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한다고 격조했습니다. 8월 중순도 다 지났는데, 8월 첫번째 신간마실이네요.
책은 ... 게으르게 읽고, 열심히 사고 있었습니다. ( 그 반대였으면 좋았겠지만 ... (먼산))
여튼, 두 개의 주문이 '상품 준비중'으로 깜박이고 있지만, 장바구니를 비우기가 무섭게 채우면서 책사기에 불타고 있는 하이드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 ('말거나'에 방점을 찍어주시면 고맙구요. 전요, 책도 안 사고요, ...)
게으름을 떨치고, 신간마실 페이퍼 작성 버튼을 무섭게 눈에 힘 빡 주고 누르게 했던 그 책을 시작으로 8월의 신간마실을 시작합니다. 좀 밀렸으니 분야별로 나누어 볼까 합니다.
[[[ 추리 ]]]
기시 유스케 <도깨비불의 집>
국내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죄다 좋아하는 유일한 작가입니다.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시 유스케의 호러를 '대단하다며' 늘 얘기만 나오면 마구 침 튀며 흥분하는 접니다만.
기시 유스케의 연작 단편집. <유리 망치>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본격 미스터리이다. <유리 망치>의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그대로 등장한다. 출간과 동시에 2008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선정된 작품.
무려 단편연작입니다!!!
기시 유스케 책 좋아하는 순서. 사실 최근에 나온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이라는 <13번째 인격>과 <크림슨의 미궁>은 기시 유스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엉성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단점을 커버하는 기시 유스케만의 기시 유스케스러운 공포가 있어서, 전 좋아하는 작품 쪽에 둡니다.







와카타케 나나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바로 지난번 (..이래봤자 벌써 보름도 더 된;;) 신간 마실에서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언급하며 근간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을 잽싸게 사서 읽기도 전에 나왔;;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두 번째.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
헌책방 어제일리어와 커피숍 브라질, 중국음식점 후쿠후쿠 등이 늘어선 정겨운 상점가와 하자키 FM 라디오방송국, 마에다 가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독특한 인물들의 일상 속에서 사체의 미스터리, 부유하고 명망 높은 마에다 가의 내분과 원한, 실종된 모자의 행방 등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전편의 독특발랄한 등장인물들에 이어, 이번에는 헌책방, 커피숍, 중국음식점 등의 기대되는 배경입니다.





미쓰다 신조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고민고민하다 어제 주문한 책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미쓰다 신조의 대표작. 일본의 한 마을에서 머리 잘린 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담고 있다. 완벽한 밀실 상태에서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대표되는 본격 미스터리적 요소에 마을의 뿌리 깊은 아들 숭배 사상, 옛 조상의 지벌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 등의 민속학적 호러를 접목한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초판 표지 이미지가 막 이래이래요.
* 알라딘 책소개 中

평도 좋고, 재미도 있다고 하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원서 표지는 이렇습니다.
이크;;
마이클 코넬리 <범죄의 탄생>
나온지 보름이 되도록 책소개마저 없는 게으른 당신, 마이클 코넬리라는 이름이면 되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사실, 마이클 코넬리라는 이름이면 되었구요. (분하다!)
근데, 그런게 아니였나봅니다.
아마존 리뷰가 처참하네요. 반 이상이 별 한개 'ㅅ'
코넬리가 자신의 소설에 영향 받은 실제 사건 모음.이라는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 같은 소개.
그러나, 재미없다. 지루하다. 반복된다. 저자던, 편집자던 이걸 이렇게 그냥 내다니 게을러 빠졌다. 등등의 평

아마존에 나와 있는 1988년 코넬리의 LA 카운티 기자증.. 만 슬쩍 올려보고, 장바구니에서 슬금 뺍니다.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해적물(?) 이지만,
마이클 크라이튼 <해적의 시대>
마이클 크라이튼의 유작. 2008년 마이클 크라이튼의 죽음 후, 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극적으로 발견된 마지막 미발표 원고로, 역사적 사실과 방대한 지식,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17세기 카리브 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보물과 배신, 해적과 해전이 가득한 정통 모험 소설
영리하고 교활한 해적, 배를 침몰시키는 바다괴물, 필사적인 추격과 박진감 넘치는 해전, 간교한 음모와 모략이 난무하는 해적의 세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악명 높은 도시였던 포트 로열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며, 스페인 보물선을 습격하는 해적 특공대의 놀라운 활약이 펼쳐진다.
90년대 서점가를 강타했던 존 그리샴과 마이클 크라이튼
2010년에 그들을 의외의 모습으로 다시 만납니다. <해적의 시대>는 평도 좋으네요. (알...알사탕 1000개기도 하고;)
지난번 신간마실에 소개했던 존 그리샴의 <포드 카운티>는 지금 반 이상 읽고 있습니다.
존 그리샴이란 택을 떼고 본다면, 의외로 괜찮은 단편집일지도.
그 외 관심 추리 신간



사회과학..이라고 쓰려다 인문..이라고 쓰려다
[[[음식!]]]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 분투기>
사실 이 책 보고, 방금전까지만해도 크리스 랭던의 <팻 오브 더 랜드> 인줄 알고 좋아라 보관함에 담아두었던건데 ;;; 전혀 아니였다. '리얼 푸드'에서 대착각;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규정하는 실존적 질문 그 자체이다. ‘참된 먹을거리’를 건강한 방식으로 행복하게 섭취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우리는 잡식동물이다. 하지만 수많은 음식 가운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 감각을 상실한 우리가 겪는 혼란을 ‘잡식동물의 딜레마’라 칭한다. 그는 이러한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해 ‘먹을거리’를 찾아 직접 길을 나선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오는지 그 과정을 명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성을 주장한다. 능동적인 주체가 될 것인가, 아니면 식품산업 시스템의 꼭두각시가 될 것인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우선 숟가락을 들고 우리의 의견을 세상에 반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제는 Omnivore's Dilemma for kid 이고, 이전에 나왔던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The Omnivore's Dilemma: The Natural History of Four Meals 이었네. 뭔가 원제와 따로노는 번역본 제목인듯





