진 것 같다.


 

시인이라서 그럴까, 단어 선택이 좋다고 느껴졌다. 내가 잘 쓰지 않는 단어나 어려운 단어들도 있긴 했지만 은유를 할 때만 적용했던지라 읽는데 부담감은 없었다. 담백한 듯 하면서도 은은하게 표현하는 것들이 좋았다. 그의 어조는 섬을 천천히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듯 했고, 덕분에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시인의 섬 기행>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섬이 생각보다 많고,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섬마다의 특색은 다 달랐다. 주로 돈을 버는 업의 종류도 틀렸고 같은 어업을 하더라도 잡는 종류도 달랐다. 때로는 어업보다는 곡식이 주인 곳도 있었고 관광이 주인 곳도 있었다. 어떤 섬은 몇가구 남지 않아 휑한 곳도 있고, 어떤 섬은 젊은 이들이 있는 곳도 있었다. 이런 섬의 생태를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저자는 섬을 다니며 섬에 깃든 역사적 사실도 알려주기도 해서 '아, 그때 그 곳이 여기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유배지로 왔던 곳이 그곳이구나 싶기도 했고, 그 전쟁이 일어났던 곳이 이 섬이구나 싶기도 했다. 역사 속에서 많이 언급이 되어도 기억을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재기억 되기도 했고, 또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었다. (근데 또 까먹겠지?) 그 뿐 아니라 섬에 깃들이 전설, 우화, 실화 등 전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도 알려줬는데 그것도 재미있었다.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이 덧붙혀진 부분을 읽고 있자면 피식 - 웃음도 나더라. 


섬 기행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섬 사람들의 대부분은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었다. 젊어야 40~50대, 아니면 대부분이 60~70대. 아무래도 젊은이들은 뭍으로 나가기 마련이겠지. 그 덕분에 그 사람들이 겪은 산증인, 산역사를 들을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과거에는 이 섬에서 어떤 생선이 잘 잡혔는지, 이 섬의 사람은 얼마나 있었는지, 그때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등 그 섬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만난 섬 사람의 인생 또한 한가닥 알 수 있기도 했다. '아, 섬은 인생 그 자체인가.' 라는 허세 가득한 생각이 들만큼. 


 

때로는 시로 감동시켰고, 때로는 그 섬에 담긴 역사적 사실로 이해시켰고, 때로는 우화나 전설로 알게 했고, 때로는 실제로 거기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섬을 보여주었다. 나도 모르게 섬으로 떠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이 책에서 섬이 멋지게 미화된 것도 아니고, 책의 질이 좋아서 사진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다. (사진 자체는 멋있었지만 화질, 재질과 프린트질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나도 무작정 떠나서 여행하고 싶다는 것이 한 포인트일 것이고, 두번째는 혼자 떠난 여행에서 만난 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서 듣는게 아닌, 직접 내 귀로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섬의 가장 높은 산에 올라가 탁 트인 바다와 섬을 보며 가만히 내려다보는 행운을 가지는 시간을 꼭 갖고 싶다.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평온을 상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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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3 -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몰 빅의 놀라운 힘, 완결편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외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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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설득의 심리학>은 교양심리학 도서중에 가장 유명한 책 중에 하나이다. 심리학은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는 분야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과 머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반응이나 결과물을 궁금해한다. 이번에 나온 <설득의 심리학3/완결편>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단 <설득의 심리학> 1,2권의 완결편이라지만, 왠지 또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갖게 된다. 1권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2권에서는 Yes를 끌어내는 설득의 50가지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이다. 완결이라는 3권에서는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몰 빅’의 놀라운 힘​을 주제로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어찌보면 3권 다 말만 조금씩 다르고 같은 주제를 말한다. 원하는 결과를 갖기 위해서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소리다. 그래서 인기가 있었던 걸지도. :)

 

어찌보면 <설득의 심리학>은 심리학 교양도서라기보다 자기계발에 가까운 도서이다. 그렇게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을 설득을 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의 대답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을 다양하게 기술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책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다양한 사례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 방법을 쓰면 효과적일거라고 설득한다. 하하하. 어쨌거나 내가 초반부에 읽으면서 충격과 함께 도움을 받은 부분을 소개해보려한다.

 

책 속에 있는 예를 들어보겠다.

한 회사에서 워크샵을 앞두고 13명의 대상으로 사전 설문지를 이메일을 보냈으나, 첫날 3명이 응답했다. 그중에는 상세하고도 구체적으로 답변해준 분들이 있어 나머지 분들도 잘 응답해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이틀, 사흘, 나을이 지났는데 단 한사람도 추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한 번 정도 더 재촉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메일을 썼다.

