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 심리학 - 인생이 재미있어지는 심리 기술
우에키 리에 지음, 서수지 옮김 / 럭스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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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내가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었을때만 해도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괜히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정신병자랑 지내게 되는거 아니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물론 편견 가득한 이야기였지만, 나는 그들의 시선이 잘못됐고 앞으로 바뀌어갈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게 단 몇년만에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심리학하면 제대로 모르고 단순히 '심리테스트'나 '쪽집게'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기 원하고 그리고 남들이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높아져간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서 마음을 열고 사는 사람이 줄어들다보니 그럴까? 우울증, 자살,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병적증세도 예전에 비해서 늘기도 늘었지만, 사회 문화가 바뀌어감에 따라 숨기지 않고 들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면도 있다. 상담한다는 것이 꼭 정신과적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심리학도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대학교 후배들도 보면 예전에는 점수맞춰서나 그저 호기심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진정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아이들이 많아서 상당히 기쁘다.

 

그 많은 관심 속에 나타나는 건 바로 '책'. 심리학에 대한 책들도 많아지지만, 여러 분야를 포섭하는 심리학인 만큼 책에서도 심리학을 많이 이용하는 책들이 많다. '심리'하면 왠지 꿰뚫어볼 것 같고 정답을 얘기해줄 것 같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심리학 전공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심리학 서적을 많이 보게 되는데 솔직하게 별거 아닌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 『백곰 심리학』은 다르다. 심리학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유쾌하고 상큼하게, 그리고 쉽게 풀어놓은 책은 오랜만이다. 인지심리학자인 우에키 리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린 이야기로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심리학으로 풀어간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게 '백곰' 그것으로 이어가고 또 이거가는 것이다.

 

내가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들은 '인생이 재미있어지는 심리 기술'이라고 말했던 것들이 평소에 내가 생각없이 많이 해오던 기술들이라는 것이다. 나는 기술이라고 칭하지도 않았고, 저자처럼 심리학의 이론들을 갖다붙히면서 행동해본 적은 없다. 그저 내 본연의 생각대로 했을뿐인데, 그게 내 인생에 무척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슬프면 억지로 기분을 전환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 기분에 푹 빠져있으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내가 평소에 자주 지인들께 하고 있고 나 또한 그렇게 한다. 슬프고 짜증나는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억지로 좋은 노래, 신나는 노래 들어봤자 귀만 시끄러울 뿐이다. 그럴때는 오히려 잔잔한 음악을 듣고 내가 왜 슬프고 짜증나고 우울한 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깊이 사색해본다. 그 기분속에 풍덩 빠졌다가 가라앉을만큼 가라앉히고 나면 서서히 기분은 뜨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더이상 가라앉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다시 긍정적이고 상쾌한 기분속에서 나는 생활하곤 한다. 그런 방식이 인지심리학의 실험과 이론으로 설명되니 내가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평소에 아는 이론, 이야기들이지만 실제와 비교해본 적이 없다보니 더욱더 그렇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어보는 걸 나는 강력 추천한다. 나는 억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는 것을 좋아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시켜놓으면서 심리학의 이론과 실험들을 곁드려 설명한 『백곰 심리학』, 한번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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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에게 물어봐
서은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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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라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마음 속으로 외쳤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왜 이렇게 멋질까?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나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에 또 한 명의 멋진 한 사람을 알게 되어 나는 기분이 하늘 위로 날아가고 있는 중이다!

 

『베티에게 물어봐』는 '베티'는 서은영의 영어이름으로 패션, 사랑, 일 & 관계,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풀리지 않는 고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기획이다. 그녀는 철학자도 심리학자도 아니고, 일류대학 나온 상담가도, 너그럽고 푸근한 엄마도, 오프라 윈프리처럼 저명한 사회 인사도 아니다. 하지만 베티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 숲 같은 친구가, 선배가 되어 작은 기쁨을, 작음 도움을, 작은 위안을 주고 싶고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이다. 

 

스타일리스트라서 그런지, 역시 패션이나 스타일에 관련된 질문들이 많았다. '데이트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서 가면 좋을까요?' 라던가 , '패션쪽으로 앞으로 미래를 정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등의 질문이 많았다. 그리고 베티는 신기하게도 내가 생각하는 질문의 대답과 비슷하게 해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으면서 베티의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양한 스타일링 법들을 Tip처럼 알려주어서 도움이 되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질문이 포괄적이도 어려워도 최선을 다해서 답해주는 서은영씨를 보면서 자주 '멋지다' 라는 단어를 속으로 연발했다.

