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출판 24시
김화영 외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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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렇게 교묘하게 대놓고 호감가는 책을 파는 책은 처음이야. 재미가 먼저냐, 홍보가 먼저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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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 무서워서 잘 못 보고, 잘 못 읽는데, 어째어째 <종말전쟁 Z>를 재미있게 봤다. 좀비도 싫고, 브래드 피트도 좋아해본적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쨌든, 책도 읽어볼까 싶은 마음이 아주 조금 있었지만, 어째어째 책이 손에 들어오고,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좀비물 싫다며 징징징 -

 

누가 읽으라고 했냐고, 아 놔;

 

읽다보니 엄청난 재미포인트를 발견했고, 난 백페이지도 못 읽고, 맨 뒷장으로 넘어가 책을 거꾸로 읽으며, 그의 무사함을 확인해야만 했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 본격 '루쿨루스의 모험'으로 책 읽기 시작.

 

루쿨루스가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겁에 질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물에 흠뻑 젖는 것보다 나의 작은 친구를 더 괴롭히는 것은 우리의 식품저장실에 일어난 대재앙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고양이가 폭동을 일으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에게 신뢰를 주어서 챔피언처럼 당당히 걸어가게 하고 싶다. 고양이는 거의 한 달 동안 나랑 같이 지낸 유일한 동반자다. 루쿨루스가 없었더라면 난 반쯤 실성했을 것이다.

 

 

좀비물에서 고양이 캐리어 챙기는 주인공은 레알 처음 봄.

고양이는 엄청나게 예민한 친구고, 넉넉한 성격의 페르시안 종이라도 예민한건 예민한거.

캐리어로 차로 편한게 이동하는 거에도 엄청 스트레스 받는 종족인데,

산 넘고 바다 건너 좀비놈들과 싸우며 캐리어에서 흔들럭거리며 낯선 곳을 전전하며 춥고 배고프고 젖으며 모험했을 꺼 생각하니, 주인공인 집사 '나' 의 모험이 아니라 루클루스의 모험으로, 주인공이 장애물을 하나하나 헤쳐나갈 때, 문장 사이에서 캐리어는? 루클루스는? 찾고 있는 나를 발견.

 

그러니, 이것은 <종말일기 Z>지만, 내 맘 속 제목은 <루쿨루스의 모험>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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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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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늘 쓰쿠루야." 그렇게 말하고 에리는 조용히 웃었다.

"그거면 되지. 뭔가를 만드는 쓰쿠루 색채 없는 다자키 쓰쿠루."

 

처음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동네 서점에서 사 읽은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루키는 나이 들었고, 하루키를 읽는 나도 나이 들었다. 나이 든 하루키를 좋아하는 나로 나이 들었다. 그러니깐, 하루키에 실망한다거나 새삼 찬양한다거나 그러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길었던 1Q84는 재미있었지만, 길었고, 제목만은 그 어떤 책보다 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짧지 않고, 재미있었다.

 

다섯손가락 같은 네 명의 우정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이름에 색깔이 들어가 있는 개성 강한 다른 네 명과 달리 색채가 없었던 다자키 쓰쿠루는 잘려 나가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그 상실에서 벗어나 그의 꿈이었던 '역'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

 

끝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죽은 친구의 이야기, 쓰쿠루의 새로운 사랑 이야기, 재즈 피아니스트 이야기, 수영하고 음악 좋아하는 후배 이야기.

 

본격추리소설도 아니니, 결론이 나지 않아도, 그저 그 이야기의 건반을 누른 것만으로도 그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책을 덮어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현실 어딘가에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하루키 열풍에 대해 벌써 몇십년째 언론, 출판, 독자들은 이야기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 열풍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역시 하루키는 대체불가능한 작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래오래 책을 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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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눈길을 끌고, '출판 24시'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고, 그 다음은 글쓴이가 김화영( 번역가 김화영과 동명이인인데, 혹시? 하며 펼쳐본 정도) 이라는 것에 한 번 더 보고. 정도였다.

 

'책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 솔직하고 생생한 출판 현장의 이야기!'

 

라는 정도의 책이겠거니. 싶었다.

 

다이 시지에의 <달도 뜨지않은 밤에>의 휘종의 미술솜씨 이야기를 졸며 읽다가 도저히 졸음을 못 참아 덮어 넣고, 꺼낸 책이 <출판 24시>였다. 출간 되었을 때는 읽고 싶었으나, 사고난 후에는 그 마음도 사그라들어 샵에 있다 가방에 있다 집에 있다 이동만 하던 책.

 

 

읽는 내내 실실 웃고 감동해버렸다.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마케팅부 민윤식?

 

비블리온이란 가상의(?) 온라인 서점 싸가지 없는 MD를 만나고 나와 이어지는 마케터 민윤식의 푸념아닌 푸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까 말했다시피 다른 온라인 서점 MD들은 비고젹 우리한테 우호적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그쪽에서 최대한 노출 잘되도록 책 소개 잘하고 서점 외에서 도서 홍보할 수 있는 기가 막힌 방법을 찾아보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고."
"예, 그런데 '기가 막힌' 도서 홍보 방법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요? 서점이나 신문, 라디오 광고도 그렇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활용 방법도 이젠 전혀 획기적인 방법은 아니잖아요. 효과도 많이 떨어져서 고민이라고 회의 시간에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적도 있고요."
"그건 맞는 말이긴 한데, 어찌됐든 끈질기게 생각하다 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지 않겠어? 누군가 말했었지.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라고. 아인슈타인이었나? 아무튼 계속 생각해보자고, 같이."

