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문채연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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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이 가는 『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간호사인데 그림을 그린단다, 그리고 그냥 간호사도 아니고 정신과 간호사. 그 간호사의 런던 여행이야기라는 이 책은 제목만으로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하면 예쁘고 하얀 간호사복을 입은 여자간호사가 떠오른다. 그런데 정신과 간호사라고 하면 아직까지 미묘하고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가보다. 적어도 나는 정신과 간호사를 이상하게 보지 않지만,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과나 심리상담 등을 얘기하면 꼭 문제가 있는 psychotic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동종의 직업관련, 공부관련 사람이라서 그런지 친근감이 가고 더욱더 이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정신과 간호사, 문채연작가는 당신들이 이해하는 그대로인 정신병동에 있었던 간호사였다. 우울증 환자, 조증 환자, 알코올 중독, 과대망상 등 사람들을 항상 봐오던 사람이었다. 좋게 말하면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한 이상하고도 독특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오던 작가는 한 사람의 인연으로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떠난 런던에서는 '관용'을 만나게 된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하면 무섭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직까지의 고정관념인데, 런던에서 본인의 직업을 정신과 간호사라고 말하면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한다.(본받을 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 런던 사람들 속에서 그녀가 느낀 건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책을 읽으면서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받아들여지는 시각에 따라 고정관념과 관대한 사고의 차이는 아주 근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p. 221)"

 

이 책은 다른 것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작가의 정신세계였다. 그녀가 런던에서 보내면서 느낀 점들은 정신과 간호사라는 것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생각들이었다. 그녀가 적어나간 그녀 마음 속의 이야기는 심리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만한 이야기였다. 물론 책에서는 좀 더 풀어서 설명된 경우가 많았지만, 용어든 내용이든 심리학을 공부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이해하지 않았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사랑과 우정, 필연과 우연, 반복과 다짐...... 어쩌면 순간순간의 모든 선택과 후회는 언젠가 곁을 무심코 스쳐지나간 별볼일 없는 것 같았던 틈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꼭 조심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하지만 늘 틈에 끼이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지. 어리석은하루하루.(p. 188) 이러한 그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묘한 듯 쓰면서도 알기 쉽게 쓴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덕분에 이 책도 나에게는 포스트잇이 잔뜩 붙혀졌을 뿐이다.

 

사실 이 책은 런던 여행에 있으면서 아주 재미있고 특별하고 진귀한 체험을 쓴 책은 아니다. 다 읽고 나면 특별나게 재밌는 사연이 떠오르진 않는다. 다만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그녀의 감성적인 글들이었다. 런던이라는 도시 속에서 여행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평범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조금 다른 사람들 속에서의 또 다른 일상생활인냥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런던스케치를 보면서 사진과 작가의 그림은 소소하게 재미을 더해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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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본주의 - 지속가능한 발전을 창조하는 新 산업 혁명의 패러다임
폴 호큰 & 에이머리 로빈스 & 헌터 로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공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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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의 상황을 보면 왠지 영화 '2012'와 '투모로우'가 생각난다. 인간이 자연을 경외시 여기지않고 무자비하게 자르고 파내고 쓴 결과로 지구환경의 변화는 조금씩 일어난다. 그게 크게 터진에 '2010'와 '투모로우'에서의 자연재해. 인간이 만든 것을 가볍고 무참하게 밟아버리고 없애버려 지구가 처음에 생성되었던 것처럼 만들어버릴려는 자연의 무서움이 생각난다. 꼭 그게 시작이라는 듯이 이번 일본의 지진은 강진도 모잘라, 그 여파로 여진과 쓰나미가 몰려왔다. 원자력발전소도 터져 주변국을 덜덜떨게 만들었다. 

 

