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엄정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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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덕분에' 또는 '때문에'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존재다.

 

요즘 20~30대 사람들은 결혼이 진정으로 필요한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다. 트위터나 미투데이에서 보는 글들에서 그런 고민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살아온 가정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못받았을 경우도 있고 주위 사람들의 이른 이혼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들 등이 있다. 나 역시 가까운 예로, 1년 전에 결혼한 오빠가 있었는데 1년만에 연락을 했더니 6개월전에 헤어졌다고 하더라. 이유는 차마 물을 수 없었으나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다셔야만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며, 나 같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특히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친구 하나가 보육원에 자원봉사를 다녔다. 자신이 맡은 아이가 불쌍해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준비해 보육원을 열심히 찾아갔는데 그 아이는 도무지 마음을 열지 않았다. 몇 달 만에 겨우 입을 연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줌마는 언제 나를 버릴거예요?”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있고, 그 가족은 가지 각색이다. 따로 공부를 하지않아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화목하고 즐겁게 지내는 가정이 있는가하면, 이혼하고 별거하고 폭력으로 가득한 집안들도 많다. 위의 마음 아픈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가족이 해체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자녀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족 모두가 공부를 해야한다. 상담을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배워나가고 배운 것을 또한 실천해야한다. 그 방법이 적힌 책 중의 하나로 『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는 정말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놓았다.

 

가화만사성이란?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편안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화를 내면 만사에 성을 내게 된다”는 뜻입니다.

 

가정이 편안해야 만사가 편안한데, 혹시 가정에서 화내고 또 밖에서 화내고 있진 않은가? 그리고 그 방법을 풀줄 몰라서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부부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야하는게 '의사소통'이다. 즉 서로 얘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진솔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들은 20~30년을 넘게 서로 다른 가정에서 다른 방식으로 키워져 살아왔다. 이렇게 생활습관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생활습관만 다르겠는가? 그들 사이에는 남녀차이도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한 서로의 생활 습관, 취미 생활, 언어 습관, 남녀차이 등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해준다면 한결 나은 가족 생활이 될 것이다.

 

자아개념이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를 기초로 이루어지는 자신에 대한 영상이며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주관적인 지각이다.

 

책에서 좋은 방법으로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터득하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언어로 생활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알고, 그것을 돌보고 치유하라고 한다. 또한 자아개념이 불분명하고 자기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우울하고 부정적일 수 있으므로,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특히 자아개념을 높여주는 배우자를 만나면 부부적응도가 높아진다고 얘기하는데, 여러가지 일화로 책에서 재밌게 설명해놓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지난 애인를 떠올렸다. 그 애인은 다 좋았지만 외모에 대한 이상향이 커서, 사귀는 내내 나에게 몸매와 외모에 대해서 얘기했고 예쁘다는 소리 한 번 안해줬다. 헤어진 이후 그 애인과 만나기전과는 다르게 나의 외모개념, 외모자존감이 실제 상당히 떨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정말 서로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학자이면서 유명한 가족치료사인 어떤 교수의 말이 음악치료, 미술치료, 드라마치료, 웃음치료, 시(詩)치료 등 많은 치료가 있지만 가장 효과가 큰 것은 허깅 테라피(안아 주는 치료) 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총 17가지 방법이 나와있다. 스킵쉽을 자주하라는  것,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고, 자신을 사랑해야 배우자를 사랑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남녀 차이를 알고 그것을 사용하며, 갈등이 다가올때는 한박자 멈춰쉬기도 하며, 때로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외도를 막기 위해서는 유혹의 근처에도 가지말 것과 중독에 대해서도 피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녀를 이끄는 방식과 부부의 역할분담, 고부관계, 가정경제문제 등을 얘기했고,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져라고도 하였다.

 

부부 싸움을 하던 중 남편이 몹시 화가 나자 아내에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나가” 그러자 아내도 이제 질세라 냅다 소리를 쳤다. “나가라면 못나갈 줄 알아요?” 죄 없는 안방 문을 쾅 닫고 아내가 사라졌따. 그런데 잠시 후 아내가 슬며시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이 왜 들어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하는 말, "제일 소중한 것을 두고 갔어요." "소중한 거? 그게 뭔데?" "내 남편이요."

 

『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상담심리학을 적용하여 부부관계를 풀어놓은 책이다. 중간 중간, 심리학 용어가 나오는데 그것 또한 어렵지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다양한 사례와 설명이 되어있는 것이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나 또한 심리학전공자로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이렇게 클 수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평균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부부문제는 자꾸 늘어만간다. 그렇기에 내가 공부하고 싶고 공부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고 중요한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표시까지 해나가며 즐겁게 읽었다.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어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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