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걸
페터 회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페터 회의 이야기는 늘 신기하다. 이번엔 또 얼마나 신기할까, 기대를 잔뜩하고 봐도, 늘 기대 이상이다. 그런 이유로 <콰이어트 걸>은 지금까지 페터 회의 책 중 최고였다.  

주인공 카스퍼는 아주 유명하고 능력있는 광대다. 집안은 간단히 말하자면, 서커스 집안. '광대'라는 것에 왠지모를 경외감을 늘 지니고 있다. 책 속에서 여자들은 광대에게 반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그가 광대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광대이자 히어로이다. 지구의 악을 물리치고 소녀를 구하는.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수퍼맨의 팬티도 아니고, 베트맨의 차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의 거미줄도 아닌, '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청력'이다.  

'듣는 능력'으로 얼마나 전능하게 많은 걸 할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광대.  

바흐를 좋아하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청력을 가진 광대 카스퍼는 그를 찾아온 소녀, 클라라를 구하기 위해 어느 하드보일드 주인공 못지 않게 줘터져 가며, 실종된 소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카스퍼의 청력이 놀라운 것은 카스퍼의 세계를 창조해 낸 작가, 페터 회가 공감각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추측하게 한다. 공감각능력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칸딘스키!) 페터 회가 천재라는 나의 믿음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짝짝짝  

지금까지의 그 어떤 책들보다 더 환상적이고, 음악적이며, 서커스 같고, 묵직하면서 끝은 갑자기 나락. 어리둥절.  

사실, 지난번에 읽었던  '경계에 선 아이들'서부터 좀 어렵기는 했다. 두 번은 읽어야지. 리뷰라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책, <콰이어트 걸>을 읽는 며칠동안의 몽롱함을 다시 반복하기엔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카스퍼는 페터 회 <여자와 원숭이>에 나왔던 원숭이보다 더 독특하고 괴상하고 묘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는데, 블루 레이디라는 흑인 수녀라던가, 마리아 원장님이라던가, 카인이라는 히틀러 비슷한 마음을 가진 테러범 같은 역할을 하는 용병(?)이라던가, 목에 지그재그로 흉터가 있는 운전사라던가... 카스퍼의 아버지 막시밀리안, 그를 사랑하는 비비안, 카스퍼가 사랑하는 스터나, 소녀 클라라, 등등  

돌이켜보니, 그 괴상한 사람들의 괴상한 이야기를 참 위화감도 없이 잘도 읽었다 싶다.  
이건 어쩌면 페터 회 식의 서커스, 히어로 이야기, 아이를 구하는.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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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유골의 도시>를 읽다가 잠이 들었더니, 아주 어수선한 꿈을 꾼 것 같다. 생각은 안 나지만. 코넬리의 책은 끝까지 읽어야 감탄하게 되고, 읽는 동안 흡입력이 강한 것이 강점.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여자캐릭터. 로맨스라인 좀 쓰지 말라고! 내가 딱히 탐정물, 스릴러물, 서스펜스 등에 로맨스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건 아니다. 패트리샤 콘웰의 로맨스라인, 얼마나 섬세하고, 그 자체로 이야기의 재미인데, 코넬리는 정말이지 로맨스라인 덜 나올수록 더 수작인 것 같다.  

무튼,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사건을 해결하려는 해리 보쉬만큼, 읽고 있는 나도 우울해. 해리 보쉬가 이때까지 탐정인줄 알았는데, 형사네? 그것도 관리자급? 혹 여기서 연애하다 쫓겨나서 '전직 형사' 타이틀 단 '사립탐정' 되는 걸까? 난 같은 재미라면 탐정물보다 형사물이 좋으므로, 이 책이 형사물이라는건 덤을 얻은 기분이다.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나오는 단편 몇 개를 어제 병실에서 읽었다.

