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1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비호감 표지에 (이분 한국 번역책은 다 그런듯. '문신 살인 사건'도. 빌 브라이슨의 과하게 가벼운 표지만큼이나 엽기적인 표지로 이름 날리시려나) 책 판형이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읽기 불편하고, 글씨도 뭔가 희미했다.

게다가 뽑기운이 좋아서 파본난 책으로 앞에 30페이지쯤 못 읽고, 뒤에 몇십페이지를 반복해서 읽다 당황.

 

욕은 출판사의 몫이고, 이 책에 대한 찬양은 작가의 몫.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1. 로 타이틀 달고 나온거 보니, 다음에는 제대로 된 판본으로 사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잡설 서두는 여기까지.

 

일본의 3대탐정이 긴다이치 코스케, 아케치 고고로, 그리고 바로 가미즈 교스케라고 한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만 주구장창 번역되고, 다카기 아키미쓰는 그 옛날 동서미스터리의 '문신 살인사건'에 이어 나온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이다보니 낯설긴 했지만, 이제 앞으로 긴다이치 만큼 좋아하려고 한다.

 

1955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지금 읽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는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 시대 배경을 좋아해서 익숙하기도 하지만, 뭔가 현대 소설 읽는 것 같이 와 닿는 그런거 말이다.

 

가미즈 교스케를 추종(?)하는 마쓰시타. 허약한 미남형 천재 명탐정 가미즈에 비해 명탐정 추종. 외엔 아직 그렇다할 캐릭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가미즈의 마쓰시타 애낌은 이야기 전역에 깔려 있다.

 

"제가 운전한 건 아니지만 타고 가던 열차가 요시코씨를 친 데다, 마쓰시타까지 흠씬 얻어맞았으니 자존심 때문이라도 복수에 나서야겠더군요."

 

 

아, 가미즈 교스케는 긴다이치 못지 않게 시체를 줄줄 달고 다닌다.

 

인형이 죽고, 사람이 살해당한다. 작가는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는데,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사건 해결!

 

마술협회 회원들의 마술 발표회 뒤에서 일어난 첫번째 인형 살해 사건, 마술협회 회원들과 가미즈가 엮여 인형과 사람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명문가의 미모의 딸래미들이 살해 당하는건 이 시대 추리소설의 특징이려니 하자. 마술협회 회원이 나오는만큼 깔려 있는 기괴한 분위기는 존 딕슨 카를 떠올리게도 한다.

 

<문신 살인 사건>은 집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서 읽어야 겠고, 다카기 아키미쓰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가 나오기를 열렬히 기다려야겠다.

 

"분명 가미즈는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이 시인에게 질문을 하는 처지였다. 필요 이상으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 우려했지만 1의 충격을 주는 질문을 상대가 2나 3, 때로는 10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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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3-2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문신살인사건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남니다.기돼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03-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키 아키미쓰의 대표작은 역시 파계재판이죠.일본도 법정추리물의 수준이 뛰어남을 보여준 걸작입니다.곧 재간된다고 합니다.

하이드 2013-03-24 13:48   좋아요 0 | URL
걸작선으로 나오려나보죠? 우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