 

이 책에서 맘에 들었던 건 베티와 내용말고 책의 외형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아주 유연하게 만들어졌다고 해야할까? 책을 모아주는 부분의 겉표지와 안의 책이 떨어져있고, 겉표지가 약간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펼쳐도 구겨진다는 느낌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이쁘게 펼쳐지니까 책이 넘 예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용도 더 예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단점이 있다면, 이 책은 남자가 보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질문도 다 여성이 했기 때문에,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그 질문도 답변도 긍정이 가리라 생각이 든다. 대신 여자를 알기 위해서 남자들이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때때로 여자 마음을 오징어 초고추장 찍어 먹듯이 그렇게 살짝 건드리는 남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져요. 더군다나 애써 마음을 다 잡으려는데 다시 콕콕 쑤셔보는 남자는 북한 인민재판소에라도 보내야 해요.

 

꿈이 있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베티에게 당신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스타일리스트라서 멋진게 아니라 마음이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기 때문에 말이다. 위의 글과 같이 표현력도 좋은 베티를 보면서 한참을 공감하고 웃기도 했었다. 반짝 반짝 빛나서 눈이 부실정도의 또 한 사람을 알게 되서 나는 또 다른 기쁨을 느낀다. 베티, 아니 서은영씨 앞으로도 아름답게 빛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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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 -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 남녀의 북유럽 캠핑카 여행기
배재문 글 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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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의 주인공 6명도 자신의 나름대로의 목적과 개념을 가지고 여행을 가게 된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또 다른 목적을 가진 나는 단순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여기를 떠나고 싶은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곳에서 다른 느낌을 받아 보고싶어서 여행을 가고싶다. 한국에서만도 나와 다른 사람, 다른 성격, 다른 문화를 가지고 커온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인들은 어떠하겠는가? 그걸 느끼고 보는 것만해도 정말 보람된 일일 것만 같다. 부끄럽게도 아직 배, 비행기도 한 번 못타본 나로서는 여행을 가는 이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여행기 책을 좀 읽었지만, 정말 나를 두근거리게 하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느끼게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사실 이제껏 읽은 도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처음에 이 책에 호기심을 보인건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함께 여행을 갔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들 하고 가도 쉽지 않은 반면에 생면부지인 그들이 어떻게 여행을 간 것일까? 그렇게 궁금증이 유발되어 이 책을 읽게 됐는데, 그들이 모이게 된 과정, 모이면서 빠지고 들어오게된 사람들의 과정에서부터 푹 - 빠져들었다.

 

B의 얘기를 듣다보니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가는게 그리 낯선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아는 사람들과 여행계획을 세우기는 정말 쉽지 않다. 서로 시간을 맞추는 과정부터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나 역시 두세번정도 좌절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따진다면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맞춰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둘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 지인과 가게 되면 아주 편한 대신 막대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모르는 사람과 가게 되면 어색하고 어려운 면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예의를 차리고 양보의 미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건 개인의 결정에 맞길 일이지만, 그다지 낯을 가리지 않는 편인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 이들의 여행방식은 단연, 그들의 여행에서 가장 도움이 되고 힘이 됐던 '캠핑카'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커보였던 사진속의 캠핑카는 2인 침대 2개와 1인 침대 2개, 간이 화장실, 냉장고, 주방, 짐칸 등 까지 나름 작은 숙소였다. 언젠가 한번쯤 꼭 캠핑카로 여행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들의 여행을 함께 하면서 캠핑카 여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운전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은 있지만, 언제든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식비를 줄일 수 있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숙박비도 줄일 수 있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게다가 북유럽은 캠핑장도 잘 되어 있으니 최고였다.

 