현재 우리 지구의 씁쓸한 환경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괜히 2012와 같은 재난영화가 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어마어마하다. 책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10년전 이야기라 지금은 더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그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사막이 늘어나고, 녹지는 줄어들고 남북극의 얼음은 녹아가 바닷물은 늘어나서 낮은 섬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물부족도 생기고, 석유, 석탄 등 자원들의 사용은 늘어나 고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황사현상도 생기고, 도시의 여름은 엄청난 더위와 맑지 않은 공기, 흐린 날씨가 계속 된다. 그러한 지구는 화를 내기라도 하는 듯한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곧 다른 나라에서도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작년에 봄이 없이 4월까지 추웠던 것과 겨울에는 폭설이 내렸던 것처럼 말이다.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이상이변과 지구온난화는 혹 '멸망'의 길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런 우리의 상태를 예감이라도 한 듯 이 책은 이미 10년전에 씌여진 책이다. 자꾸 이렇게만 쓰면 지구의 자원은 고갈되고, 이산화탄소, 쓰레기 등으로 인해 지구가 포화되어 결국 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꾸준히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개발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지금 현재 우리가 쓰는 물건(컴퓨터, TV, 자동차, 유리병, 플라스틱 등) 중에는 한 번 만들어지고 난 뒤에 그저 쓰레기로 버려지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물론 책과 같은 종이류나 많은 비닐과 플라스틱, 캔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분리수거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물품들과 같이 철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다시 리사이클해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10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과 위험하지 않고 일반 철로 만들어진 차보다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경량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 그 외에도 이제부터는 물건을 만들때, 재료비의 원가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원가가 더 들더라도 친환경적이고 재생가능한 재료로 만들도록 하라고 한다. 원가가 더 든다고 해서 비싼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보다 더 싸질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인건비를 줄이지 말고 늘리고, 고용창출의 기회를 만들라고 한다. 왠지 꿈같은 얘기로만 들리는 것이지만, 이미 10년전에 책으로 쓰여졌고 지금은 그렇게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자연자본주의』를 읽으면서 놀란건 책의 두께와 전문성때문만은 아니다. 첫번째, 10년전에 쓰여졌다는 책이 지금 현재시대보다 더 발전됐다는 것. 두번째는 내가 생각하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비록 10년 후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 멋져질 것이라는 이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기름의 주국은 전쟁으로 인해 더욱더 유가가 비싸졌다. 아직도 철로 만든 자동차와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재활용에 대한 개념이 강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일반사람들보다는 회사원, 전자제품 연구소나 연구원, 그리고 이러한 관련 사장부터 직원까지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자본주이란 지속가능한 발전을 창조하는 신 산업 혁명의 패러다임이라고 소개글에 적혀있다. 자연을 생각하면서 '자본' 즉, 돈을 벌 수 있는 이론이 자연자본주의인 것이다. 솔직히 이쪽 방면에 지식이 거의 없는 나도 이 책을 읽고 이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관련 직장인들에게는 얼마나 더 충격적일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조금 두껍고 전문용어도 많아 어렵긴 하지만 우리 산업을 위해 읽는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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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백
슬라보미르 라비치 지음, 권현민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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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셀러책은 『전염병』 읽은 이후로 상당히 기대가 되고 있는데, 내 손에 들어존 작지만 굵은 책 『웨이 백』 . 책 겉에 있는 소개만 봐도 입이 쫙 벌어진다. 시베리아와 고비 사막을 지나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서 인도까지 자유를 찾아 11개월동안 걸어서 6500km를 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소개만으로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실화'라는 사실은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다. 게다가 3월 17일날 곧 개봉될 영화라서 빨리 읽고 영화도 볼 수 있다면 더욱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간단히 말하면 자유를 얻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 걸어서 6500km를 대탈주한 그들의 여정과 살을 파고드는 시베리아의 혹한과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운 고비사막의 폭염을 이겨내야 했던 그들의 사투는 실존 인물의 회고록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25살의 나이에 스파이혐의로 1940년,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로 불린 '캠프105’ 수용소로 끌려갔다. 자신이 스파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에는 죄없는 많은 사람들이 감옥을 갔다고 한다. 그리고 '캠프105' 수용소로 끌려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뿐더러 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을 적도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잠들지 못하며 끌려갔다. 거기서 탈출을 꿈꾸지만 시도할 생각은 못하고 있다가 전혀 뜻밖의 사람에게 도움을 얻게 된다. 그리고 같이 탈출할 동료들을 천천히 모으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모인 6명의 동료 죄수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한다. 탈출에 성공했지만 언제 누가 쫓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체력이 되는한 꾸준하게 걷는다. 걷고 또 걷고, 지겹도록, 그들의 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걷는다. 자는 시간 이외에는 꾸준하게 걸어간다. 그러다가 중간에 우연히 만난 크리스티나와 함께 하게 되고 총 7명은 대대적으로 걷는다. 하지만 가는 도중 3명이 죽고, 4명만이 인도에 도착하나 이후 50년 동안 각국을 돌아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책에는 50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꼭 웨이 백 2편이 나올 것처럼. 인도에 도착해 11개월만에 쉬면서 그들이 자유를 되찾고 고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사실만 알려줄뿐이다. 왠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들은 걸음의 신이 들린것처럼 걷고 또 걷는다.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지만 범죄자에 도망자의 낙인이 찍혀있으니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걷게 된다. 걷는 길에 우연히 몽골사람을 만나게 되고 인도에 라싸에 가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가 그들의 귀에 쏙 박힌다. 라싸만을 목표로 그들은 엄청나게 힘들다는, 말 그대로 '고비'인 고비사막, 그리고 지금도 아무나 못올라가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다. 그 기간동안 많은 몽골인과 인도사람들이 그들을 돕는다. 그들은 지나가는 여행객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맞아준다. 오래 알았던 친구처럼 편안히 쉬어가도록 해주며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잘 곳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길에 음식과 물까지 챙겨준다. 그런 그들의 관습과 문화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탈출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잡았다면 이런 우연, 아니 필연과 같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또 재밌는 건 인도인이나 몽골인이나 이들과 언어가 다르다. 그렇다보니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들은 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를 쓰면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탈출자 6명과 크리스티나는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쓰며 각자 다른 나라의 사람이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어, 폴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까지 - 그래서 그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마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면서 대화의 장을 열어갔다. 결국 안될때는 온 세계의 공통어 바디랭귀지를 구사하면서 말이다. ^ㅡ^ㅋ