 

"지난주에 참가자 여러분께 보내드린 서베이를 모두 받셨는지요? 못 받으신 분들은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보내드리자마자 바로 아주 '상세하고도 쿨하게 답변해주신 분들이 여러 분 있어 매우 반갑고 워크숍 방향에 대한 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직 '답변' 못하신 몇 분께서도 '아주 짧은 설문이니만큼 꼭'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재촉 메일을 보낸 날과 그 다음 날 이틀만에 여섯 명이 추가로 응답, 23퍼센트의 응답률이 69퍼센트로 올라섰따. 만약 이때 내가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면 어쨌을까?

"지난주에 참가자 여러분꼐 보내드린 서베이를 모두 받으셨는지요? 못 받으신 분들은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 설문 협조 요청을 드렸는데, 아직까지 세 분만 답변해주셨습니니다. 아직 '답변' 못하신 분들께서는 아주 짧은 설문이니만큼 '꼭'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보라색 글씨의 말처럼 보냈다면 설문 응답률은 정말로 어땠을까? 응답률을 훨씬 저조했을 것 것이다. 요청에 응답한 비율이 낮을 때에는 굳이 응답률이 낮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없이 거짓말은 하지 않되,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을 부각시켜야 응답하지 않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나 역시 일하는 쪽에 대다수의 응답이나 개인의 답변을 요청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내가 했던 방법들은 보라색 글씨처럼 보내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띵해지더라. 도입부부터 나를 끌어당기는 설득의 심리학 3권 덕분에 재미있게 읽기 시작했다.

또 다른 예로 음식점 메뉴판에 '멸치회를 안 드시면 후회합니다'과 '멸치회 짱 꼭 드셔보세요!'라고 적혀있는 것 중 어느 말에서 사람들이 더 많은 주문을 할까? 골랐나? 바로 더 많은 주문을 하는 대답은 손실프레임에 영향을 주는 앞의 말이다. 맛있는 건 많다. 하지만 안 먹으면 후회할 정도인 것은 적다. 사람이 마음을 이렇게 마케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나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잘 하기는 어렵다. 일 할 때도 사람들을 상대할 때도. 많은 공부와 시행착오가 필요한데, 그 방법의 지름길의 팁을 알려주는게 설득의 심리학인 것 같다. 읽다보면 왠지 내가 많은 심리학적 마케팅에 속은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 생활할 때 이것 때문이었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에 가장 중요한 건 '스몰 빅' 정말 작은 것의 차이라는 사실이었다. 조금 바꿨을 뿐인데, 한가지만 바꿨을 뿐인데 여러가지 항목들이 변하는 것이다. 그 항목이 매출일수도 있고, 내 얼굴의 인상일 수도 있고, 그룹의 변화일 수도 있다. 그 섬세한 작은 차이가 변화시키는 것들을 보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정말 작은 차이로 변화하게 만드는 것 같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떤 어조로 말하냐에 따라서도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나온 것 처럼. 많은 생활에서 바꿀 수 있는 이야기를 심리학적인 연구결과를 가져와서 예시를 들고 설명하는 이 책을 보고 있자면 괜히 인기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분명 읽어보면 자기계발서이지만, 심리학을 유용하게 책 내용에 넣어 이해가 쏙쏙 되도록 만들어놨으니 말이다.


목차를 보고 있으면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거는 챕터 22 <옷 입기에서의 스몰 빅은 무엇일까?> 라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옷을 입었을때 대상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답해줄 챕터였다. 물론 모든 상황의 해답이 되는 건 아니지만, 직장 생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필요에 따른 옷 선택을 할 수 있을정도는 도움이 된다. <설득의 심리학>을 읽으면서 아직까지 논의 되지 못하고 실험 논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숙제들은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 개인적으로 나중에 논문 쓸때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1, 2권은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라 연구학적으로는 힘들수도 있지만. 그 사이에 많은 논문들이 나올테니까) 

어쨌거나 간만에 필요성 있게 읽은 책인 것 같다. 

자기계발서적 치고는 가벼우면서도 쉽게 읽히고 아는 듯한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주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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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5 : 심연의 리플리 리플리 5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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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라는 문구에 끌렸다. 게다가 저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가장 위대한 범죄소설가라는 평가 역시 내가 <리플리 5 : 심연의 리플리>를 읽게 만든 문구였다. 원래 범죄심리나 범죄소설, 추리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끌렸을 수도 있다. 간만에 읽는 범죄소설이라 무섭진 않을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담백한 문체에 무서운 감정은 특별히 느낄 수 없었다. 리플리 5부작의 마지막 5편을 읽었는데, 특이했던 점은 주인공이 살인자였다는 것이고 그 주인공의 감정, 상황, 생각에 이입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살인자라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미워하기 마련인데 책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주인공에 대한 감정은 싫고 미운 감정이 아니였다. 

