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읽은 이 문장이 마음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인연 1초, 이별은 일생

이 세상은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 강
  

인연 1초 

이별 일생  

이별 ...  

일생... 

<메멘토 모리>로 후지와라 신야를 만나게 되었다.  

사진과 글이 함께 있는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대부분 시너지라기 보다, 서로를 깎아내는 품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마음이 약간 바뀌었다. 

사진과 한 줄, 두 줄의 글, 예를 들면 인연 1초, 이별은 일생. 이 세상은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 강. 과 같은.  

맘이 진탕된다. 마구 흔들린다.고 생각했더니  

 
저자 후기에 이런 이야기가 써져 있다.  

이 책은 25년 동안의 스테디셀러를 새로 편집해서 내 놓은 것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는 사람이 많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끌어안고 있다가 해방감을 맛보았다는 사람도 많았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아플 때마다 이 책을 들춰본다는 사람도 있다. 또는 이 책을 한 손에 잡은 채 숨을 끊었다고, 그 여고생의 친구에게 메일을 받았을 때, 나는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마음이 흔들린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니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왠지 맘이 놓인다.  

역자 후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 있다. 역자는 양억관님  

'죽음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은 아무래도 더 관대하고 용기 있고 정의롭고 생명력에 넘칠 것 같다. 그것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오리란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그를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메멘토 모리  

오늘 아침에 들은 이야기는, ' 마음을 한껏 담아 책을 썼으니, 읽는 사람에게까지 그 마음이 전해져 책을 읽고 마음이 흔들리는 거야' 라고   

그 비슷한 이야기가 책에도 나와 있다.

 

사람이 만든 것에는 사람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물건은 사람의 마음을 전한다.  

사람이 만든 것인데도
사람의 마음이 깃들지 않은 것은,
차갑다.  

'물건'을 '책'으로 바꾸어도... 후지와라 신야가 언제,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후지와라 신야가 깃들어 있나보다. 후지와라 신야의 마음을 전한다. 메멘토 모리.  

그 외에 이런 글과 사진들이 있습니다.  

 

죽음이란 천천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다가오는 마지막 어느 순간을,
인간은 결단을 내리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살아 있는 동안 죽을 때를 생각하여
결단력을 길러두세요.  

  

멀리서 보면,
인간이 타면서 내뿜는 빛은
고작 60와트 세시간. 

 

저기, 사람의 뼈를 보았을 때
절대로 병원에서는 죽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왜냐하면,
죽음은 병이 아니기에 

 

죽는 순간,
어둠 속으로 헤맬 것인가
빛에 감싸일 것인가
그것은 마음이 선택한다.  

 

죽은 사람과 여자에게는
꽃이 어울립니다.  

표지 반커버에 있는 사진이기도 하다. 꽃을 들고 있는 여자.
이 사진과 글이 무겁게 마음 한켠에 가라앉는다.   

신야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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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8-1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책이네요...저도 죽음에 관한 책이 좋아요....인연1초라....깊이 생각해 볼 대목인 것 같아요.

하이드 2010-08-19 20:07   좋아요 0 | URL
이 책 보면서 blanca님께도 추천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책이 참.. 기가 세서, 추천해드리기도 뭐하단 생각도 들어요.

루체오페르 2010-08-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드는 책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죽음은 병이 아니기에!

하이드 2010-08-19 20:07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님과 저의 취향이 겹치는 부분들이 많나봐요. 좋은 책들 추천해드릴 수 있어 보람있습니다.

고솝 2010-08-19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신야의 사진책 좋아라합니다. 인도방랑과 티벳방랑이 더욱 좋구요. 절판되었는데 다시 재출판되어서 다행이예요. 재출판된 인도방랑의 사진의 품질이 한단계 윈데, 어쩐지 저는 옛 흐릿한 사진이 더 끌립니다.

하이드 2010-08-19 20:08   좋아요 0 | URL
신야의 책을 계속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사보지를 못했어요. 이 다음에는 인도방랑과 티벳방랑 사봐야겠어요.

흐릿한 옛사진이 끌리는 느낌 알 것 같습니다. 이 작가라면.
 
안녕, 나의 별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1
파블로 네루다 지음, 남진희 옮김,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7월
절판


기대되는 시리즈,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입니다.

파블로 네루다가 어린이를 위해 쓴 시에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을 그린 엘레나 오드리오솔라는 스페인 사람으로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에요.
부드럽고 차분한 색조, 은은한 분위기를 살리는 여백 활용을 잘 하는 작가입니다.