 

『웨이 백』은 긴장감이 높지 않지만 손에서 잘 놓을 수가 없었다. 읽는 동안 그들이 어떻게 해서 라싸에 도착하게 될지 그 과정이 궁금하고 흥미로워서 계속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결국 라싸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는 안도감을 느끼며 드디어 도착했구나, 살았구나 라며 그들과 같이 기뻐하고 안심했다. 자유를 위한 그들의 의지는 대단했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정말 말 그대로 불굴의 의지인 것 같다. 몇날 몇일을 못먹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면서 11개월을 걸어서 살아와 자유를 찾은 그들은 진정한 용기와 인내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난 그들에게 박수쳐주고 싶었다. '수고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에게 박수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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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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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언니의 책은 대학교때 우연히 알게 되었다. 경로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분을 알게 되어 책을 읽었다. 젤 처음에 읽은 책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었다. 1권을 손에 잡고 읽는데, 오지탐험하는 내용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손에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런 세상도 있나? 라는 호기심에 열심히 읽었다. 하지만 이성이 강한(?) 나는 다음날 수업을 위해서 어렵게 손에서 책을 놓고 잠이 든 기억이 있다. 그때가 시작이었다. '한비야'란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선망의 대상처럼 여기기 시작한 것은. 작년 어느날 무릎팍도사에서 '한비야'씨가 나온다고 했을때 정말 하루하루 꼽으면서 기다렸다. 그녀의 목소리, 말투, 어쩜 책이랑 느낌이 같을까?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한비야씨는 월드비전 구호팀장으로 5년동안 일하다가 조금 더 실질적인 법이나 대안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가있다. 『그건, 사랑이었네』는 그런 그녀가 아직 구호팀장으로 있을 때 쓴 책이다. 이 책의 묘미는 정말 그녀의 평소 생각들, 생활들을 알려주고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긴 자기 나름의 철학을 담아놓은 것을 읽어내는 것이다.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이러한 그녀의 멋진 말은 어렵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알기 쉬운 문장으로 우리에게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과거에 후회하고, 미래에 초조해하지말고 현재를 즐기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한다. 정말 원하는 일들을 위해서 아끼지 말라고 말이다.

 

