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 심리학 - 인생이 재미있어지는 심리 기술
우에키 리에 지음, 서수지 옮김 / 럭스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사람들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내가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었을때만 해도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괜히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정신병자랑 지내게 되는거 아니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물론 편견 가득한 이야기였지만, 나는 그들의 시선이 잘못됐고 앞으로 바뀌어갈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게 단 몇년만에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심리학하면 제대로 모르고 단순히 '심리테스트'나 '쪽집게'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기 원하고 그리고 남들이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높아져간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서 마음을 열고 사는 사람이 줄어들다보니 그럴까? 우울증, 자살,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병적증세도 예전에 비해서 늘기도 늘었지만, 사회 문화가 바뀌어감에 따라 숨기지 않고 들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면도 있다. 상담한다는 것이 꼭 정신과적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심리학도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대학교 후배들도 보면 예전에는 점수맞춰서나 그저 호기심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진정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아이들이 많아서 상당히 기쁘다.

 

그 많은 관심 속에 나타나는 건 바로 '책'. 심리학에 대한 책들도 많아지지만, 여러 분야를 포섭하는 심리학인 만큼 책에서도 심리학을 많이 이용하는 책들이 많다. '심리'하면 왠지 꿰뚫어볼 것 같고 정답을 얘기해줄 것 같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심리학 전공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심리학 서적을 많이 보게 되는데 솔직하게 별거 아닌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 『백곰 심리학』은 다르다. 심리학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유쾌하고 상큼하게, 그리고 쉽게 풀어놓은 책은 오랜만이다. 인지심리학자인 우에키 리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린 이야기로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심리학으로 풀어간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게 '백곰' 그것으로 이어가고 또 이거가는 것이다.

 

내가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들은 '인생이 재미있어지는 심리 기술'이라고 말했던 것들이 평소에 내가 생각없이 많이 해오던 기술들이라는 것이다. 나는 기술이라고 칭하지도 않았고, 저자처럼 심리학의 이론들을 갖다붙히면서 행동해본 적은 없다. 그저 내 본연의 생각대로 했을뿐인데, 그게 내 인생에 무척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슬프면 억지로 기분을 전환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 기분에 푹 빠져있으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내가 평소에 자주 지인들께 하고 있고 나 또한 그렇게 한다. 슬프고 짜증나는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억지로 좋은 노래, 신나는 노래 들어봤자 귀만 시끄러울 뿐이다. 그럴때는 오히려 잔잔한 음악을 듣고 내가 왜 슬프고 짜증나고 우울한 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깊이 사색해본다. 그 기분속에 풍덩 빠졌다가 가라앉을만큼 가라앉히고 나면 서서히 기분은 뜨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더이상 가라앉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다시 긍정적이고 상쾌한 기분속에서 나는 생활하곤 한다. 그런 방식이 인지심리학의 실험과 이론으로 설명되니 내가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평소에 아는 이론, 이야기들이지만 실제와 비교해본 적이 없다보니 더욱더 그렇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어보는 걸 나는 강력 추천한다. 나는 억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는 것을 좋아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시켜놓으면서 심리학의 이론과 실험들을 곁드려 설명한 『백곰 심리학』, 한번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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