나는 1편부터 4편까지 단 한편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편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스토리가 이어지긴 하지만, 한 편마다 에피소드식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충분했다. '리플리'는 책은 주인공이 살인자로, 항상 살인을 일삼는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자신의 신변에 대한 불안을 주고 위험을 가하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그의 입장에서는) 죽이는 사람이다. 자신의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위험하다고 싶으면 살해를 한다고 나와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는 누군가를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기에 반사회적인 성격이 있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5편에서의 스토리는 자신에 대해서 우연히 이야기를 듣게 된 호기심 많으면서도 괴상한 사람이 리플리를 괴롭히려하다가 오히려 살해당하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이 상당히 긴데 서스펜스하다는 느낌보다는 담담한 감정선이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리플리가 크게 감정에 동요하지 않은 사람이기도 ??지만 작가의 문체 자체가 워낙 담백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게 아니었다면 상당히 소름돋고 무서워졌을 수도 있는 스토리라인인데 말이다.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왔었다고 들었는데, 그 영화에서는 어떤 느낌으로 표현됐었을지 궁금해져서 찾아봤는데 평가도 괜찮은 것 같더라.

'리플리'는 누군가를 살해한 나쁜 인물임에 분명하지만, 책을 다 읽어도 그를 욕할 수가 없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열심히 방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지막이 '살인'이 아니였다면, 그는 옹호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5편 이전에 살인을 여러번 행했다만) 소설 속 인물 프리처드처럼 누군가 내 주변을 돌며, 내 과거를 캐내고, 꾸준히 괴롭히면서 가학적인 즐거움을 얻는다면 나 역시도 소름이 돋고 미쳐버릴 것 같은 감정을 느낄 것 같다. 그렇다고 난 그를 살해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참, 정중한 살인자에 대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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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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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 서평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편, 김동우, 지식공간

 

 



 

 

 

우리 아빠가 등산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어릴 때 산에 많이 오르락 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산이 있다면 지리산이다. 봄에 지리산 등정을 했는데, 정상을 코앞에 두고 산길이 좋지 않다하여 정상까지 못 갔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다시 한 번 가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난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아하하하. 그래도 숲은 참 좋아한다. 숲속을 겉고 있으면 숲의 향기 때문에 아찔하니까. 그런 나에게 트레킹은 새로운 세계. 그리고 트레킹을 위한 여행이라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아빠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낯설지만 읽기 시작했다. 등산, 트레킹, 하이킹... 다 다르지만 트레킹은 처음 들어봐서 낯설었다. 트레킹이란,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 ·들과 바람따라 떠나는 사색여행이라고 한다. 등산보다는 왠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산의 풍광을 즐기는 여행의 한 형태이며, 이런 등산을 하는 사람을 트레커라고 한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멋있다'라는 말을 연발할 정도였다.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 나는 어쩌면 이 좁은 나라에서 좁다랗게 살고 있는 건 아닐지- 여행 욕구가 무척 들었다.


<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의 저자는 다니던 회사도 때려치고 트레킹으로 지구를 만나기 위해서 떠났다. 자신의 두 발을 믿고 떠난 그의 스토리가 담겨있는 책이다. 단순히 스토리 뿐만 아니라 게스트 하우스나 기차, 버스 등의 정보도 담겨져 있다. 각각의 코스별로 중요한 점이나 유의할 점도 함께 적혀있어서 트레킹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단순히 한두군데가 아니라 여러 지역을 포괄적으로 담겨 있어서 여러 정보를 얻기에도 유용하다. 게스트 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시설, 가격, 위생, 친절, 위치가 어느 정도 좋은지 정보가 적혀있다. 와이파이가 되는지 안되는지도 적혀있어서 스마트폰을 애용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듯하다. 예전에 여행책하면 정보면 정보, 스토리면 스토리였는데,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함께 포함하고 있어서 더 유용하고 재미있는 책인 것 같다.