그들이 갔던 북유럽의 매력은 느긋함, 아름다운 경치 같은 편안함이었다. 다른 여행이라면 뭐든 보러 다닌다고 정신 없을 것 같은데, 이 곳은 경치 구경하는게 대부분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그것만이 북유럽의 매력은 아니었다. 각 도시마다 공원, 박물관 등 각종 크고 작은 명소들이 있었다. 피아노 소리가 나는 계단도 있었고, 로바니에미라는 산타클로스 도시도 있었고, 노르웨이에는 '미스터 리'라는 우리나라 컵라면이 유명하다는 것, 또 여러 피오르까지 멋진 곳이 많았다. 새로운 지식 중에 하나는 '사우나'가 핀란드어이고, 핀란드에서 태동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갔던 '세계 최대 연식의 사우나'도 핀란드에 있다. 단, 그 사우나는 세계 최대의 '규모'가 아니라 '연식'이 세계 최고라는게 아닐까?ㅋㅋ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설명하는데 영어를 못알아들어 돼지 흉내까지 내고도 'Chicken?' 이라는 소리를 들은 그들의 영어 실력으로도 충분히 북유럽을 여행을 했다는 사실로도 나에게는 힘이 될 수 있었다. 삐꺽거리지 않을 수 없었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한달가량 잘 지냈다. 아, 어떻하지? 올 겨울에 국내여행을 생각했던 나는 국외여행으로 가고 싶어졌다. 두근두근한 이 마음을 어떻게 하리요! 이 마음이 과연 겨울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또 다른 여행기를 읽으면 다른 두근거림이 생기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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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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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도 그럴까? 우리나라만큼이나 외모에 취중하여 사람을 볼까라는 말이다. 우리나라만큼 정형화된 스타일을 바랄까? 정말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스타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깬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가진 '옷을 입는다'란 관념을 깨는 그런 느낌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옷을 입을때 정형화 되어 있다. 회사원 남자라면 정장을 입어야하고, 여자는 정장이면서도 조금은 남자보다는 표현할만한 것이 많지만 제한되어 있다. 때로는 귀걸이, 목걸이 등 악세사리 조차도 규범을 받는다. 내가 실습을 했던 병원에서는 청바지는 안됐고 정장바지나 치마에 조금이라도 가슴이 파지거나 짧은건 용납되지 않았다. 여름이라도 발의 거의 다 보이는 심한 샌들은 신을 수 없었으며, 머리는 무조건 단정하게 묶어야했다. 대학생으로 자유롭게 스타일을 하고 다니다가 실습동안에 나는 상당히 옷입는 것을 신경쓸 수 밖에 없었다. 예쁘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규정에 맞게 신경쓰는 것 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를 좋아하며 표준, 보통, 평범을 즐기는 우리나라는 조금이라도 튀게 입거나 독특한 것을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런 우리나라에서 나 또한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한걸까? 하지만 사람들은 평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입고 다니면서, 외국의 멋진 스타일,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선망하고 따라하고 싶어한다. 사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유하고 싶은데 시선의 압박에 쉽지 않은 것이다.

 

『사토리얼리스트』는 스콧 슈만이 자신이 길거리를 다니면서 눈에 들어온 평범한 사람들을 찍어놓은 사진집이다. 평소에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데, 그 중에서 멋진 이들의 약 500명 정도를 담은 책이다. 98%가 사진으로 되어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신만의 스타일이 담겨져있다. 슈만의 눈에 들어온 사람들을 찍은 것이다.

 

한 장, 또 한 장 넘길때마다 나는 놀라고 또 놀랐다. 흥미로운 시선으로 한 사람, 한 사람과 마주했다. 그들은 그냥 입었을 뿐이지만, 슈만씨에게 찍힌 그들은 어떠한 모델보다도 멋졌다. 평범한 얼굴일 뿐인데, 이렇게 사진첩같은 책 속에 있으니 멋진 모델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남성들도 나이가 들수록 정장스타일이 많았는데, 그것 또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길이, 단추, 색깔, 타이, 와이셔츠 등 그들만의 특색이 나타났다. 여자들은 더욱더 다양했다. 언밸런스한 색상을 매치했는데도 멋져보이는 그들의 모습, 과감한 옷스타일, 구두 등 정말 하나같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들이 입은 옷, 모자, 악세사리, 신발, 손에 들고 있는 가방 등 소품까지도 하나하나 훑어보면서 '옷을 입는다'란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들은 옷이 나를 입고 있는게 아니라 자신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이렇게 입고 다닌다면, 곱지 않은 시선일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외국인이 가슴이 파인 옷을 입으면 당당한 자신의 표현이고, 우리나라 사람이 그렇게 입으면 야하고 천박하고 자신을 가릴 줄 모른다고 본다. 신기하지 않은가? 스타일이란 무엇인지, 옷으로 자신을 표현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그들이 가진 고정관념들이 '확' 깨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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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가 큰 아이들
윤병훈 지음 / 다밋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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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때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왜 해야하며, 왜 하지 말아야 하지는지에 대해서 아는 아이들이 많이 없다. 특히 중학생 때는 2차성징기를 가지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그런 시기이다. 욕을 하는 것도 그때는 친구들이 하니까 그저 같이 하는 것처럼 또래친구들에게 많이 휘둘리며 그 속에서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시기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 예전에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억지로 화내고 혼내고 때리면 될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서일까? 그래서 인지 부모교육에 대한 책들도 끊임 없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부모교육에 관한 책은 아니다. 대안학교 중에서 '양업'고등학교의 교장 신부님께서 한국 교육 방법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고, 사랑으로 교육한 경험담을 일반학교 교육 현장에 알리기 위한 사명감으로 쓰신 책이다. 『발소리가 큰 아이들』 속에는 양업고등학교가 창단되기부터 시작하여 겪은 고초담부터 개교 10년이 된 지금까지, 학생들과의 다양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학교를 만들자고 생각은 했지만 부지부터 문제였다. 사람들이 '문제아'를 모아놓은 학교가 설립될 거라는 편견에 자신들의 지역에는 안된다고 크게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폐교를 찾다찾다 되지 않아, 새로 설립하게 되었고 그렇게 첫 신입생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그들을 받아들이겠다는 교장 신부님마저 염색하고 담배피고 술 마시며, 수업시간에는 관심도 없어서 자고, 밤만 되면 놀고 외박하는 아이들을 놓고 싶었던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였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신부님과 수녀님, 많은 선생님들은 그들을 놓치 않고 기다렸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 3년이 지났을 때 이미 학교과 멀어져버린 아이들도 있었지만 기다려준 많은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는 마냥 변하는 아이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양업고등학교는 커왔다.

