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아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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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많이 나왔고 거의 다 사 본 편이긴 한데, 이 단편집은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조합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 이러다 미미여사 히가시노 게이고꼴 나는거 아닌가 염려 될 정도.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을 좋아하는 것에는 개인적인 취향이 더해졌다고 쳐도 단편에서는 미야베 미유키만의 개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시대물 단편이 다 그런건 아니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단편들(이번에 나온 백귀야행 음) 의 포스는 얼마나 대단한가. 샤바케도 장,단편 가라지 않고 재미나다. 여튼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 단편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기억에 남지도 않다. 라는 정도라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 단편은 정말 별로다. 초능력(이 단편집에선 딱 초능력은 아니지만, 초능력, 사이키메트리, 영혼, 귀신, 뭐 그런 비과학적인 그런 이야기들) 이 곁들여진건 더 더 별로였다.

 

이번에는 '간만에 현대물'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샀다가 기분만 나빠졌다. (->라는건 그래도 내가 아직 미미여사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겠지?)

 

책 내용만으로는 200페이지도 안 되고, 200페이지도 안 되고, 이야기야 어쨌든 술술 읽어지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다 보니, 그야말로 단숨에 읽힌다.

 

초등 동창이 만나서 초등학교때 살해당한 친구를 떠 올리는 '눈의 아이' 장난감 가게 할아버지와 친척인 가족의 이야기 '장난감', 토끼 인형 쓰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학생의 이야기 '지요코' 까지는 그냥저냥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를 바란다면 그을쎄 - 아니, 늘 반복되는 이야기와 주제들이 질린 건지도 모르겠다. 반가운게 아니라 질리니 문제.

단편집의 반 정도 분량을 차지하는 '성혼'은 딱 내가 싫어하는 미야베 미유키 스타일.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 중 '외딴집', '얼간이', '이유' '모방범' '화차' 등과 같은 작품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에 있다면, '레벨7', '마술은 속삭인다' 등과 같이 제일 별로인 카테고리에 들어갈 이야기이다. 나와 비슷한 취향의 미야베 미유키 독자라면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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