아.. 왠지 앨리스 먼로와 '병실'과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 라는 뜬금없는 생각. 그러고보니 이 작가의 책이 집에 있는데 난 항상 문로 ;; 라고 읽었어. Alice Munro  그래서 앨리스 먼로의 책을 사면서도 같은 작가인 줄 몰랐지; 이런;  

표지 디자인이 볼수록 맘에 든다. 배경색은 좀 더 브라운이고, 잎사귀 색은 저런 청보라 아니고, 보라색이다. 초록색은 비슷. 제목도 맘에 든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 이라니. 이야기했다시피, 이건 이 단편집에 나오는 단편 제목중 하나다. 맨 마지막에 나와서 먼저 읽어볼까 고민중.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 '하룻강아지 치유법', '작업실', '나비의 나날' ...

굉장한 이야기꾼이다. 작가의 성격이 글에 많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약간 소심스러우면서 손해보고 억울해하는듯한. 그녀의 눈을 통해 본 평범한 인간의 악의와 쪼잔함. 안쓰러운 느낌. 타인과의 교감, 이해, 등등 일상에서 겪게 되는 자잘한 감정들이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담담하게도 아니고, 현란하게.도 아니고, 멜로드라마틱하게? 도 좀 아닌 것 같고. 무튼, 읽는이를 빨려들게 하는 글솜씨다. 나는 물론 이 책이 장편이 아니라 '단편'이라는데 점수를 더 주고 시작하기도 했고. 여튼 재미있다. 이 책이야기는 앞으로 읽으면서 더 많이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무지 깝깝할꺼야. 라고 생각해 별로 살 생각도 안 했는데, 선물로 받아서 읽고 있다. 무지 깝깝하다는 느낌을 넘어서서 비현실적이군.  

책에 나오는 이야기, 인용되는 기사들, 죄다 익숙하고, 현실에서 접했던 것들인데,
한꺼번에 모아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픽션같다.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라는 첫장의 제목이 와닿는다.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하고 있길래, 그런쪽으로 생각했는데, 스팩타클도 이런 스팩타클이 없다.  

 

 


엘레나 코스튜코비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재미있다. 글도, 사진도, 모아 둔 팩트들도. 인용도. 이런 책은 열린책들에서 만들었음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그러니깐, 탄탄한 제본으로. 이 책이 탄탄하지 않다는 건 아닌데,더 두고봐야하긴 하겠지만, 책 펼칠 때 중간에 실선, 점선 보이는게 불안하고 별로)  인테리어 디자인도 맘에 안 들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여튼, 책이 재미나고 유익하니깐! 디자인도, 제본도 더 신경 쓰는 출판사를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거지. (근데, 그러고보면 이 책 이만삼천원밖에 안 하니깐, 나의 불평은 과한 것일지도.)   

음식, 역사, 문화, 문학, 이탈리아! 등을 아우르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구. 무지 무겁다. 1kg 아령보다 무거워. 그래도 책은 재미있어(몇 번 이야기하냐고;)  

 

사고 싶은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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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창용 2010-06-0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도 책의 종류와 상관없이 다독하시는군요 ㅋㅋㅋ
저도 그런 사람이랍니다. 지금은 책을 잘 읽지 않고 있지만요..ㅠㅠ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하이드 2010-06-04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펼쳐놓고 보면 문학과 미스터리에 좀 치중되어 있긴 해요. ^^ 과학분야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생각만; 이라죠.
 
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이 변하는 바로 그 순간.은 대단치 않은 사소한 계기로 찾아오기도 한다.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그 사소한 움직임. 말콤 글래드웰은 그것을 '티핑 포인트'로 불렀고, '티핑 포인트'의 특성을 다양한 예와 함께 제시하여 증명하고 있다.  

완전하게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각기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아 한가지 결론을 끌어내는 것은 글래드웰 스타일.  

1장 '유행을 만드는 3가지 법칙' 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얼마전 읽은 <금융사기>의 켄 피셔를 흉내내자면, 바쁘면 서점에서 이 장만 읽고 나가도 될 정도로 핵심인 장이다.  

모든 티핑 포인트들의 공통점.
티핑 포인트들이 생기게 되는 공통점.  

   
  대단히 단순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생하고 극점에 도달해 소멸했는지를 보여준다. 유행의 출현, 범죄의 증감, 알려지지 않았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극적인 전환, 10대의 흡연 증가, 입소문, 그외 매일매일의 삶에서 뚜렷이 목격할 수 있는 신기한 변화들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들을 전염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제품과 메시지와 행동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되어 나간다.
 
