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디톡스 15일 -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신에게
오상민 지음 / 이답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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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이 찌는 이유가 마음이 아파서 일수도 있다.

여자는 365일, 즉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고 다니는 우리나라 사람들. 근데 그게 농담이 아니라는게 더 무서운 현실이다. 나 역시 다이어트를 7개월 안밖으로 했다. 그전에도 도전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지만 이번에는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뒀고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은 블로그를 하면서 놀라울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듯 보여도 꽤나 다이어트로 유지하거나 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는 기간에는 편안하게 먹다가 몸무게가 늘었으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운동과 식이조절에 매진하는 여자들이 꽤 많다. 결국 꾸준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은 균형이 깨지고 살이 찌기 때문일까. 

 

 

 


 


 

운동을 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같은 양을 먹어도 더 많은 살이 찌게 되는 체질이 되어버린다. 때로는 기초대사량보다 너무나 많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서 찌는 경우도 있다. 삼시세끼를 챙겨먹지 않고, 저녁에 폭식을 하는 경우는 더더욱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해버린다. 그런데 이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이런 살이 찌는 상황에서 단순히 physical한 부분만 볼게 아니라 마음도 함께 들여다봐줘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집안 문제로 힘이 들기도 하다. 그럴때마다 혹시 허기를 느낀다면, 맛있는 걸 먹어서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면- 그건 진정한 허기로 인한 식사가 아니라 마음의 허기로 불필요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나 역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다음날은 희안하게 더 배가 고프고, 단 음식이 땡긴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먹고 싶지도 않았던 과자가 갑자기 생각나며 그걸 뜯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평소에는 잘 사지도 않는 그 과자를 말이다. 그러다 어떤 하루는 나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을 잘 챙겨서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는 하루는 식사량도 일정하고 갑자기 과자가 땡기는 일은 없다. 혹시 먹고 싶더라도 자제가 가능하며 배가 정말로 고프면 건강한 음식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살이 찌는 것은 단순히 먹는 버릇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게 이 책의 이야기이다. 진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더이상 실패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마음부터 들여다보고 챙겨보라는 것이 <마인드 디톡스>이다.

 

 

 

 

 

 

 

 

책 <마인드 디톡스 15일>의 끝에는 15일동안 마음을 어떻게 디톡스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그것을 실천하게 하기 위해 그 앞에는 실제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왜 우리가 마음 때문에 살이 찌는지에 대해서 나와있다. 이 책은 교양심리학책과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다이어트 마인드 코칭책이라고 보는게 더 알맞을 것 같다. 내가 왜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건지, 내가 왜 살이 찌는 건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다이어트를 하니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정말로 마음에 문제가 없이 기초대사량과 식사칼로리, 그리고 운동량에 비교해서 쪘을뿐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가족, 직장, 친구 등의 문제로 자존감의 하락했거나 잘못된 인지적 생각으로 그 힘듦이 살로 나타난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날씬하지는 않지만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고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래서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온전히 행복할 수 있다면,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살을 빼고자 할 것인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또는 하고 있는, 했던 사람들 중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살 그 자체를 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며 사랑받고 싶고, 그래서 행복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를 꼭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모든 수용의 시작은 자기수용이며, '자기 수용'은 '자기와의 화해'로 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치유부터 시작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를 아무리해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의 정신증을 동반하거나 아니면 쪘다 뺐다는 요요를 반복하고 있진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런 사람이고 100% 마음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 마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다이어트를 중심으로 잘 나타나있고,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는데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다이어트를 왜 했는지,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도 마인드 디톡스를 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였다는거에 깊은 안도를 내쉬며, 이 책이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토스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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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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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것들 중 하나, 죽음.

