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케네디 <리빙 더 월드>

 

제인은 열세 살 생일을 축하하는 가족 모임에서 훗날 나이가 들어도 '결혼하지도 않고 아기도 갖지 않겠다.'라고 선언한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편지 한 장을 써놓고 집을 떠나고, 어머니는 그 일을 제인의 탓으로 돌린다. 이후 모녀 관계는 겉돌기만 하고, 제인은 하버드대학원에 입학해 유부남인 지도교수와 사랑을 나눈다. 그 역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제인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운명의 고리에 빠져든다.
신간마실을 할까 말까 하던중, 마침 홀딱 빠져 읽고 있는 <템테이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간이 나왔길래 페이퍼를 열었다.

 

책소개에 드러나는 줄거리보다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이다. 재미있고, 현대를 투영하는 메세지를 전하는데, 그게 두고두고두고 와닿는다. 성공, 사랑, 명예,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토록 재미있고 의미심장하게 쓸 수 있는 작가를 나는 더글라스 케네디 말고는 알지 못한다. 무조건 재미있는 보험같은 작가. 여름 휴가때 들고가 다시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인 <빅 픽처>, <위험한 관계> 길을 걷다가도 문득문득 아, 더글라스 케네디는 진짜 재미있는 책을 쓰네, 감탄하는 작가. (는 요즘의 나)

 

캐서린 스푸너 <현대의 고딕 스타일>

 

죽음, 공포, 환상, 괴기를 탐닉하는 고딕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고딕의 독특한 매력과 사회적 역할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현대의 고딕 스타일이 18세기 영국의 고딕 소설에서 출발한 이후 문학, 현대 미술, 사진, 음악, 영화 등의 예술 분야와 청년 저항문화, 패션, 광고, 만화, 마케팅, 텔레비전 시리즈에까지 퍼져나갔으며, 급기야 20세기 말에는 주류 연예 오락물의 소재로도 단단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고딕이 이처럼 변화무쌍한 역사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이 ‘어둠의 문화’가 근본적으로 “개인과 집단의 불안”을 부인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그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어휘와 사전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고대, 중세, 현대 '고딕' 좋아한다. 책은 미심쩍지만 주제는 재미있고, 이런 주제의 책이 흔한 것도 아니라 일단 찜

 

미쓰다 신조 <작자 미상>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미쓰다 신조는 '미쓰다 신조'란 이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가' 시리즈와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한 '도조 겐야' 시리즈를 집필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도조 겐야'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라면 <작자미상>은 '작가' 시리즈에 속한다. 이 '작가' 시리즈는 메타적인 구조에 환상괴기담을 섞는 경향이 강하다.

나라 현의 한 헌책방에서 미쓰다 신조의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는 <미궁초자(迷宮草子)>라는 제목의 이상한 동인지를 입수한다. 미쓰다 신조와 아스카 신이치로는 이 <미궁초자>에 수록된 첫 번째 소설 '안개 저택'을 읽은 후 상상을 초월하는 짙은 안개의 습격을 받는다. '자식귀 유래'를 읽은 후엔 아이의 수상쩍은 울음소리가 주위를 맴돈다.

표지 하나만 봤을때는 진짜 구매욕 떨어지네 투덜투덜 했는데, 두 개 합쳐놓고 보니, 오오! 이뻐( 초단순)

미쓰다 신조 역시 믿을만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학원물'은 읽기 싫다. 고 생각한다.

 

작가시리즈 두 번째로 나온 <작자 미상> 전에는

 

 이 있었고.

 

 

 

 

 

 

 폴 오스터 <선셋파크>

 

2007~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이후 무너져 내린 미국 서민의 삶이 네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그들이 얽매여 있는 문제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내고, 마침내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과정은 미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오스터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오래간만의 신간. 지난 일요일, 투썸에서 아이스커피멕스샷추가  두 개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어뜬 남자가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이 책 읽고 있었다.

 

열린책들의 반가운 빡빡한 편집. 줄거리도 흥미진진!

 

 

 

 

교코쿠 나츠히코 <엿보는 고헤이지>

 

제1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작. 괴력난신적 미스터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시대 장편소설. 그가 관계와 인연에 대해, "누군가를 선택할 때는 거기에 동반되는 고통과 혐오도 포함하여 몽땅 받아들일 각오로 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수수께끼에 대해 알 듯 모를 듯한 교고쿠 나쓰히코다운 문장들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고하다 고헤이지는 누구와도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늘 헛방에 틀어박혀 지낸다. 이런 그에게도 한 가지 재주가 있으니, 그건 바로 일품이라 칭찬받는 유령 연기다. 젊고 아름다운 아내 오쓰카는 항상 헛방에 틀어박혀 있는 고헤이지를 얼간이라고 깔보며 업신여긴다.