   


대단히 단순한 하나의 아이디어. 

티핑포인트를 지나 유행을 만드는(널리 전염되어 상황을 바꾸는) 3가지 법칙은
소수의 법칙, 고착성, 상황의 힘.이다.   

이 3가지 법칙에 대한 사례와 설명이 5장까지 나오고, 6장과 7장은 케이스 스터디이다.  

유행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소수'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이다.
여기서 이 '소수'의 중요성은  얼리어답터와 다수 구매자를 이어주는 역할이다. 
'케빈 스미스' 놀이의 '여섯다리 건너면 이 세상 사람들 다 연결되어 있어' 에서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 '알기 위해' 늘 연결되는인맥이 좋은 사람들을 '커넥터'라 한다. 이들의 영향력은 크다. 흔히 말해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리고 '메이븐(Maven)'이 있다. 다소 생소한 이 용어는 이디시어에서 유래된 '지식을 축척하는 자' 란 뜻이다. 이들의 역할은 '적극적 소비자' 이다.    

'메이븐'에 대해 플로리다 대학의 마케팅 교수이자 메이븐 연구의 선구자인 린다 프라이스가  규정하고 있는 몇가지를 보면 

1. 메이븐은 수동적인 정보 수집가가 아니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것은 일단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인지를 알아낸 다음, 사람들에게 말해 준다
2. 메이븐은 시장의 조력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시장으로 연결시켜 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장 내부에서 전문가들이다.
3. 메이븐은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전문가는 사물에 관해 말하고 논의한다. 왜냐하면 사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븐은 대상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도와주려고 한다.  

메이븐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것을 보니, 요즘의 '파워블로거' 들이 떠오른다. 

'사람(커넥터,메이븐,세일즈맨)'에 이어 두번째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고착성'이다.
여기서는 '세서미 스트리트'와 '블루스 클루스'(교육용 프로그램)를 예로 들고 있다. 아이들이 티비 앞에 앉아 있게 하는 힘. 우리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번째로 티핑 포인트를 만드는 것은 '상황'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 뉴욕 시의 범죄율 하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강력범죄를 낮추기 위해 해야하는 것은 경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것. '깨진 유리창 법칙'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어서 읽어 보았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티핑 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요소 중 '상황'을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나온다.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 이라는 것을 하는데, 사람들을 연구소로 부르며, 그들 각각에게 다른 상황을 부여한다. '늦었다.고 빨리 오라'고 전화를 넣는다거나 '천천히 오셔도 된다'고 한다거나 하는식으로 말이다.  

   
  정작 문제가 된 것은 학생들이 시간에 쫓겨 서둘렀느냐 아니었느냐였다. 시간에 쫓긴 집단 중에서 10%만 멈춰서 도와주었다. 약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던 집단은 63%가 도와주었다. 이 연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 속의 확신과 사고의 실제적인 내용은 궁극적으로는 행동의 직접적인 상황보다 덜 중요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끌어내게 되는 결론으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성격의 특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성격은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그랬으면 하고 바랄 경우가 더 많다.  
  •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 성격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특성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 성격은 습관과 경향과 관심사가 느슨하게 묶인 다발과 같다.  
  • 성격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특성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 성격은 상황과 맥락에 대단히 의존적이다.   

여기에 더해 가족구성원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성격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고 (뜨끔;) 성격에 대해 갖는 '환상'이랄까.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물론 이것은 '상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고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튼.  

이와 같이 '사람(커넥터,메이븐,세일즈맨)', '고착성', '상황' 에 따라 우리는 '티핑 포인트'를 찾아 거대한 유행, 무언가가 아주 살짝 변하기 시작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기점, 즉 티핑 포인트를 찾아 설명할 수 있고.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2002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미롭고, 생각할거리들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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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온타리오 고딕'으로 일컬어지는 단편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포함한 15개의 단편이 포함되어 있다. 부커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뉴욕타임즈가 '북미 최고의 픽션 작가'라 칭하기도 했던 작가. 카슨 매컬러스류를 좋아라 하는 나는 '고딕'이란 키워드에 혹-  