사람들은 언젠가 죽지만, 자신들이 죽을 거라는 생각을 매번 하진 않는다. 당연히 나이가 들고 70~80대가 되면 가족들 곁에서 행복하게 죽을거라는 상상을 가끔씩하며 죽음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산다. 나, 가족, 친구 또는 기타 지인들에게서 이따금씩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면 사람들은 한숨섞인 마음의 소리를 하곤 한다.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고 심지어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중에 하나 호스피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내용이다. 저자는 8년간 호스피스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960번의 이별을 겪은 분이다. 그녀가 경험한 그 이별로 인해 깨달은 이야기들을 하는 책이다.

 


우리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작년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마지막을 지켜드리진 못했다. 서울과 창원이라는 먼 거리에 직장생활하고 있는지라 무작정 내려가서 곁을 지켜드리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비고를 받고 짐을 챙겨 내려간 창녕. 마음이 무거웠으나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그런데 외할머니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었는데, 외할머니의 눈을 보는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그전에도 가까운 지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받은 적이 있으나, 나와 내 가족이 죽음에 맞닥드리는 상황은 작년이 처음이었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이유를 알 수 없이 그저 가슴이 아파온다. 


나이가 들어 큰병 없이 조금 아프시다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큰 병을 얻어 갖은 고생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호스피스에 오는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암이나 불치병으로 인해 더이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을 때, 더이상 치료를 받길 원하지 않는 분들이라, 나이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아무탈없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때까지 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암울한 병의 소식에 충격은 크겠지. 그래도 살겠다고 온갖 치료를 해보지만 남는건 빚과 힘든 마음뿐.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생의 마지막 줄다리기는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그 과정에서 그래도 더 행복하게 가족과 지내려는 사람도 있지만, 때론 악착같이 버틸려는 사람도 있었다. 


얼굴에 암이 와서 함몰되어 흉측해질 것이라는 판정을 받은 두 아이의 엄마는, 더 나빠지기전에 남편와 아이와 함께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외부에서 보냈다. 여행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더이상 버틸 수 없을때 호스피스를 찾아와 죽음을 준비했다고 한다. 점점 얼굴이 암에 의해 함몰되고 보기가 힘든 상황이 오는데 두 아이는 병원에서 학교를 가고, 퇴교하면 병원으로 왔다. 남편이 아이들을 언제까지 곁에 둬야할지 저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저자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엄마가 무섭니?' 라고 물었고 두 아이는 '아니요' 라고 대답했다고, 저자는 아직은 더 곁에 두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스토리에서 나는 크게 감명을 받았다.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을 몰랐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제대로된 이별을 하게 해주는게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훨씬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을 지켜주고 함께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남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닐까. 


 

"죽음이란 항상 생각보다 일찍 찾아오며, 난생 처음 겪어보는 불안이 엄습해오기 때문에 상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한다.

그럼에도 덜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임을 직감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조차 잊어버린 채 자신을 다하는 가족들이었다."


죽음을 맞딱드린 사람중에서 편안하게 아, 나 죽는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책에서도 정말 다양한 반응, 가족사, 개인사를 보면서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란 각기 다른 존재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책 제목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그대로 내일 내가 교통사고로 돌연사 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나의 생명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다가올 내일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일이다. 적어도 내일 내가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같은 시기에 같은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 또한 재미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 삶이 마무리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이어가는 삶이 더 흥미로운 거라는 생각이다. 


책 속에는 파트 제목과 관련된 많은 호스피스 병동을 다녀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훈훈한 이야기도 있지만 눈쌀찌푸리는 사건들도 많다. 그 많은 과정을 겪으며 자신 또한 성장해나간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찡해져오는 관자놀이를 느낄 수 있다. 비록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가슴 깊숙이 처박아버려아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죽음은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죽음, 삶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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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다 - 행동심리학으로 풀어 본 인간관계 해법
김재득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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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나 에니어그램 같은 성격검사는 일반시중에 많이 퍼져있어서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고 있다. 사람들의 대부분이 '내 성격은 왜 이럴까? 내 성격은 어떤걸로 분류될까? 내 성격이 뭘까?' 등 성격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만 해도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글들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이름을 넣고 무언가로 분류되는 테스트이다. 성격 뿐만 아니라 단순한 재미로 하는 것들도 다양하지만 내가 이렇다라고 나오는 것에 대한 흥미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성격검사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DISC(다이스)는 처음 들어보는거라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어떤 성격검사일지 궁금증 가득했다.