작가 김동우씨가 여행한 스토리를 함께 하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그걸 보고 있자면 왠지 중국은 안 가고 싶기도 하다. 불친절하고 말도 안 통하고 ㅋㅋ 하지만 파키스탄은 여행자들에게 친절하다는 말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 스토리 하나에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거보면 웃기지만, 그래도 내가 안 가봤으니 어쩔 수 있나. 와디 무지브 협곡의 천연 미끄럼틀을 보고 있자면 밀양 호박소가 생각나서 당장이라도 떠나서 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시나이 산의 일출을 본 모습을 보면 나 역시 그 광경을 느끼고 싶어졌다. 이틀 전에 중국 황산에 올라가 안개 자욱한 황산의 사진에 보내온 아빠를 보니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아빠에게, 아빠는 이렇게 세계 트레킹 하고 싶지 않냐고 했더니 앞으로 많이 할거라며 포부를 내 비추는 아빠. 그 포부의 일부를 실행하고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우리아빠짱


누 구에게나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 그걸 이루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은 것 같다. 그 과정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때론 수정해야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 역시 설레고 두근거리는 것 같다. 중국, 중동, 아프리카편 말고 2막도 있다고 하던데~ 2막도 궁금해졌다. 2막은 언제 나올려나 기대된다. 여유롭게 자연 경관을 보며 즐기는  걷기 여행, 한번쯤 꼭 해보고 싶어졌다.

 


 


 

 

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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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다 - 나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결심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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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몸이 먼저다 - 한근태, 미래의 창






최근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에게 자극제가 필요했다. 다이어트 시즌2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즌1때 제대로 운동하지 않아서 효과를 덜 봤던 쓰다쓰린 기억 덕분에 이번에는 꼭 운동을 하면서 몸매를 가꾸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쉽나. 마음대로 내 몸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머리로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귀찮다 힘들다를 얘기한다. 운동을 그동안 많이 안해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 책 <몸이 먼저다>를 처음 봤을 때 띠에 '똥배는 당신의 운명이 아니다' 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 내 운명이 아닌게야. 내 운명이 아니니 내 운명대로 살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이 책을 읽어갔다.





 

 

 

책 은 예상보다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던 건, 저자의 변화나 과정 이야기가 좀 더 상세히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다. 파란만장한 경험기와 변화가 우리를 놀라게 해주고 자극을 시켜주는게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재미없거나 전문적인 내용으로 어렵지 않았다. 이야기마다 읽기 쉬웠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비유하면서 이해하기 좋았다.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 운동이 좋은 이유들이 다양하게 적혀있었다. 거기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책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공감이 되었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다 핑계다.'라는 말이었다. 그건 동감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책 읽을 시간을 내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결국 그 시간에 책보다 먼저시 되는게 있다는 소리이다. 운동도 마찬가지.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라는 건 핑계란다. 아 찔려라. 내가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이 말도 안되는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너무나 찔리는게 당연하다.  

 

 





 

 

 

책 <몸이 먼저다>에서는 조금 뻔한 이야기를 한다. 운동을 하면 좋은 이유, 운동은 몸무게보다 몸매를 중요시 해야하고, 운동을 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진다. 진짜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점은, 이 내용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사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려는 속셈도 있었다. 내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지. 넌 운동을 해야해. 너에게는 운동이 필요해.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결혼도 해야하지 않겠어? 라는 이야기도 우스게 소리로 하고 말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아침에 1시간만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면 된다. 저녁보다는 아침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녁에는 약속 등의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작 가 한근태씨가 운동을 하면서 자신 뿐만 아니라 아내도 함께하고 딸들도 함께한다고 한다. 좋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니 주변 사람들도 자꾸 묻고 함께 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변화가 또 있을까. 주변 사람들도 처음에는 힘들다 하면서 지쳐했지만 어느새 운동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며 꾸준히 한다고 한다. 운동을 하니 먹는 것도 알아서 기름지거나 짠 건 줄여지고, 술도 줄이게 된다고 한다. 다음날 운동하기 위해서 약속도 덜 잡고 저녁에 늦게 자는 것도 줄인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몸의 흐름도 원활하고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 도 이번 다이어트를 계기로 작가님처럼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내가 변화되는 몸의 모습을 보고 한 명이라도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 물론 고기도 맛있고 치킨도 맛있고 피자도 맛있다. 하지만 건강한 맛은 내 몸을 더 좋게 변화시키니 더 좋은걸 먹고 운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몸이 가벼우면 생활도 가벼워지고 스트레스도 적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몸이 무겁고 피곤하면 일도 지치고 삶도 지친다고 한다. 운동으로 체력도 챙기고 내 삶도 챙기는 변화가 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그런 자극제로서 이 책은 나에게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글에 '당장 운동하라'는 말을 보고 헬스장에 가서 결제를 완료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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