 

제목처럼 '출판 24시' 를 다룬 소설(?)이다. 편집자, 마케터, 출판사 사장 등으로 화자가 바뀌며, 카피에 걸맞는 '생생한 출판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중간, 설마, 했는데, 세상에나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은 모두 새움 출판사의 책이다.

앞에 '소설'에 물음표를 단 이유다.

 

'오늘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곳'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있는 새움 출판사의 이름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김진명의 책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로 안 읽기도 했고, 한국 소설을 많이 안 읽는 탓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사장부터 마케터, 편집자까지 모두 고민하는 김진명의 고구려 5는 이미 나왔더라.

사고 싶은 책' 파리 vs.뉴욕' 을 메모해서 교보에 갔는데, 1권 재고 있다고 나오긴 하는데, 재고가 없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이 책의 주인공격 책은 '트레이더' 이다. 그렇게나 재미있는 책이라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중고책 등록 알림 신청만 해두고 보관함에 넣어둔다.

편집자 아라가 놓친 짜증나게 재미있는 책 '더티 라이브' 도 보관함에 담는다.

 

 

나는 '출판24시'를 샀고, '새움'이란 출판사를 기억하게 되었고, 새움에서 나온 책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았으며, 구매하고, 보관함에 담고, 이렇게 선전까지 하고 있다.

 

이런 책 마케팅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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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3-07-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ㅋㅋㅋ 왠지 귀엽네요^^
 

위에 책장 보이시죠? 거기 클릭하고 구매하시면, 저에게 적립금이 들어와요. 매달 15일.

클릭만 해서 봐도 적립금에 영향을 미치죠. 적립금♥

 

여튼, 오늘 들어온 적립금으로 아침에 샵에 오자마자 책을 주문했습니다.

 

비와서 배송 문제 있는 것 같은 문자가 알라딘에서 왔는데, 이 책들은 오늘 꼭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적립금 40원이 모자라서 -_-;;; 쩔수없이 천원을 결제해야 했지만, 잔뜩 샀지요? 우헤헤

 

 

 

 

 

 

 

 

 

 

 

 

 

 

 

어제 읽은 책들인데요, 하루키는 정말 대체불가능이네요. 재미없었던 적 없지만, 이번책은 정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색채 없는 다자키 쓰쿠루 덕분에 머릿속에 다양한 색채가 팡팡 터져요. 후유증으로 리스트의 le mal du pays 르 말 뒤 뻬, 순례자의 해. 음반을 틀어놓고 있구요, 핀란드가 가고 싶어졌어요.

책 읽는게 일이라 하루에 한두권씩 책을 읽어도, 뭐가 듣고 싶다거나 어디에 가고 싶다거나 까지 생각 안 하게 되는데, 하루키의 힘인거죠. 그런거죠.

 

<솔로몬의 위증>은 역시 미야베 미유키. 요즘 꾸준히 시대물과 단편만 읽었어서 처음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게 되었던 <이유>나 <모방범>과 같은 사회파 미스터리의 미미여사를 잊고 있었어요. 정말 반갑고, 재미있고, 700여페이지에 달하는 1권 읽고난 지금 2권, 3권이 정말로 기다려지고, 기대되고, 휴가철 딱인데, 샵에서 이러고 읽고 있으니 아깝고 그러네요.

 

그리고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한달도 더 미리 받은 생일선물인데, 오늘 알사탕 500개네요.

저 정말 이런 이야기 좋아하거든요. 살까 말까 생각하셨던 분 계시다면, 오늘 장바구니 고고~!

 

 

 

 

그림같은 어거스트 루이스로 마무리 -

 

꽃과 책과 고양이같은 월요일 되세요~ 전 화요일이 노는 날이라 오늘이 바로 T.G.I.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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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7-1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림자밟기 언제 출간됐죠. 일단 담고 ㅎ

하이드 2013-07-15 16:53   좋아요 0 | URL
오늘 왔으면 좋겠네요~ 그러고보면, 솔로몬의 위증과 그림자밟기 한꺼번에 읽는셈인데, 같은 작가라 느껴지지 않아요!

그렇게혜윰 2013-07-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적립금이 책을 사실 정도시군요! 부럽습니다^^

하이드 2013-07-15 16:56   좋아요 0 | URL
한창때는 많이 들어왔는데, 서재활동 뜸했던 시기가 있어서, 그때만치는 안 들어오네요. ^^
매일 매일 들어오는 땡스투도 좋고, 요렇게 한달에 한번 들어오는 ttb 도 좋아요~
제가 받는만큼, 클릭하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다 받으신다는!

그렇게혜윰 2013-07-16 16:43   좋아요 0 | URL
아~~ 아직도 시스템 이해가...^^;

하이드 2013-07-1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왜 안 오는거야 ㅠㅠ

하이드 2013-07-15 21:19   좋아요 0 | URL
책 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