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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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언니의 책은 대학교때 우연히 알게 되었다. 경로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분을 알게 되어 책을 읽었다. 젤 처음에 읽은 책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었다. 1권을 손에 잡고 읽는데, 오지탐험하는 내용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손에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런 세상도 있나? 라는 호기심에 열심히 읽었다. 하지만 이성이 강한(?) 나는 다음날 수업을 위해서 어렵게 손에서 책을 놓고 잠이 든 기억이 있다. 그때가 시작이었다. '한비야'란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선망의 대상처럼 여기기 시작한 것은. 작년 어느날 무릎팍도사에서 '한비야'씨가 나온다고 했을때 정말 하루하루 꼽으면서 기다렸다. 그녀의 목소리, 말투, 어쩜 책이랑 느낌이 같을까?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한비야씨는 월드비전 구호팀장으로 5년동안 일하다가 조금 더 실질적인 법이나 대안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가있다. 『그건, 사랑이었네』는 그런 그녀가 아직 구호팀장으로 있을 때 쓴 책이다. 이 책의 묘미는 정말 그녀의 평소 생각들, 생활들을 알려주고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긴 자기 나름의 철학을 담아놓은 것을 읽어내는 것이다.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이러한 그녀의 멋진 말은 어렵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알기 쉬운 문장으로 우리에게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과거에 후회하고, 미래에 초조해하지말고 현재를 즐기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한다. 정말 원하는 일들을 위해서 아끼지 말라고 말이다.

 

비야언니의 책에는 한 문구, 한 글자마다 마음을 두드리는 글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고, 모잘라 좋은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다시 체크하며 한 번 더 읽었다. 아마 책꽃이에 두고두고 또 읽을 책이기도 하다. 비야언니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남들이 마음만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 언니에게 궁금한 점도, 묻고 싶은 점도 많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사람이 그러하다. 어린 초등학생들부터 50대이상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비야언니의 메일로 많은 질문과 문의, 응원 등을 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청소년, 대학생 10~30대까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꿈을 어떻게 찾느냐-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가에 대한 의문이라고 한다. 그에 대한 답으로 비야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 "스무아홉 살에 비틀거리는 자신이 싫다고 했는가? 나는 지금도 비틀거린다. 비틀거리지 않는 젊음은 젊음도 아니다. 그것이 바로 성장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틀거린다고 자책하지 마시길. 누구나 흔들리고 비틀거리면서 큰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이말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만 그런게 아니라 남도 그렇다는 얘기로 위로를 해주는 언니의 마음이 보였다. 내가 20살 대학을 실패하고 흔들렸을때, 가장 힘이 됐던 건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만 비틀거리고 나만 늦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마음이 지금도 오고 느끼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 말은 나에게 마음의 울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난 비야언니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다. 난 따라하려고 그런건 아니지만 많이 읽으려고 노력중이고 작년에 못지않게 올해도 읽어나갈려고 한다. 사람들은 독서라고 하면 고상한 취미인냥, 아는 것이 많을 것 같은 그리고 재미없을 것만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만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다양한 책이 많다보니 관심사도 다양하고 좋아하는 것도 가지각색이다. 생각도 깊고 글쓰기나 언변도 좋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알고 있어 유쾌하기까지하다. 비야언니를 봐라. 그렇지 않은가? 그런 언니가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는 도서관처럼 책을 빌려주고 받기까지 한다고 한다. (한 번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ㅋ)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비야언니의 다양한 스토리도 있고, 책추천까지 있다. (읽어봐야지 ♬)

 

그 외에도 첫사랑 이야기, 구호팀장으로서의 이야기, 하나님과의 이야기, 할례 이야기, 아프리카의 식수문제,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곳에 응급대원으로서의 활동이야기 등등 가지각색을 모아놓은 이 책은 '한비야'라는 한 사람으로 집결된다. 나는 '한비야'언니가 하는 생활을 닮고 싶은 마음은 적다. 가끔은 1%정도 꿈꾸기도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꿈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비야언니의 생각, 사상 등 한비야라는 사람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싶다. 그녀의 건강하고 밝고 활기찬 생각은 내가 생활하고자 하는 나의 생각과 사상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나는 이미 나보다 많이 살아간 비야언니를 닮고 싶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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