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 게이스케 <침저어>
소네 게이스케의 첫 장편소설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다. 국내에 이미 <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을 출간하며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소네 게이스케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침저어>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첨예한 정보 전쟁을 다루는 본격 첩보-경찰 미스터리다.
일본 정계 고위층에 '침저어'라 불리는 형태의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를 얻은 경시청 외사2과 형사들의 체포를 위한 분투를 다루고 있다. 일본 내의 좌-우파 논쟁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미국.대만과의 관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 등에 대한 철저한 취재와 세세한 묘사들은 사회문제와 장르적 재미의 결합을 추구하여 날로 발전해가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처음 읽는 소네 게이스케의 작품. 기대된다. 경찰물인데, 외사과 형사들이 나오는 경찰물은 그동안 못 본 것 같다. 경찰물, 스파이물이라!
앨리스 먼로 <런어웨이>
<런어웨이>는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떠남>을 다시 번역하고 첫 번역본에서 빠진 세 편의 작품을 추가하여 완역판으로 출간한 신간이다. 표제작 '런어웨이'를 포함하여 '우연', '머지않아', '침묵', '열정', '허물', '반전', '힘' 등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해온 앨리스 먼로는 우리 시대의 '체호프'에 비견되곤 한다.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해온 그녀는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벨상작가들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고 하는데, 앨리스 먼로의 작품집들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쓰카사키 시로 <무명인>
방송 작가 출신의 작가 쓰카사키 시로의 장편소설로,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테마를 과학적 상상력과 치밀한 서스펜스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 간 작품이다.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을 수상한 이번 작품은 기억에 문제가 깨달은 주인공이 자신의 진짜 정체성과 아내의 죽음에 얽힌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전개와 촘촘한 구성을 통해 보여 준다.
결혼 후 맞게 된 첫 생일,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아내 미유키와의 저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그가 집에 도착하여 보게 된 것은 조명이 나간 거실과 열일곱 개의 촛불, 그리고 아내의 시체였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원제 <게놈 해저드>로 프리즘 출판사에서 나왔다가 절판된 책으로 보인다. 확실히 요즘 같은때 '게놈 해저드' 라는 원제로 나오면 올드해 보일 것 같긴 하다.
로베르토 볼라뇨 <팽선생>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 1981~82년에 쓰인 볼라뇨의 초기 작품으로 1994년 첫 출간 당시 스페인의 펠릭스 우라바옌 중편 소설상을 수상했다. 전체주의 혹은 사회 전체의 그늘 아래 개인의 고독감과 존재 증명에의 욕구가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이야기 속으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치밀한 내면 묘사가 압권이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 안에 '악(惡), 목소리들, 꿈과 현실 혹은 사실과 허구의 혼재(混在)' 등 볼라뇨가 창조해 온 세계의 근간이 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과 전체주의를 매개로 인간의 편집증과 광기를 이끌어 냈던 볼라뇨의 또 다른 작품 <제3제국>과 그 줄기를 같이하기도 한다. <제3제국>이 전쟁 게임을 소재로 전체주의에 대해 다소 직선적이고 순차적인 접근을 했다면, <팽 선생>은 최면과 꿈, 미로, 미행 등 미스터리적 요소를 통해 우회적이고도 교묘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2666>을 언제 사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영문판에 대한 유혹이 더 크다. 고민하는 동안 읽어볼만한 <팽선생>
크툴루 신화 사전
비즈앤비즈 게임 크리에이터 시리즈 9권. 크툴루 신화는 20세기 초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괴기작가들이 창조한 태고의 신들이나 마도서 등의 명칭을 각자의 작품에서 공유하면서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가공의 신화다.
이 책은 크툴루 신화의 성립부터 발전에 이르는 역사적 경위와 작품의 내용을 요소별로 분해하고 분야별로 '암흑신화의 체계', '사악한 신들', '괴이한 존재', '고대 신', '금단의 물건', '공포가 존재하는 곳' 6개의 장으로 정리함으로써 새롭게 크툴루 신화 작품을 창작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런 책들은 누가 사나? 덕후들이 사나? 읽어지지는 않는데, 일단 사게 되는 신화사전류.
새 작품이 소개되니 모아서 보고 싶은 츠루타 겐지
세스 고딘의 신간과 말콤 글래드웰의 신간들도 나왔다.
자신의 일관된 주장을 바꾸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Remarkable!’이란 표어와 함께 ‘마케팅 천재’라고 불리는 세스 고딘은 지난 10년 동안 자신에게 준 안락함을 과감히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책은 기존의 안락함을 버리겠다는 선언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저자 의지의 결과물이다.
세스 고딘은 “지금은 관계 형성, 정보 공유 등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연결 경제의 시대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스스로의 한계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명을 위해 저자는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 이야기’를 툭하고 꺼내 놓는다.
이카루스 이야기가 주는 이제까지의 교훈을 저자는 간단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정해진 규칙과 표준화된 것들에 순응하라는 것. 이것은 산업경제에서는 완벽하게 들어맞는 신조였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복종과 순응은 더 이상 위안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이 부족하고 값진 시대라는 것.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관계가 없는 것들을 서로 잇는 용기와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순응을 강조한 이카루스 이야기를 뒤집으며 두려워하지 말고 높이 날아보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만든 안락함과 틀을 벗어나 높이 날아올라야만 한계를 초월해 자기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을 '예술가(아티스트)'라고 이야기하면서 신분, 성별,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신간들도 쟁여두고
초한가한 1월에는 이런 책들도 담아 본다.
잘 살아보기 위해 담는 책들은 이런 책들
2014년 키워드는 '심플', '정리정돈' 인데, 이런 책이 눈에 띈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당장 지갑·방·책상부터 정리하라!
- 잘 정리된 지갑·방·책상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