표지 그림이 딱 오드리오솔라의 스타일을 잘 드러내주는데요,

톤다운된 색조, 단순한 그림에 배경이나 소품, 옷에 들어가는 패턴,
너른 여백에 하나씩 툭 놓여져 있는 오브제 혹은 오브제처럼 놓여 있는 사람

첫번째 제목 페이지에 있는 그림이에요.

위를 올려다 보고 있는 여자 무릎에는 자고 있는 고냥이
여자를 올려다보는 개

의외로 첫번째 그림이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어요.

'말없이 솟아 있는
높다란 빌딩 꼭대기
그곳에서
고요한 어두움을 향해 몸을 기울이면
꼭 밤하늘을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나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아
영롱한 별 하나를 조심스레 떼어 내요.'

새까만 밤 속에 푸르스름한 건물들,이 작가의 '별'을 표현하는 방식이 무척 맘에 들어요.
까만 밤 속에 바스라지는듯한 하얀 빛. 소년이 몸을 내밀어 별을 따고 있고
다른 건물에서는 소녀가 몸을 내밀어 소년을 바라보는 작은 대칭의 모습입니다.


훔친 별을 주머니에 넣고 거리로 나온 소년

소년 주위를 바스스 부서질것 같은 별빛이 둘러싸고 있어요.

'수정을 닮은 투명한 별은
수줍게 떨고 있어요.'

별빛을 뿌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

집에 돌아온 소년은 침대 아래에 별을 숨겨 두지만,
별빛은 이불을 뚫고, 집 천장과 지붕을 뚫고 한없이 퍼져 갑니다.


'늘 익숙했던 집 안의 사물들이
마치
태어나 처음 대하는 것들처럼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이 책은 아마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 꺼에요.
별을 몰래 따왔는데, 사랑을 주머니에 담아서 침대 밑에 꽁꽁 숨겨 놓았는데,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대요.

사람들이 별빛을 쳐다보며 모여들어요. 수근대기 시작하죠

별을 가지고 나온 소년은

'서쪽을 향해
서쪽을 향해
걸어갔어요.
버드나무 숲 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맑은 초록빛 강을 향해 걸어갔어요.'

'나는
얼음처럼 차가워진 별을 집어
물속에
살며시
놓아 주었어요'

'작별 인사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글도, 그림도 여운이 많이 남는 그림책입니다.
네루다의 시는 원서로도 더 궁금하구요.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일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듯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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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1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차가워진 별을 강에 놓아주는 장면은 약간 섬찟하다.
별은 물고기와 함께 몸을 날렵하게 흔들며 사라지지만, 왠지 제 자리에 잘 있는 별을 떼어낸 소년의 어린이스러운 집착이 별을 죽이고, 수장한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

오늘밤 본 이 책은 그런 느낌, 이 다음에 보면 다른 느낌일지도.

stella.K 2010-08-1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예쁜 책이군요. 감탄 중~^^

하이드 2010-08-1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에요. 글도, 그림도. 아마 보는 사람마다 또 다른 느낌일꺼라고 생각해요.
좋지요 . 헤헤 -
 

 

액자 속에 장식 된 책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곤 했는데, 요렇게 상품으로도
세로가 아닌 가로로 커버를 보여주는 '전시' 개념의 랙액자도 예쁠 것 같다. 어쨌든 빈 벽 활용이라는 면에서는
유용 -
 

 

Baroque Bookshe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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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놀이 한다고 격조했습니다. 8월 중순도 다 지났는데, 8월 첫번째 신간마실이네요.
책은 ... 게으르게 읽고, 열심히 사고 있었습니다. ( 그 반대였으면 좋았겠지만 ... (먼산))  

여튼, 두 개의 주문이 '상품 준비중'으로 깜박이고 있지만, 장바구니를 비우기가 무섭게 채우면서 책사기에 불타고 있는 하이드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 ('말거나'에 방점을 찍어주시면 고맙구요. 전요, 책도 안 사고요, ...)  

게으름을 떨치고, 신간마실 페이퍼 작성 버튼을 무섭게 눈에 힘 빡 주고 누르게 했던 그 책을 시작으로 8월의 신간마실을 시작합니다. 좀 밀렸으니 분야별로 나누어 볼까 합니다.  

    [[[ 추리 ]]]                                                                  

기시 유스케 <도깨비불의 집>  

국내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죄다 좋아하는 유일한 작가입니다.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시 유스케의 호러를 '대단하다며' 늘 얘기만 나오면 마구 침 튀며 흥분하는 접니다만.  

