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실은 그젯밤에 읽은 책
어제는 북페 다녀와서, 왜 만화에서처럼 벌겋게 되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디용디용 소리라도 날법한 불난 발바닥을 의식하며 꿈나라로. 그 와중에 강기사가 톰앤톰스 커피 사주까, 쏘딜리셔스 커피 사주까 전화왔길래 (새벽 한시반쯤?) 잠결에 응응.
하고, 강기사는 (일부러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커피를 차에 놔두고 왔다며, 그러나 커피>잠이 나는 응응. 하면서 부시부시 차에 내려가 커피 들고 잠시 반짝 켜지면서 (나는 커피 보면 켜진다. soooo on) 커피커피 그러구 집으로 올라옴.
커피 빨대 입에 물고 다시 잠 .........................
배고파서 깼다. 으으... 남기고 온 펜네와 뇨끼와 맛있는 빵빵빵 ... 폴 앤 폴리니의 블랙올리브빵 반쪽과 허브빵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기 ... 블랙올리브빵 짱짱짱! 오늘도 가서 사 올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집에 먹을꺼 없겠지.. 하고 나갔는데, 식탁위의 비닐봉지에 .. 아, 저것은 경단! 폴짝, 하얀경단, 노란경단, 팥색 경단, 초록 경단 중 하얀 경단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다가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 앗,! 저것은 괴기괴기 !
스윽 손을 내밀어 봉지(엄청 커! 뿌듯~ 흐뭇~) 를 집어 보니 수육인가? 아니다, 족발이다! 그것도 다 발라 놓은 족발! 배고픈 것과 귀찮은 것 둘 다 비슷한 강도로 싫은데, 고민없이 먹을 수 있는 발라 놓은 족발! 엄청 많아!
양심껏 작은 그릇을 꺼내어 꽉꽉 채워서 아침에 잘라 놓고 남은 김치랑 무인양품 쟁반에 담아 들고 와서 어제 교보에서 픽업한 치하야후루 6권을 보면서 냠냠 ~ 이제 배고프지 않지만, 족발은 새우젓이랑 먹는 건데, 한 판 더 먹을까? 차...참자.








이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제인 패커 플라워코스>
오늘 새벽에 얼얼한 발바닥으로 주문한 (어이, 발바닥이랑 책주문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 신간 <제인 패커 컬러>, 제인 패커의 책 중 최고로 여겨진다고 한다.
꽃을 알수록, 컬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는 중, 미술을 좋아하는 내 취향이 도움이 될 듯하다.
페이퍼 쓰면서 보니, 제인 패커의 책들이 꽤 많은데,
<jane packer flowers design philosophy> 정도가 궁금하다.
꽃 책들을 많이 사고 있는데, 실용적인 것도 실용적인거지만, 필로소피가 특히 궁금하다.
그동안 산 플라워 디자인 관련 책들은 :
김혜진 <쁘띠 플라워>
예쁜 책이다. 글도 깔끔하고, 사진도 좋다.
일반적인 플라워 어레인지 보다는 독특하고, 한 번 쯤 시도해볼법한 디자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근데, 이 한 번 쯤 시도해볼법한. 은 본인이 생각나서 해야 재밌는거지, 남이 한 거 보고 애착을 느끼기는 힘든듯)
예술성 ★★★☆
글 ★★★☆
실용성 ★★
꽃액을 사는 것이 '예뻐서' 라는 것은 충분히 구매의 이유가 된다.
600가지 꽃도감
꽃도감이라는 것이 너무 없어서 이걸로 사긴 했는데, 퀄러티가 죽여줌
아는 꽃, 실제로 본 꽃, 만져본 꽃이 아니라면, 사진으로 구별하기가 대략난감
눈썰미가 신의 눈썰미던가. 울며겨자먹기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꽃도감계의 현실?
계속 찾아보는 중이니, 좋은 도감이 있으면 소개하기로 하겠다.
신귀자 <꽃처럼 사람처럼>
플로리스트 신귀자의 꽃 에세이
이분이 하는 작품들이.. 내 취향이 아니란 것만 말해둔다.
꽃하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은 재미있었다.