 

마이클 코넬리 <유골의 도시>  해리 보쉬 시리즈

새해 첫날, 두 건의 자살사건을 수습한 형사 해리 보슈는 할리우드 언덕에서 어린아이의 뼈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다. 조사 끝에 보슈와 경찰은 뼈의 주인이 20년 전의 사망자로 추정되며 생전에 수많은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경악한다. 그러나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내는 것은 모래사장 속에서 바늘찾기. 의료기록과 제보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보슈는 마침내 피해자의 뼈가 발견된 언덕 근방에 거주하던 아동 성추행 전과 경력의 니콜라스 트렌트를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려놓는다 

위의 들어가는 줄거리를 보니 생각나는 책이 있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무덤의 침묵>
어린아이의 뼈로 시작하는 아이슬란드에서 온 스산한 추리물  

 
  

읽었던 마이클 코넬리중 재미있었던 책들.
재미있다는 책들만 골라 읽긴 했지만,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부패(?)변호사가 탐정인 이야기. 순수(?)악과 선과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변호사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배경 또한 L.A. <허수아비>는 가장 최신간으로 기자출신인 코넬리의 '신문'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나다. 디지털 시대의 해커와 구미디어의 종말에 대한 최신 배경. 기자가 주인공. <시인>에 나오는 기자가 '시인' 연쇄살인사건으로 떠서 <허수아비>의 LA Times 로 가게 된다. <블러드워크>는 심장수술한 FBI 가 주인공. 코넬리는 다 재미난데, 로맨스 좀 뜬금없이 안 끼워 넣었으면..  

'한나절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두 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해 출동행 했다. 한 명은 총을 쏘았고 다른 한 명은 목을 맸다. 둘 다 여자였다. 두건 모두에서 우울증과 절망의 징후가 발견되었다. 외로움, 항상 새해 첫날에 자살사건이 많이 터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맞이했지만, 새해 첫날을 죽기에 딱 좋은 날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도이킬 수 없게 될 때까지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  

아마 지금까지 읽은 마이클 코넬리중 가장 하드보일드하고, 우울한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대된다!  

 엘레나 코스튜코비치<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서문의 움베르토 에코 이름이 작가 이름보다 더 강조 되어 있네. 에코로 착각하고 사 주길 바라는거임? 인터넷 이미지가 실물 이미지보다 낫다. 실물 이미지의 파란톤은 더 맘에 든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우려다 만 북커버.라고 할까.  

책은 흥미롭다. 내부의 종이질도 고급스럽고, 묵직하다. 중간중간 사진도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글' 이 매력인 책이다. 사진을 생각하고 구매할 것까지는 없음) 그 사진들이 여행기 사진도 아닌 것이, 음식책 사진도 아닌 것이 독특한 분위기라 맘에 든다. 대단히 끌리는 톤의 사진.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 각 주의 상징적인 음식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 겉으로는 그저 음식에 관한 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종의 이데올로기가 남긴 내용을 엮어보려는 의도로 집필을 시작했다.'

'독자들은 이러한 음식 코드가 이 책의 수단이자 목적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탈리아 문화를 연구하는 외국인 학자로서 이를 발견하고 분석하는 일에 매료되었고 완전히 빠져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는 걸 고백한다. 오래전 자신과 더불어 이 음식 코드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이탈리아. 이 나라는 아무리 파고들어도 배부르지 않고,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허기와 예술을 향한 나의 갈증을 하루 하루 더 커지게 한다.'  

막 현란한 글발은 아니지만, 잘 읽히는 글이고, 일단 이야기들이 재미나다. 각 지역에 대한 챕터 뒤에 '대표음식', '특산품', '대표 술/알코올 음료'@@ 가 나온다. 꽤 유용하고, 정보의 나열이지만, 이 부분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탈리아를 진지하게(?) 여행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좋은 음식가이드북이 되어줄 것 같다. 이전에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런 책 들고 음식여행 하는 것도 재미날듯.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의 도스토예프스키 책들이 이제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 빨간책이고, 미스터 노우가 한두권 있는데, 음.. 이 시리즈가 제일 괜찮아 보인다. 약간 화를 낼까 말까하는 기분. 열린책들 우씨  