기시 유스케의 연작 단편집. <유리 망치>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본격 미스터리이다. <유리 망치>의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그대로 등장한다. 출간과 동시에 2008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선정된 작품. 
 
무려 단편연작입니다!!!  

  

기시 유스케 책 좋아하는 순서. 사실 최근에 나온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이라는 <13번째 인격>과 <크림슨의 미궁>은 기시 유스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엉성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단점을 커버하는 기시 유스케만의 기시 유스케스러운 공포가 있어서, 전 좋아하는 작품 쪽에 둡니다.

 

 

 

 

와카타케 나나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바로 지난번 (..이래봤자 벌써 보름도 더 된;;) 신간 마실에서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언급하며 근간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을 잽싸게 사서 읽기도 전에 나왔;;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두 번째.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

헌책방 어제일리어와 커피숍 브라질, 중국음식점 후쿠후쿠 등이 늘어선 정겨운 상점가와 하자키 FM 라디오방송국, 마에다 가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독특한 인물들의 일상 속에서 사체의 미스터리, 부유하고 명망 높은 마에다 가의 내분과 원한, 실종된 모자의 행방 등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전편의 독특발랄한 등장인물들에 이어, 이번에는 헌책방, 커피숍, 중국음식점 등의 기대되는 배경입니다.   

 

 

 

 

     

미쓰다 신조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고민고민하다 어제 주문한 책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미쓰다 신조의 대표작. 일본의 한 마을에서 머리 잘린 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담고 있다. 완벽한 밀실 상태에서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대표되는 본격 미스터리적 요소에 마을의 뿌리 깊은 아들 숭배 사상, 옛 조상의 지벌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 등의 민속학적 호러를 접목한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초판 표지 이미지가 막 이래이래요.
 * 알라딘 책소개 中

 


평도 좋고, 재미도 있다고 하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원서 표지는 이렇습니다.  

 

이크;;

마이클 코넬리 <범죄의 탄생>

나온지 보름이 되도록 책소개마저 없는 게으른 당신, 마이클 코넬리라는 이름이면 되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사실, 마이클 코넬리라는 이름이면 되었구요. (분하다!)   

근데, 그런게 아니였나봅니다.
아마존 리뷰가 처참하네요. 반 이상이 별 한개 'ㅅ'   

코넬리가 자신의 소설에 영향 받은 실제 사건 모음.이라는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 같은 소개.
그러나, 재미없다. 지루하다. 반복된다. 저자던, 편집자던 이걸 이렇게 그냥 내다니 게을러 빠졌다. 등등의 평  

 

 

 아마존에 나와 있는 1988년 코넬리의 LA 카운티 기자증.. 만 슬쩍 올려보고, 장바구니에서 슬금 뺍니다.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해적물(?) 이지만,

마이클 크라이튼 <해적의 시대>

마이클 크라이튼의 유작. 2008년 마이클 크라이튼의 죽음 후, 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극적으로 발견된 마지막 미발표 원고로, 역사적 사실과 방대한 지식,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17세기 카리브 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보물과 배신, 해적과 해전이 가득한 정통 모험 소설

영리하고 교활한 해적, 배를 침몰시키는 바다괴물, 필사적인 추격과 박진감 넘치는 해전, 간교한 음모와 모략이 난무하는 해적의 세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악명 높은 도시였던 포트 로열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며, 스페인 보물선을 습격하는 해적 특공대의 놀라운 활약이 펼쳐진다.
 

90년대 서점가를 강타했던 존 그리샴과 마이클 크라이튼
2010년에 그들을 의외의 모습으로 다시 만납니다. <해적의 시대>는 평도 좋으네요. (알...알사탕 1000개기도 하고;)
지난번 신간마실에 소개했던 존 그리샴의 <포드 카운티>는 지금 반 이상 읽고 있습니다.
존 그리샴이란 택을 떼고 본다면, 의외로 괜찮은 단편집일지도.  