 

 

책을 읽기에 앞서, 맨 뒷장에 첨부되어 있는 DISC 성격유형분석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테스트를 해보시려면 책을 읽기전에 꼭 해보길 바란다. 이유인 즉, 검사유형을 읽고나면 괜히 마음에 드는 검사 유형에 맞게 나오고 싶어서 자신의 성격 그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어떤 검사인지 알게 되면 문장이나 내용이 파악이 되기 때문에 검사에 대한 오염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책 읽기전에 테스트부터 해보고 내가 어떤 유형인지 알고 난 이후에 책을 읽었다.

 

나는 무슨 유형일까?

 

맞추면 천재<- 으하하. 나는 내 유형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 괜히 성격검사 또는 심리검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 유형은 어떻더라라는 잣대의 고정관념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MBTI나 에니어그램, DISC 등 간단한 설문지형 성격검사로 그 사람의 성격을 다 파악하기란 어렵다는 것에 지지를 하기 때문에 더욱 알려주고 싶진 않다. 사람들은 혈액형 역시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다혈적이라는 틀을 정해놓는데, 이것 역시 그렇게 비춰지진 않을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내가 다른 성격검사 책이나 심리학 책보다 이 책을 좋게 평가하는 이유는 저자들의 의도가 분명하고 그 의도에 맞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편찬되어 있지 않은 DISC에 대한 책들을 비판하고 직접 연구하고 수정 보완해서 정확한 지식을 담으려 노력한 것들이 보였다. 그리고 단순히 검사의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성격이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DISC의 신뢰도, 타당도를 공개하고 검사를 소개했다. DISC라는 검사도구과 그로 인한 유형 소개를 함께 하면서 단순히 지식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왕들과 대통령의 특성을 분석하고 드라마 속의 캐릭터를 분석해서 재미까지 더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에 읽은 각종 교양 심리 도서는 자기계발과 맞물려서 사람들의 피상적인 공감과 판매부수 올리기에 급급해 보이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흥미유발까지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에 대한 칭찬을 하고 싶다. 물론 <당신을 읽다>를 읽는다고 해서 DISC라는 검사에 대해서 100% 알 수는 없다. 이 검사 역시 MBTI처럼 어떤 한 유명이 나왔다고 해서 그 유형 특성만으로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검사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책에서 나온 것보다 더 섬세하게 유형파악을 할 수 있어야하며,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각 소유형마다의 특성과 점수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정도와 개인성숙도 역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너무 섬세하게 들어간 전공자나 검사자들에 대한 이야기일뿐이다. 일반 책 구매자에게는 이정도의 깊이가 알맞으면서도 쓸데없는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을 정도라 재미있다.

 

 

사람들은 이 책을 읽게 되면서 MBTI 뿐만 아니라 DISC라는 성격검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인터넷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면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 (MBTI가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사람들의 편견은 걱정은 되지만 자신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검사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을 읽다>라는 책을 읽고 DISC 테스트 이후 자신의 성격 특성을 알게 되면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고, 상대방을 파악해서 윈윈되는 전략으로 나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현재 DISC는 기업쪽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직장내의 인간관계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가거나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하기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자신의 성격이 궁금하다면, 책보다는 제대로된 검사를 받길 추천한다.
하지만 가볍게 어느정도 재미삼아 본다면 <당신을 읽다>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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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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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말의 무게란 무엇일까? 

과연 내가 내뱉는 말들은 주어 담을 수 있다면 떳떳한 것일까. 