 

<웃는 이에몬>은 그저 그랬는데, 이 작품은 장편이라고 하니 좀 더 기대 (<백귀야행 음>은 단편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만)

여름도 아닌데, (겨울 같은 봄인데) 반가운 작가들이 이렇게 많이!

 

시마다 소지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시마다 소지의 대표 캐릭터인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시리즈 최초의 단편집이다. 밀실, 시체 이동, 사기, 유괴를 다룬 네 편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트릭과 그 논리적인 해결'이라는 시마다 소지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특유의 낭만이 곁들여져 있다.

 

사실 이분껀 조금 불안하긴 한데,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와 시마다 소지에 대한 애정으로 읽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유의 낭만'이라니, 기대!

 

 

 요정도는 재미있었음.

 

 

 

 

 

 

 

 

 

 

 

 

 

 

 

 

 

 

 

 

 

 

 

 

바스띠앙 비베스 외 <로또 맞은 여대생>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 제1권. 로또 맞은 여대생으로부터 뻗어 나가는 행복하고 불행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표지를 장식한 주인공 마틸드. 우연히 만난 남자 때문에 3천만 유로(약 400억)를 받게 돼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

책은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그녀의 가족, 친구, 학교, 연애, 이웃 등 수많은 타인들의 생활 면면으로 그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나간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간에 대한 감정들 즉, 시기와 질투, 미움, 사랑, 증오와 동경 등이 이 드라마의 사건들 곳곳에 숨어 있으며, 때로는 풍자로, 때로는 유머로 온갖 군상을 조명하고 있다.

그 시도만으로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토마 카덴의 이야기에 만화가들이 각 에피소드를 하나씩 맡아 그려 내는 방식. 그것이 만화 보여 주기의 새로운 방식으로 그가 선택한 형태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만화의 스타일을 보여 주는 그 방식은 이야기나, 그림이나 어느 한 가지에만 몰입해 왔던 독자들에게까지도 같은 비중으로 두 가지를 모두 전달하면서 폭넓은 즐거움을 안겨 주는 방법이었다. 이 형태를 요약하자면 <만화가들의 릴레이 연재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주요 만화가들이 흔쾌히 토마 카덴의 프로젝트에 연합했고, 그들을 주변으로 인터넷에서 급부상한 실력파 신인들이 모였다. 그리고 2010년 3월 자체 제작한 인터넷 웹사이트 www.lesautresgens.com 에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를 연재하면서 드디어 길고 방대한 이야기의 첫 문이 열렸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퓰리처상 수상 시인, 메리 올리버가 아주 아름답고 투명한 산문을 썼다. 자신의 신념과 생각, 영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완벽한 날들>에서 메리 올리버는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의 놀라운 창조물과 지구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응시하고 이를 시인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언어로 그려내는 찬란하지만 소박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시인의 산문

 

 

 

 

 

 

스콧 허친슨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2011년 세계 최대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화제를 모았던 스콧 허친스의 소설. 뉴욕타임스, AP통신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지적이고 감성적인, 대단한 소설이 탄생했다고 입을 모아 호평했다.

친밀한 관계가 두려운 이혼남이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가족과 우정, 욕망, 슬픔, 그리고 용서에 관한 탁월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 어머니의 참모습과 그 이면의 진실을 찾게 되고,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에서 절대 경험해볼 수 없었던 진정한 사랑도 깨닫게 된다.

 

표지가 아주 멋지다.

 

 

아트 디렉터는 Tal Goretsky and Darren Haggar

 

 

이 멋진 표지를 이렇게 평범하게 바꾼 판본도 있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르셀로나 시리즈

 

 

 

 

 

 

 

의 출발점이 된 소설이라고 하는 <마리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장편소설로,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 <천국의 수인>으로 이어지는 '바르셀로나 미스터리'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다. 청소년을 위한 초기 연작소설에서 <바람의 그림자>와 같은 성인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로 옮겨가는 단계에서 일종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 작품이 1999년 발표한 소설 <마리나>이다.

이 소설을 집필할 당시 루이스 사폰의 나이는 서른이었고, '청춘'이라는 축복받은 시기가 끝나가고 있음을 깨닫고는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작품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마무리했을 때, 나날이 그리워지는 무언가가 <마리나> 속에 영원히 깃들게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청춘의 마지막 시기, 그 아름다운 시절과의 이별을 절감하며 쓴 작품,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은 그런 이유에서 <마리나>를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고백한다.

 

 

 

 피터 로퍼 <슬로우 뉴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신문학과 학과장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주장하고 있는 슬로우 뉴스운동에 대한 해설서이다.미국 NBC 방송국과 CBS 방송국 특파원 등을 역임하며 수십 년간 여러 매체에서 활동해온 저자는 뉴스의 본질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왜 우리는 패스트푸드처럼 영양가는 없고 중독성이 강한 속보 위주의 뉴스에만 집착하는가? 우리는 뉴스라고 선전된 것들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뉴스만을 선별할 수는 없을까? 균형적이고 가치지향적인 뉴스 소비에 필요한 28가지 법칙을 여러 다양한 사례들을 들며 흡입력 있고 재치 있는 문장으로 나열한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주는 동시에 독자들이 각종 언론 매체들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유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요즘 같은 때에 특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목차의 '법칙'들이 인상적이다.