그 외 관심 추리 신간  

 

 

 

 

 

 

 

 

 

사회과학..이라고 쓰려다 인문..이라고 쓰려다
            [[[음식!]]]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 분투기>  

사실 이 책 보고, 방금전까지만해도 크리스 랭던의 <팻 오브 더 랜드> 인줄 알고 좋아라 보관함에 담아두었던건데 ;;; 전혀 아니였다. '리얼 푸드'에서 대착각;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규정하는 실존적 질문 그 자체이다. ‘참된 먹을거리’를 건강한 방식으로 행복하게 섭취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우리는 잡식동물이다. 하지만 수많은 음식 가운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 감각을 상실한 우리가 겪는 혼란을 ‘잡식동물의 딜레마’라 칭한다. 그는 이러한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해 ‘먹을거리’를 찾아 직접 길을 나선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오는지 그 과정을 명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성을 주장한다. 능동적인 주체가 될 것인가, 아니면 식품산업 시스템의 꼭두각시가 될 것인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우선 숟가락을 들고 우리의 의견을 세상에 반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제는 Omnivore's Dilemma for kid 이고, 이전에 나왔던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The Omnivore's Dilemma: The Natural History of Four Meals 이었네. 뭔가 원제와 따로노는 번역본 제목인듯  

 

 

 

 

아베 야로 <심야식당 > 부엌 이야기  

심야식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책. 어이, 어이,  


그러나 이것은 푸드 에세이. 만화 심야식당이 아니라, 칼럼니스트 호리이 켄이치로가 심야식당에 나왔던 음식에 관한 에세이를 쓴거라고... 책소개, 저자 환불감이요.  

캐롤린 스틸 <음식, 도시의 운명을 가르다>

뭔가 제목을 보고, 흥미진진한 재미난 이야기를 상상했는데, 무거운 주제다.
난 도시 이야기도 좋고, 음식 이야기도 좋은데, 도시와 음식이라.

저자는 게다가 건축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재기 넘치는 건축가이자 ‘세계 지식인의 유희’ TEDGlobal 2009의 연사이기도 한 저자 캐롤린 스틸이 런던경제대학 도시디자인팀을 이끌던 경험에서 음식이 바로 도시 문제 해법의 열쇠임을 깨닫고 7년의 연구.조사 끝에 낸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고대 근동에서 유럽.미국을 거쳐 오늘날의 중국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통해 나타나는 도시문명의 주요 경로와, 음식이 땅과 바다에서 도시로, 시장과 슈퍼마켓을 거쳐 주방.식탁.쓰레기장 그리고 다시 땅과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을 씨실과 날실로 엮는다. 이를 통해 도시의 운명은 바로 도시가 먹는 것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슬로푸드 시티’, 쿠바의 ‘오르가노포니코’처럼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숀 브랜드 <앨리스의 식탁>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제인 오스틴의 「에마」,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크리스마스 캐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 작품들을 ‘음식과 식사’라는 키워드로 바라본 책. 문학 속 식사 장면을 재현해서 정말 기억될 만한 상황을 만들려면 어떻게 차려입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제공한다. 저자 특유의 재치 있는 안내와 평가에 따라 읽다 보면 거장들의 작품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책

아침, 점심, 티타임, 저녁, 피크닉 등의 챕터와 각 챕터 속에 문학 작품 속 먹거리가 나온다고 하니, 이 책은 좀 재미있어 보인다. 일단 언급된 소설들이 언급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가는 책!  

막판에 추가한 <앨리스의 식탁>을 제외하곤, 왠지 음식 신간 소개 실패의 기운이 -_-;;;  
제가 좋아하는 강력추천 음식책입니다! 로 분위기 만회  

 

 

 

 

 

 

 

 

            [[[그림책]]]                                                                

 백희나 <달 샤베트>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의 신작

요즘같이 더운 여름밤에 어울리는 그림책

구름빵에 이은 반입체기법!  

'달 샤베트를 읽고나서 기분이 즐거워진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구가 조금 더 건강해진다면 좋겠습니다. 미미한 노력일지라도, 환경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했고, 표지코팅은 하지않았습니다. 좋은 마음을 가진 책을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저자가 이쁘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리고 대교의 미니 팝업북들  

 

 

 

 

 

 

 

아즈마 키요히코 <오사카 만박>  

아니... 이게 언제 나온 겁니까!!
고백합니다. 저 사실 아즈망가빠에요. 일력도 있고, 피규어도 있고, 만화책도 물론 있어요 'ㅅ'  

300여페이지에 퀄러티도 좋네요. 
 

주섬주섬 ( ... 교보에 책 사러 나가기 위해 챙기는 소리 .. 생활의 소리.. )  

 

 

스즈키 마모루 / 다케시타 후미코 <펭귄표 냉장고>  

이건 그림책이라기 보다 그냥 어린이 책인데 (그림은 거의 없는)

펭귄과 냉장고라는 조합이 무지 귀엽다. 그림책이면 좋았을텐데...
그림책인줄 알고, 냉큼 보관함에 담았는데... 아숩네.  