 

이제는 그린존이라고 해서 금연캠페인을 실시하여 흡현하는 아이들 스스로 굳게 마음먹게 하기도 하고, 힘들면 금연학교에 다녀오라고도 한다. 그리고 부모와의 힘든 점이 있을 때는 부모와 함께 가족상담도 받게 하고, MBTI나 MMPI같은 성격검사나 적성검사도 받는다. 아이들의 닫힌 문은 대부분이 부모로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있다면 언젠가 그 아이들의 마음의 문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중에 문제아가 없다. 다만 사춘기 학생들에게 문제 행동만 있을 뿐이다.

 

이 책에는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실제로 있었던 학생들과 부모들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알려준다. 일명 사람들이 쉽게 부르는 '문제아'가 변하는 모습들을 알려준다. 그들의 사연을 일일히 들어본다면 어떻게 감히 '문제아'라는 단어를 지칭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가 불시에 죽이듯 자신을 패고, 것도 모잘라 어머니를 팬다. 그걸 어릴때부터 수도 없이 반복된 가정에서 자라온 아이가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문제아'로 낙인을 찍어버린다면 도대체 그 아이는 어떻게 될 것이란 말인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근원은 부모인 것이다. 그 부모 또한 자신의 부모에게서 잘못되어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모의 부모의 부모의 ... 이라며 잘못을 넘길 수는 없다. 인간은 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못한 현재 아이의 부모의 잘못이 80%이상이라고 나는 과감히 말한다. 아무리 사회에서 힘들어도 가정에서 믿고 기다려주고 받혀준다면, 그 아이의 마음은 건강하게 자랄 것이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긍정적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이야기만 했지만 교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생활을 학교에서 보내는 청소년기 아이들이 선생님과의 교류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편견을 가지거나 인격모독을 한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학교를 즐겁게 다니겠는가? 내 주위의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이 어떤 특정 한 과목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 중 큰 비중의 차지하는 것이 그 수업을 가르친 교사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 하나 때문에 그 아이는 어떤 수업하나가 싫어진다. 그것뿐이면 다행이겠지만 그 수업 이외의 공부도 싫어지고 학교 자체가 싫어지는 아이도 있다는 사실을 교사들이 알고 있을까?

 

아직도 '문제아' 라는 단어를 입에 담고 쓰고 계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우리 나라는 너무나도 '수능'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고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말은 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월급, 생활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그러한 우리나라 분위기다보니 너도나도 '좋은'학교, '좋은'직장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다. 자신의 원하는 일을 하고 즐겁게 살아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발소리가 큰 아이들』을 읽으면서 평소 내가 생각하던 학교, 부모, 교사 교육관과 잘 부합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렇게 할 말이 많아서 봇물 터지듯이 글이 써지는 것 같다. 이에 관해서 더 얘기하라면 더 하겠지만, 그건 책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득찰 것 같아 여기서 맺을려고 한다.

 

개인주의, 현실주의에 가득찬 사람들이여, 제발 '마음'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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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7-0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합니다.~☆

소라빛청아 2011-04-18 00: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