나는 예전에 말을 참 많이 했다. 물론 지금도 수다쟁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릴 때에 비해서 말을 조심하게 된다. 내 말 하나로 기쁨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아니, 알게 모르게 상처를 많이 주고 살아왔겠지. 나 역시 말로 상처 받은 것들이 한두가지겠냐만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긴 쉽지 않다. 그래서 딜레마에 빠지는게 아닐까. 살아가는데 말을 하진 않을 순 없고, 그렇다고 머릿 속에 떠오른다고 해서 그걸 다 뱉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가끔 묵언 수행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묵언수행을 43일날 동안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성대종양에 걸린 작가. 목이 아프면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게 되었고, 갈라지고 쉰 소리가 나오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최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라고 했는데, 말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 말을 하지 말라니 난감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방학이 시작되고 목을 살리기 위해 묵언을 시작했다. 책은 제목만큼이나 글이 적었다. 최소한 글이랄까. 하지만 하나하나의 말들이 푹푹 가슴을 찌르는 것들이 강했다. 저자는 묵언을 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말을 하기보다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 생각이 이렇게 책이 되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파란색 바탕의 흰글씨는 그가 1일, 2일 겪은 그때의 스토리였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곳도 있어서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짧고 간결하지만 그 안의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내 이상향 같기도 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 책에서 글로 표현되는 느낌이었다. 절제되어 있고, 집약되어 있는 고수의 느낌. 꺅. 내가 고수가 되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 (...) 잠시 헛소리를 했네. 어쨌거나 그가 하루, 이틀, 묵언을 하며 지내면서 받아온 느낌들을 읽고 있자니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모두 내가 한번쯤 생각해봤고, 혹 그렇게 하고 싶으나 쉽게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달리면서 더 많은 것을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러다 병이 났다. 
말을 그만둠으로써 남은 인생을 위해 내면 깊은 곳의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말과 삶과 행동에 관련된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반성하게 되더라.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고 하지만 언제나 무언가 일을 만들어내고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우연히 하게 된 한 심리검사에서 나는 '일중독'이라고 하더라. 일중독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회사일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시간이 아쉽고 아깝다. 여행을 가더라도 기를 쓰고 많은 곳을 둘러보고자 하고 효율성을 따져들려고 노력한다. 그런 나를 스스로 갑갑해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걸 알기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았다. 이 책 한 권 자체가 다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유독 들어오는 글들이 있어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저장했다. 나를 위한 글들이기에 보고 또 봐도 될 듯한 이야기들이 많더라. 가장 마음에 와닿는 저자의 스토리가 있었는데, 말도 못하는 자신에게 와서 힘들다고 한풀이 한 친구 얘기였다. 어떤 위로의 말도 해줄 수 없어서 가만히 들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헤어질때 두 손을 꼭 잡았더니 눈물을 쏟아내는 친구와 함께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우리는 참 많은 말을 하면서 지낸다. 말은 필요하고 내 마음을 전달해야하기에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떄로는 말보다는 행동, 그리고 마음이 더 앞서야할 때가 있는게 아닐까. 

연인사이에서도 정말 좋아하면 '사랑한다'는 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동이 다르다고 하지 않나. 좋아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하게 되고, 보고싶다고 달려가게 되고 좋으니까 손잡고 싶어지는 것이지. 그 사람을 아낀다면 말도 중요하지만 도닥여주고 살포시 애정어린 마음으로 안아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된다. 오늘부터는 말을 좀 줄여볼까 싶다. 입으로 터지는 말들 중에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오는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뱉어놓고도 스스로에게 상처 받는 일을 줄여 보고싶다. 그렇게 한다면 나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말을 조금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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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추지 않네 - 어머니와 함께한 10년간의 꽃마실 이야기
안재인 글.사진, 정영자 사진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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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모와 40대 아들이 떠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바람이 멈추지 않네
>를 읽는 내내, 그들을 따라가며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그저 따라가는게 아니라 그 속에 함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발자취를 엿보고 있으니 잔잔한 뭉클함과 따스함에 마음이 녹아드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어머니랑 아들이 함께 했던 여행이야기인가 싶다가, 조금 있으니 사찰이니 불교이야기, 역사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 지루해질 것 같기도 했다. 종교적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종교적인 부분이 나오기 시작할때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앞부분만 조금 읽은 나의 편견이었다.