 

01 뉴스,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5
법칙1 가치 있는 뉴스만 소비하라 17
법칙2 뉴스가 시간과 함께 더 견고해지게 하라 24
법칙3 복잡한 문제에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뉴스를 경계하라 28
법칙4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뉴스와 논평을 피하지 마라 32
법칙5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명확해지는 뉴스를 신뢰하라 40
법칙6 뉴스 기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라 45
법칙7 ‘전직 기자’라고 말하는 이들을 경계하라 49
법칙8 수식어를 남용하거나 모든 주제를 다 아는 척하는 저널리스트를 피하라 56
법칙9 반향실에서 울리는 기사를 피하라 64

02 매체와 정보원 69

법칙10 가능한 한 모든 뉴스 채널을 꺼라 71법칙11 당신의 정보원에 대해 자세히 알라 80
법칙12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뉴스 정보를 얻어라 89
법칙13 1차 정보원을 찾아라 94
법칙14 가까운 곳에서 뉴스를 찾아라 100
법칙15 외국 특파원의 기사를 찾아라 107
법칙16 뉴스를 구매하라 112
법칙17 뉴스로 위장한 가짜 뉴스의 공격에서 벗어나라 115
법칙18 출처를 밝히지 않는 뉴스 보도 내용을 멀리하라 118
법칙19 저널리스트를 잡음 필터로 생각하라 122

03 뉴스 소비자의 책임 129

법칙20 스스로 뉴스 분석가가 되기로 했다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라 131
법칙21 당신이 들은 뉴스를 잘 소화해라 140
법칙22 뉴스 마니아가 되기를 거부하라 144
법칙23 교양 없는 기자가 당신의 언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라 148
법칙24 점프 기사를 건너뛰고 읽어라 151
법칙25 저널리즘을 가끔은 낭만적으로 그려보라 154
법칙26 하루 동안 뉴스 기자가 되어보라 157
법칙27 뉴스를 직접 만들어라 161
법칙28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라 163

그 외 관심신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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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3-03-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들이 한가득이네요
 
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우타노 쇼고의 반전을 위한 반전은 너무 뻔해져서 책을 읽은 시간과 책을 산 돈을 아깝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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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으니 할 수 없지."


이 한 마디는 세이지가 마치 <무쿠비토>를 애독하고 있다가 그 대사를 빌려 쓴 것처럼 완벽하게 일치했다. 결국 '그때 당신이 이렇게 말했잖아.' 하고 따져 봤자 약속이나 맹세 같은 것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될 관계라는 소리를 암암리에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란 연애의 본질이기도 하다고 다마키는 생각했다. 연애는 시간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은밀하게 변질되어 간다. 부패해 간다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이다. 가스가 차서 한꺼번에 폭발한다.

 

폭발한 뒤에는 두 사람 다 제각각 내동댕이쳐져 주위를 둘러보면 눈앞에 낯설고 거친 들판이 펼쳐진다.

 

 

 겨울같은 연애소설이다. 연애말살 소설이라고도 한다.

 나의 연애는 늘 겨울에 시작하곤 했다.

 

 요즘 날씨가 미쳐서 여름 같은 날씨 하루 이후 다시 겨울같은 날씨가 되어서는 아니고,

 이 책을 읽으니, 3월 봄날씨는 아니지만, 이 봄에 마음이 '겨울' 같아져, 과거의 연애들이 주렁주렁 떠오른다.

 

 

저도 남자지만 남자가 너무 지질하죠. 라고 하셨지만,

나는 아니요. 외려 너무나 감정 이입. 세이지에게도 다마키에게도.

 

세이지였다가 다마키였다가.

미도리카와 미키였다가 ㅇ코였다가

 

기리노 나쓰오를 읽어 왔다면, 역자후기까지 연이어 읽고 나면, 소름 돋을지도 몰라.

소름은 보너스. 과거 연애의 기억들은 메인, 소설과 현실, 글쟁이들의 초감각은 독자 각각에 따라 역시 메인.

 

소설의 힘을 믿습니까?