근데, 일본 도서관협회 선정도 되고, 좋은 책이라고 합니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정성일의 영화평론집이 나왔다.
 굉장히 새삼스럽다.

 나도 이 때는 영화광.. 이었는데

 로드쇼, 키노, 씨네 21 ..

 다른 것보다,
정성일의 영화평론 모아 둔 즐찾 생각나서 신간소개에 함께 올린다



영화 평론가/ 영화 감독 정성일 글 모음 페이지  

 

 

 

 

 

 

 

 

안토니오 네그리의 <예술과 다중>

<제국> 정도를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 안토니오 네그리에 대해 로쟈님이 따로 한 번 소개해주시려나
 

한도 가즈토시 <쇼와사 >

일본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엄두가 안 난다.
근대사에는 나라를 막론하고 관심'이' 많고 (어이,저기요, '이'를 '만'으로 고치지 마세요! ;; )  

그래서 보관함에 담은 <쇼와사>  

 일본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며 쇼와사('쇼와'는 일본 히로히토 천황 시대의 연호이다)에 대한 붐을 불러일으킨 책.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일본의 역사를 알기 쉽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온 일본의 근현대사와 정면으로 맞선다.

복잡한 세계정세와 일본의 극단적인 육군의 행보, 천황과 정치 권력의 흐름,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맞물리며 성난 기차처럼 전쟁을 향해 질주해가는 일본, 그리고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고, 연합국(미군)의 점령하에서 고도 경제성장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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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8-1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렸습니다. 신간마실.
근데 전 왜 정성일씨 새 책의 표지가 자꾸 흰자 뜬 여자 귀신으로 보이죠 ㅠㅠㅠㅠㅠ
알라딘 들어올 때마다 식겁해요...ㅠㅠ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쁜 여자 사람인데 눈을 위로 치껴뜨고 있어서...
졸려서 그런가 자꾸 귀신으로 보이.......;;;;;;

하이드 2010-08-17 12:58   좋아요 0 | URL
정성일씨 글 좋아하는 분이라면 위의 링크 완죤 보물 링크 ^^
저 여자 사람 표지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댓글 보고 보니, 온통 흰자네요 ㅎㅎ

2010-08-17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의 충격 - 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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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논할 수도 있겠지만. 
리뷰 제목은 진심이다. 이 책 정도는 읽고 전자책을 논하던가. 시중에 '전자책' 사태(?)에 대한 책이 없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전자책과 그것을 둘러싼 거대 기업( 아마존, 애플, 구글 , 그리고 대형 출판사들) 의 피 터지는 싸움 (그러나 독자로선 강건너 불구경, 재미있는 불구경 ) 그것이 '책' 이 아니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새로운 세계를 꿈꿔볼 수 있게 하는 ( 꿈이 너무 거창하다면, 예상해볼 수 있게 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휙휙 변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그리고 날고 기는 천재들도 '예측'으로 '행동'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래서, 미안하게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재미나다.  

약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종류의 책에 한해서는 (그리고, 그 어떤 종류는 독자의 수요에 따라 서서히 정착될 것이다) 종이책의 지분을 차지할 수 있겠으나, 음반이나 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오랜 역사와 그 오랜 역사 또한 별로 변하지도 않고 살아 온 '책'이라는 것의 완벽함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나는 초긍정적으로 더욱 다양하게 책을 읽게 되는, 종이책, 전자책, 그리고 또 뭐가 개발되던지간에. 책에 돈을 더 쓰는, 책시장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자책의 충격>은 적나라한 제목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전자책' 뿐만 아니라 '음반'과 '영상'의 사례들도 있는 것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그 선례를 보기 위함이다.  - * 크리스 앤더슨 <프리> 함께 읽기 추천 -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뒤에 '보론'으로 '그렇다면 우리의 전자책은?' 의 장이 들어가 있다. 아주 쓸모없는 마지막 장이다. 재미도 없고, 유익하지도 않은 저자의 글과 비교되는 뒷 맛 안 좋은 장.  