박소현 <처음 해보는 플라워데코>
제목이 참 .. 안 사고 싶은 제목이지만 (표지도 맘에 안 들고;) 책은 좋다.
플라워 어레인지할 때 배우는 초기초인 플로럴폼 다루기, 꽃다발잡기(사진과 글로 본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와이어처리, 물처리 등 기본적인 꽃다루기가 사진과 함께 나와 있고, 각각의 작품옆에도 중간 과정이 사진으로 나와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위의 <쁘띠 플라워>의 작품들이 처음 보면 특이하지만, 쉬이 질리거나, 두 번, 세 번 시도할 만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이 책의 작품들은 두고두고 연습해볼만한 작품들이다. 도구 정리, 꽃이름 정리도 잘 되어 있다. 특히 꽃이름 .. 이제 막 책 찾아 보고, 꽃 만져 보는 내 경우는 꽃이름이 정말 답이 없는데, 뒤에 따로 정리해 둔 꽃이름도, 각 작품마다 보기 좋게 표시해 둔 꽃 이름과 그린 이름도 익숙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술성 ★★★
실용성 ★★★★

사사키 준코 <Flower Style>
꽃의 색상별로 테마를 잡아 놓은 것이 특징
중간중간 칼럼은 물음표인데, '내가 파리에서 사고 싶은 것들' (꽃이야기 아니고;) '파리의 요모조모' 등의 파리여행기 스러운 칼럼들이 중간중간 끼워져 있어 좀 어수선하다.
사진들은 오케이, 글도 나쁘지는 않지만, 꽃 이름도 있고, 간단한 어레인지 방법들이나 팁들도 있긴 하지만..
일본 감성의 플라워 어레인지를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 그렇지만 ..
Aoyama Flower Market Book
아마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에서 지금까지 두 권의 책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아, Rose Book까지 세 권이던가? 일단 먼저 사 본 책
계절별, 가격별, 컬러별, 시즌별 화병 어레인지들이 주를 이룬다. 내가 딱 생각한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스러운 책
예술성 ★★★★
실용성 ★★★★
日々のくらし、日々のはな
매일매일의 꽃장식
기대 이상으로 멋진 사진들
글은 찬찬히 읽어보지 못했고;
뒤에 정리 된 꽃과 그린의 이름들도 유용
사진과 편집은 잔뜩 멋지다.
각 작품과 레시피가 나와 있으며,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플라워 어레인지들, 따라하고 싶고, 질리지 않는 그런 작품들이다. 일단 사진이 무척 아름다워주심
예술성 ★★★★
실용성 ★★★★
제인 패커 플라워 디자인 코스
위에 이야기한 책들의 장점을 대충 다 가지고 있다. 괜히 제인 패커가 아니죠. 네 네
두고두고 보고, 맘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책 , 이 책을 제일 처음 샀는데, 다른 책들 보고, 손톱끝만큼 더 알고 보니, 좋은 걸 더 잘 알겠다.
예술성 ★★★★☆
실용성 ★★★★☆
꽃 책은 계속 사고 있으니깐, 후에 제대로 업데이트 해 볼 예정이다.
++++++++++++++++++오늘 야구 하려나? 올시즌 잠실 마지막 야구인데, 쫌 하지 ㅜㅠ ++++++++++++++++++
치하야후루 6권
승급시험이 나온다. 치하야후루네는 모두 승급시험에서 최상의 좋은 결과. 한 명만 빼고
치하야는 속도만 빨라서는 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팀원들로부터,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점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타이치가 좋은데 좋은데, 치하야는 아라타를 좋아하는 것이 순정만화의 공식이겠지?
무튼, 드디어 아라타와 타이치가 마주치게 된다.


미치오 슈스케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중후반까지 마구 욕하며 봤다. 아마 그 때 페이퍼 썼으면
'뻔하고, 지루하고, 더럽다' 고 썼을꺼임
싫었던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후반을 읽고, 작품을 납득하게 되었을때도 그 싫은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비가 정말 그칠줄 모르고 매일매일매일 오는 요즘 읽기에 좋긴 했는데,
<술래의 발소리>에 이어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읽고, 이제 미치오 슈스케는 ㅂㅂ2
아주아주아주 좋다는 평이 아주아주아주 많은 책이 나온다면, 그 때나 읽겠다. 고 마음 먹음.



필립 로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제목의 포스가 (I married communist) 거의 <나는 보안관을 쏘았다 (I shot the sherrif) 수준임 ㅎ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에브리맨>이 너무 너무 좋았던 나는 이제 필립 로스 책과도 안녕 -
안녕이란 말은 너무 빠른가? <휴먼 스테인>은 번역으로 말이 많았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까지 읽어보니, 필립 로스의 문장이 열라리 긴 것이 문제. 차라리 원서로 읽는 것이 낫겠지만,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싶을 정도로 필립 로스를 읽고 싶냐면, 그건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