< 바람이 멈추지 않네 >의 이야기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보여졌다. 어버이날도 지난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읽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생각들이 보여질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원래는 혼자서 여러 사찰과 산을 다니며 사진 작업을 했다는 작가. 처음에는 불목하니들을 만나기 위해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지만, 그러다가 오가는 길에 한두 장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고, 어느새 사진 작업의 주인공이 자연스레 어머니가 되어 가고 있었다고 한다. 2003년부터 함께 했으니 벌써 햇수로 10년이 지났고, 그동안 함께 다닌 절과 절터가 사백여 곳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렇게 발자취를 남겨가며 때로는 같은 곳을 또 가기도 하며 함께 했던 나날들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너무 좋았다. 읽는 내내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말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더 마음이 끌렸다. 다시 곱씹어봐도 별거 아닌 이야기인데, 피식 웃음이 나고 내 마음이 요동치기도 하고 때론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글에서만이 아니라 사진에서도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불자로서의 모습도 있었지만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는 이 두사람의 여정이 멋지기만 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리고 표현은 부족하지만 효심을 가진 아들이 어머니에게는 평생 어린애같은 모습으로 함께 하는 여행길이 부러웠다. 어머니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아니던 아들에게 비춰지는 어머니는 언제나 주고 또 줘도 모자른 어머니의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라디의 엄마>가 생각난다.


나도 요즈음 새로운 곳,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끌린다. 이런 절도 좋고, 산도 좋다. 자연은 더 좋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 좋다. 내 목표는 가까운 곳이라도 천천히 둘러보며 내 마음에 담는 것인데, 이 모자는 꾸준히 좋은 곳을 다니는 걸 보니 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도 가야지. 여행. 꼭!" 비록 나는 혼자 가겠지만 언제나 나도 이렇게 엄마나 아빠와 함께 가는 길이 가능할까. 아빠랑 가면 산만 다닐 것 같아서 두렵긴하다. (아빠 취미는 등산) 그나마 엄마는 산보다는 이것저것 구경하지 않을까. 하지만 언제나 잔소리가 붙어있을 것 같다. 그래도 천천히 함께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엄마아빠도 어느새 나이가 들 것이고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게 사실. 더 늦기 전에 함께 하는게 옳을 수도 있다. 




 

 



다른 사진보다 유독 이 사진에서 마음이 울컥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앞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져서일까. 따뜻해보이는 이 사진. 

해가 지는 듯하게 너울거리는 논에 있는 물을 보고 있자니 따뜻해지고 평안해진다. 

여기 논둑을 걷고 있으면 얼마나 한적할까. 

오늘 같은 날들이 이 사진안에 다 표현된 듯했다. 

책이 아니라 사진으로 현상한 이 사진이 보고 싶어졌다.


 

 


함께 다니며 아들이 사진 찍는 일에 차질이 없도록 함께 하는 어머니. 어느새 아들과 함께 같은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고 계시는 걸 보니 멋지더라. 그리고 어머니의 사진도 몇개 있었는데 어찌나 잘 찍으셨는지- 왠만한 작가들 뺨치는 사진들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한없이 책에 빠지는 나를 보았다. 집중해서 잡고 있는 동안 이 책을 놓지를 못했다. 별거 아니지만 각종 절에 대한 지식을 이야기 해주는 부분도 좋았고, 역사와 비슷한 민화를 들려주는 것도 좋았다. 고요한 마음의 호수에 물방울을 한방울 한방울 떨어뜨리듯, 애잔한 호수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에게 지극정성인 두 사람의 이야기, 여기서 끝이 아닐텐데... 괜시리 다른 일상들도 궁금해졌다. 이 두분은 지금도 어느 절에서 함께 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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