저자의 글은 명료하고, 재미나고, 종종 카리스마까지 있게 전자책을 둘러싼 현 상황을 조명하고 있는데

1장 '아이패드'와 '킨들'이 바꾼 것. 에서부터 아마존과 애플의 전자책 전쟁을 둘러싼 바로 얼마전에 읽은 기사들까지도 잘 정리해 두었다. '인터넷'에서 '쪼가리 기사'로 읽는 것과 이렇게 '책'으로 읽는 것의 차이를 크게 느끼고, 역시 '책'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으니, 전자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종이책의 필수불가결함을 보여주는 격이라고 할까  

킨들이 이제서야, 이.제.서.야. 한국 배송이 가능해 졌고, (이달 말부터인데, 현재는 품절상태) 아이패드는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도 않은 상태이니, 이미 둘 다 활용하고 있는 일본 저자가 쓴 이 책은 ( 저자가 이 책을 쓰는 시점은 일본에서의 아이패드 출시 직전이다.) 우리나라 독자가 읽기에는 충분히 최신이다. 

1장과 2장 전자책은 플랫폼 전쟁이다. 에서 '책의 앰비언트' , 책을 너무나도 쉽게 사서 읽을 수 있는 환경 조성, 그리고, 그와 같은 환경을 만드는 '플랫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왜 킨들이 성공했는지, 아이패드가 어떻게 위협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일본 출판사들이 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일본 출판사들 뿐만 아니라, 미국 출판사들도 그렇게 밝아보이지 않는데, 거대 음반사들이 애플 덕분에(?) 망했던 것처럼, 망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들에게 '전자책'과 '전자책으로 인한 패러다임'이 얼마나 위협적인지에 대해 책의 전반에 걸쳐 나온다.

음반의 경우 '음반사가 망한거지, 음반 문화가 망한 것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출판사가 망한다고 해서 '도서문화'가 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심도 깊게 나와서, 이 책이 그저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정보를 모아 놓고, 정리해 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3장에서 '자가 출판의 시대', 4장에서 '일본 출판사가 망하는 이유'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 '책의 미래'를 논하고 있다.

'자가 출판'이라는 것이 일견 멀고, 돈 안 되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을 위한 일곱가지 습관>의 저자) 의 사례에서 보듯, 출판사에서 인세를 받는 것이 아닌, 서점과 직접 계약해 수수료를 받는 (단어의 차이겠지만, 벌어들이는 돈이 따블, 따따블이 되는) 사례를 보면, 이건 메이저 파이이고, 무명 저자인 개인이 하는 자가 출판의 경우에도 그 가능성이 무한해 졌다. 라는 점에서 공급자에게도 수요자에게도 이것은 희소식이지, 나쁜 소식이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 이상, 대형출판사들에게만 나쁜 소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대형 음반사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잔뜩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음악가 마쓰키 아유무의 사례는 정말이지 흥미로웠다.

거대 기업 vs. 소비자가 아닌 누구나 소비자와 공급자가 될 수 있는 세상.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줄과 빽 없이도 무궁무진한 세상.
가치를 만들어내고, 가치를 인정해줌으로써, 더 밀도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세상

'전자책의 충격' 이후 도래하는 새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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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로운 문화의 막을 여는 계기 : 전자책의 충격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2010-08-16 20:31 
    사진 : 사람과 책(2010. 08 Vol.74) 표지 예전에는 (예전이라 해도 얼마되지 않는다) 이메일(email)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그냥 메일이라 부른다. 얼마 가지 않아 이북(ebook)을 그냥 북(book)이라 부르게 되지 않을까? 전자책, 이북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라 생각한다. 이 말처럼 되려면 이메일보다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될 것이다. 하지만 쉽사리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편지의 역사보다는 책의 역사가 길..
 
 
하이드 2010-08-1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미나다. '모든 것은 책으로 통한다' 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그야말로 소바이블이라고 해도 될 정도.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 그리고 그 이전의 <롱테일 법칙>은 고전중의 고전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게 되고,

일본의 책읽는 문화에 대해서도 부러워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루체오페르 2010-08-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덕분에 이 책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전자책의 충격...아마 몇년,1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순간 삐삐가 휴대폰으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차량 네비게이션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온것처럼(뭣보다 우리 부모세대가 우리들 때의 시대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컴퓨터가 지금은 인류에게 있어 너무 중요하듯이) 전자책이 일상화된 세상이 와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SF적으로 생각해보면 음향,영상,홀로그램도 지원되는 전자종이가 나올지도 모르고요. 미래에 대한 상상과 기대는 항상 즐거움과 희망을 가져다 줍니다.^^

하이드 2010-08-1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도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 다음뷰에 걸렸네요. 리뷰 더 잘 쓸걸 'ㅅ'

루체오페르님, 그죠, 이 책 재미있었어요. 제 덕분에 알게 되셨다니 뿌듯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