수전 데니어스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에 대한 이야기
힐탑, 레이크 디스트릭트, 환경, 피터 래빗, 캐슬 코티지 ..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표지는 아주 귀여운데, 미리보기가 아직 안 떠서 무척 궁금한 책  
환경 이야기 나오니 생각나는 신간 <잘 생긴 녹색물건>
귀엽고 읽을만한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병맥주를 열심히 마시고, 병맥주 뚜껑으로 냉장고 자석을 만들어 모으고 있는 1人

  

 

그 외 관심 신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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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5-1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포터 영화를 인상적으로 봐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사고 싶네요.

하이드 2010-05-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영화 재미있게 봐서 이 책 더 관심가더라구요. ^^
 
파란 의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11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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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부종의 책입니다. 아, 이 작가 좋아해요.
그림도 좋고, 배경도 좋고, 독특한 상상력도 좋고, 은근 까칠한 글도 매력있어요. 매력 덩어리!

클로드 부종의 책에는 등장인물이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아요.
이 책에는 개, 토끼(?), 낙타, 그리고 파란 의자가 나옵니다.

사막을 걷고 있는 에스카르빌과 샤부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좀 독특하게 느껴져요. 프랑스 작가로 알고 있는데, 다른 배경이 있는건 아닌지 찾아봐야겠어요.

에스카르빌이 "누구 하나 얼씬도 안 하네." 말하자
정확한 걸 좋아하는 샤부도가 "삭막하다고 그래야지!" 라고 말합니다.
책 끄트머리에 의자 보이세요? 흐흐

샤부도는 정확한 걸 좋아해요.

에스카르빌이 "의자네" 하니
정확한 걸 좋아하는 샤부도는 덧붙여요. "파란 의자네"

밑에 들어가 숨을 수도 있는 의자를 좋아라 하는 샤부도

냉큼 의자 아래로 들어갑니다.

그 정도, 에이, 의자는 요술임! 에스카르빌은 말합니다.

둘이서 차를 만들어요. 개 썰매, 불자동차, 구급차, 경주용 자동차, 헬리콥터, 비행기, 등등등 굴러 가는 거, 날아가는 거

의자는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도 될 수 있어요.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상어를 조심해! 샤부도가 말해요.

사막 한 가운데서, 의자 가지고 잘 놀지요?

책상도 되고, 계산되도 되서 가게놀이 하기도 좋아!

키 큰 친구만큼 커질 수도 있어요.

사나운 짐승이 나타났을 때 의자를 가지고 막을 수도 있어요.

곡예도 부리고~

의자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 생각해보세요~ 또 뭐가 있을까요?

멀리서 보던 낙타가 끼어듭니다.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거야.


..................

상상력도 없는 친구는 재미없어요.

생각해 봤어요. 의자로 할 수 있는 일들요.
에스카르빌과 샤부도의 친구가 되려면!

바닥에 앉아 의자를 식탁으로 밥을 먹는다.
의자에 앉아 불편하게 잔다. (-> 불편한 잠을 좋아하는 하이드 'ㅅ' )
리복 놀이를 한다.(연식 드러나나요? 이종원의 리복 광고)
옷을 걸면 옷걸이 (->이건 너무 흔하네요)
의자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운동하기
바닥에 눕고 다리를 의자에 올려 피 잘 돌게 하기
의자랑 댄스 (가능할 것 같아-)
의자 한 다리로 세우기 놀이하기 (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의자 놀이! 둥글게둥글게 하다가 먼저 의자에 앉는 게임

이 정도면 친구할 수 있을까요? 에스카르빌하고 샤부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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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10-05-0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자마자 이 책인 줄 알았어요! 흐흐- 재미있죠, 이 책.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새삼 생각이 나네요. 의자로 할 수 있는 놀이. 의자 두 개 끈으로 묶어서 기차놀이, 집놀이. ㅎ

2010-05-08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10-05-0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 부수기 놀이 쿠헤헤헤 !!
오늘 유안이 의자를 세개나 사서 들어왓는데...
유안이는 의자랑 씨름하기를 좋아하더만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