 

네,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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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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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많이 나왔고 거의 다 사 본 편이긴 한데, 이 단편집은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조합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 이러다 미미여사 히가시노 게이고꼴 나는거 아닌가 염려 될 정도.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을 좋아하는 것에는 개인적인 취향이 더해졌다고 쳐도 단편에서는 미야베 미유키만의 개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시대물 단편이 다 그런건 아니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단편들(이번에 나온 백귀야행 음) 의 포스는 얼마나 대단한가. 샤바케도 장,단편 가라지 않고 재미나다. 여튼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 단편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기억에 남지도 않다. 라는 정도라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 단편은 정말 별로다. 초능력(이 단편집에선 딱 초능력은 아니지만, 초능력, 사이키메트리, 영혼, 귀신, 뭐 그런 비과학적인 그런 이야기들) 이 곁들여진건 더 더 별로였다.

 

이번에는 '간만에 현대물'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샀다가 기분만 나빠졌다. (->라는건 그래도 내가 아직 미미여사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겠지?)

 

책 내용만으로는 200페이지도 안 되고, 200페이지도 안 되고, 이야기야 어쨌든 술술 읽어지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다 보니, 그야말로 단숨에 읽힌다.

 

초등 동창이 만나서 초등학교때 살해당한 친구를 떠 올리는 '눈의 아이' 장난감 가게 할아버지와 친척인 가족의 이야기 '장난감', 토끼 인형 쓰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학생의 이야기 '지요코' 까지는 그냥저냥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를 바란다면 그을쎄 - 아니, 늘 반복되는 이야기와 주제들이 질린 건지도 모르겠다. 반가운게 아니라 질리니 문제.

단편집의 반 정도 분량을 차지하는 '성혼'은 딱 내가 싫어하는 미야베 미유키 스타일.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 중 '외딴집', '얼간이', '이유' '모방범' '화차' 등과 같은 작품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에 있다면, '레벨7', '마술은 속삭인다' 등과 같이 제일 별로인 카테고리에 들어갈 이야기이다. 나와 비슷한 취향의 미야베 미유키 독자라면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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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1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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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 표지에 (이분 한국 번역책은 다 그런듯. '문신 살인 사건'도. 빌 브라이슨의 과하게 가벼운 표지만큼이나 엽기적인 표지로 이름 날리시려나) 책 판형이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읽기 불편하고, 글씨도 뭔가 희미했다.

게다가 뽑기운이 좋아서 파본난 책으로 앞에 30페이지쯤 못 읽고, 뒤에 몇십페이지를 반복해서 읽다 당황.

 

욕은 출판사의 몫이고, 이 책에 대한 찬양은 작가의 몫.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1. 로 타이틀 달고 나온거 보니, 다음에는 제대로 된 판본으로 사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잡설 서두는 여기까지.

 

일본의 3대탐정이 긴다이치 코스케, 아케치 고고로, 그리고 바로 가미즈 교스케라고 한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만 주구장창 번역되고, 다카기 아키미쓰는 그 옛날 동서미스터리의 '문신 살인사건'에 이어 나온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이다보니 낯설긴 했지만, 이제 앞으로 긴다이치 만큼 좋아하려고 한다.

 

1955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지금 읽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는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 시대 배경을 좋아해서 익숙하기도 하지만, 뭔가 현대 소설 읽는 것 같이 와 닿는 그런거 말이다.

 

가미즈 교스케를 추종(?)하는 마쓰시타. 허약한 미남형 천재 명탐정 가미즈에 비해 명탐정 추종. 외엔 아직 그렇다할 캐릭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가미즈의 마쓰시타 애낌은 이야기 전역에 깔려 있다.

 

"제가 운전한 건 아니지만 타고 가던 열차가 요시코씨를 친 데다, 마쓰시타까지 흠씬 얻어맞았으니 자존심 때문이라도 복수에 나서야겠더군요."

 

 

아, 가미즈 교스케는 긴다이치 못지 않게 시체를 줄줄 달고 다닌다.

 

인형이 죽고, 사람이 살해당한다. 작가는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는데,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사건 해결!

 

마술협회 회원들의 마술 발표회 뒤에서 일어난 첫번째 인형 살해 사건, 마술협회 회원들과 가미즈가 엮여 인형과 사람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명문가의 미모의 딸래미들이 살해 당하는건 이 시대 추리소설의 특징이려니 하자. 마술협회 회원이 나오는만큼 깔려 있는 기괴한 분위기는 존 딕슨 카를 떠올리게도 한다.

 

<문신 살인 사건>은 집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서 읽어야 겠고, 다카기 아키미쓰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가 나오기를 열렬히 기다려야겠다.

 

"분명 가미즈는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이 시인에게 질문을 하는 처지였다. 필요 이상으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 우려했지만 1의 충격을 주는 질문을 상대가 2나 3, 때로는 10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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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3-2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문신살인사건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남니다.기돼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03-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키 아키미쓰의 대표작은 역시 파계재판이죠.일본도 법정추리물의 수준이 뛰어남을 보여준 걸작입니다.곧 재간된다고 합니다.

하이드 2013-03-24 13:48   좋아요 0 | URL
걸작선으로 나오려나보죠? 우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