비야언니의 책에는 한 문구, 한 글자마다 마음을 두드리는 글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고, 모잘라 좋은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다시 체크하며 한 번 더 읽었다. 아마 책꽃이에 두고두고 또 읽을 책이기도 하다. 비야언니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남들이 마음만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 언니에게 궁금한 점도, 묻고 싶은 점도 많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사람이 그러하다. 어린 초등학생들부터 50대이상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비야언니의 메일로 많은 질문과 문의, 응원 등을 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청소년, 대학생 10~30대까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꿈을 어떻게 찾느냐-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가에 대한 의문이라고 한다. 그에 대한 답으로 비야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 "스무아홉 살에 비틀거리는 자신이 싫다고 했는가? 나는 지금도 비틀거린다. 비틀거리지 않는 젊음은 젊음도 아니다. 그것이 바로 성장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틀거린다고 자책하지 마시길. 누구나 흔들리고 비틀거리면서 큰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이말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만 그런게 아니라 남도 그렇다는 얘기로 위로를 해주는 언니의 마음이 보였다. 내가 20살 대학을 실패하고 흔들렸을때, 가장 힘이 됐던 건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만 비틀거리고 나만 늦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마음이 지금도 오고 느끼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 말은 나에게 마음의 울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난 비야언니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다. 난 따라하려고 그런건 아니지만 많이 읽으려고 노력중이고 작년에 못지않게 올해도 읽어나갈려고 한다. 사람들은 독서라고 하면 고상한 취미인냥, 아는 것이 많을 것 같은 그리고 재미없을 것만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만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다양한 책이 많다보니 관심사도 다양하고 좋아하는 것도 가지각색이다. 생각도 깊고 글쓰기나 언변도 좋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알고 있어 유쾌하기까지하다. 비야언니를 봐라. 그렇지 않은가? 그런 언니가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는 도서관처럼 책을 빌려주고 받기까지 한다고 한다. (한 번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ㅋ)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비야언니의 다양한 스토리도 있고, 책추천까지 있다. (읽어봐야지 ♬)

 

그 외에도 첫사랑 이야기, 구호팀장으로서의 이야기, 하나님과의 이야기, 할례 이야기, 아프리카의 식수문제,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곳에 응급대원으로서의 활동이야기 등등 가지각색을 모아놓은 이 책은 '한비야'라는 한 사람으로 집결된다. 나는 '한비야'언니가 하는 생활을 닮고 싶은 마음은 적다. 가끔은 1%정도 꿈꾸기도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꿈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비야언니의 생각, 사상 등 한비야라는 사람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싶다. 그녀의 건강하고 밝고 활기찬 생각은 내가 생활하고자 하는 나의 생각과 사상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나는 이미 나보다 많이 살아간 비야언니를 닮고 싶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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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인도로 철퍼덕! - 민사고 오자매 일단 저지르고 본 레알 배낭여행
민사고 오자매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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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일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일본, 중국을 가장 많이 가고, 그리고 독특하며 물가가 싼 인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유적들과 다신교인 인도, 그리고 여러 수행자들 등 신선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저는 중학교때인가? 류시화선생님의 책을 읽고는 인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때는 지금처럼 여행을 갈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할 시기였기때문에 가볍게 여겼는데, 요런 책을 보니 괜시리 인도로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앞에 읽으신 분들의 평을 읽어봤는데 제가 예상한 것과는 달라서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니 제가 예상한대로 스무살 아이들의 자충우돌 인도여행기였어요. 사소한 부분부터 인도여행기 정보까지 다양하게 알려주더라구요. 스무살만의 독특한 감성과 곧 대학을 갈 복잡한 마음의 시기에 들 수 있는 생각들이 나열되어 있고, 친구들끼리 일어날 수 있는 의견조율이나 사소한 싸움 등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많았어요. 그들이 인도에 가게 되서 만난 사람들, 겪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흐뭇하게 웃음 지을 수 있었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이 친구들이 아직 사회 생활이 없는 겁많은 청소년이었던 것 같다는 점이에요. 조금만 마음을 열고 머리를 썼다면 더 다양하고 즐거운 일들을 겪지 않았을까요? 너무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걱정이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겁쟁이긴 하지만, 사람이 도와주겠다는데 우선 겁부터 먹는 건 참 아쉬워요. 가끔은 손해도 보고 실수도 하고 사기도 당해보면 다시는 그렇게 안해야지 하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마음을 풀어서 큰일을 당해서는 결코 안되는 말이죠.

 

뒤에 여행정보와 경비에 대한 내용이 있던데, 경비를 보고 깜짝 놀랬어요 :) 인도가는게 부담스럽지 않다는건 알지만 한달 여행비가 그렇게 쌀줄이야!! 정말 가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는 곳이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주변에 있는 인도식 레스토랑도 가봤답니다. 싸고 맛있는 곳이라고 들어서 갔는데 굿이었어요. 이 친구들처럼 라씨는 먹기 힘들었지만요.(요거트 들어간건 못먹어요 ㅠ _ㅠ)

 

스무살 여섯 친구들의 인도여행기를 읽고나니 자꾸 여행가고 싶어지는건 여행에세이만의 느낌이겠죠? 꼭 어딘가로 가지 않아도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여행하고 있으니 너무 부러워하지말고 현재의 여행을 즐길래요. 원하는 목표가 있으니 우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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