아베 야로 <심야식당 > 부엌 이야기
심야식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책. 어이, 어이,
그러나 이것은 푸드 에세이. 만화 심야식당이 아니라, 칼럼니스트 호리이 켄이치로가 심야식당에 나왔던 음식에 관한 에세이를 쓴거라고... 책소개, 저자 환불감이요.
캐롤린 스틸 <음식, 도시의 운명을 가르다>
뭔가 제목을 보고, 흥미진진한 재미난 이야기를 상상했는데, 무거운 주제다.
난 도시 이야기도 좋고, 음식 이야기도 좋은데, 도시와 음식이라.
저자는 게다가 건축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재기 넘치는 건축가이자 ‘세계 지식인의 유희’ TEDGlobal 2009의 연사이기도 한 저자 캐롤린 스틸이 런던경제대학 도시디자인팀을 이끌던 경험에서 음식이 바로 도시 문제 해법의 열쇠임을 깨닫고 7년의 연구.조사 끝에 낸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고대 근동에서 유럽.미국을 거쳐 오늘날의 중국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통해 나타나는 도시문명의 주요 경로와, 음식이 땅과 바다에서 도시로, 시장과 슈퍼마켓을 거쳐 주방.식탁.쓰레기장 그리고 다시 땅과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을 씨실과 날실로 엮는다. 이를 통해 도시의 운명은 바로 도시가 먹는 것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슬로푸드 시티’, 쿠바의 ‘오르가노포니코’처럼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숀 브랜드 <앨리스의 식탁>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제인 오스틴의 「에마」,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크리스마스 캐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 작품들을 ‘음식과 식사’라는 키워드로 바라본 책. 문학 속 식사 장면을 재현해서 정말 기억될 만한 상황을 만들려면 어떻게 차려입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제공한다. 저자 특유의 재치 있는 안내와 평가에 따라 읽다 보면 거장들의 작품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책
아침, 점심, 티타임, 저녁, 피크닉 등의 챕터와 각 챕터 속에 문학 작품 속 먹거리가 나온다고 하니, 이 책은 좀 재미있어 보인다. 일단 언급된 소설들이 언급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가는 책!
막판에 추가한 <앨리스의 식탁>을 제외하곤, 왠지 음식 신간 소개 실패의 기운이 -_-;;;
제가 좋아하는 강력추천 음식책입니다! 로 분위기 만회



[[[그림책]]]

백희나 <달 샤베트>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의 신작
요즘같이 더운 여름밤에 어울리는 그림책
구름빵에 이은 반입체기법!
'달 샤베트를 읽고나서 기분이 즐거워진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구가 조금 더 건강해진다면 좋겠습니다. 미미한 노력일지라도, 환경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했고, 표지코팅은 하지않았습니다. 좋은 마음을 가진 책을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저자가 이쁘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리고 대교의 미니 팝업북들









아즈마 키요히코 <오사카 만박>
아니... 이게 언제 나온 겁니까!!
고백합니다. 저 사실 아즈망가빠에요. 일력도 있고, 피규어도 있고, 만화책도 물론 있어요 'ㅅ'
300여페이지에 퀄러티도 좋네요.
주섬주섬 ( ... 교보에 책 사러 나가기 위해 챙기는 소리 .. 생활의 소리.. )
스즈키 마모루 / 다케시타 후미코 <펭귄표 냉장고>
이건 그림책이라기 보다 그냥 어린이 책인데 (그림은 거의 없는)
펭귄과 냉장고라는 조합이 무지 귀엽다. 그림책이면 좋았을텐데...
그림책인줄 알고, 냉큼 보관함에 담았는데... 아숩네.
근데, 일본 도서관협회 선정도 되고, 좋은 책이라고 합니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정성일의 영화평론집이 나왔다.
굉장히 새삼스럽다.
나도 이 때는 영화광.. 이었는데
로드쇼, 키노, 씨네 21 ..
다른 것보다,
정성일의 영화평론 모아 둔 즐찾이 생각나서 신간소개에 함께 올린다
영화 평론가/ 영화 감독 정성일 글 모음 페이지



안토니오 네그리의 <예술과 다중>
<제국> 정도를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 안토니오 네그리에 대해 로쟈님이 따로 한 번 소개해주시려나

한도 가즈토시 <쇼와사 >
일본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엄두가 안 난다.
근대사에는 나라를 막론하고 관심'이' 많고 (어이,저기요, '이'를 '만'으로 고치지 마세요! ;; )
그래서 보관함에 담은 <쇼와사>
일본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며 쇼와사('쇼와'는 일본 히로히토 천황 시대의 연호이다)에 대한 붐을 불러일으킨 책.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일본의 역사를 알기 쉽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온 일본의 근현대사와 정면으로 맞선다.
복잡한 세계정세와 일본의 극단적인 육군의 행보, 천황과 정치 권력의 흐름,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맞물리며 성난 기차처럼 전쟁을 향해 질주해가는 일본, 그리고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고, 연합국(미군)의 점령하에서 고도 경제성장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