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가 사람을 만든다.
sns가 요즘 글쓰기의 형태를 만든건 틀림없다. 아무리 글 좀 쓴다는 사람이라도 말이다.
이전에 움추린채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보는 사람과 책을 보는 사람의 뇌에 대해 비교한 연구를 본 적 있다.
자판을 타닥거리는 것과 손글씨를 쓰는 것도 비슷할까?
여튼, 그런 의미에 관심을 가지고 의미를 끄집어낸 젊은 작가. 아사이 료. 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이 작가 무려 1989년 생이네.
대학졸업반 학생들의 취업활동 이야기와 SNS 내용을 격자무늬처럼 엮어 가며 쓴 소설 <누구>. 나오키상 심사위원들은 '현대 세상을 잘 파악한 참신한 청춘소설' 이라고 표현했다. 청춘소설이라니요? 이건 아무리 봐도 호러 소설이다. 사린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좀비나 기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소설보다 더 무섭다. 아마 SNS나 블로그 등 온라인 생홀을 좀 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고 난 후 비슷한 공포를 느낄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을 포함한 동 세대에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터모든 세대에게 해당하는 화두이자 칼끝이지 않을까 싶다.
옮긴이의 글 中
아사이 료의 '누구' 라는 책을 필터로 보면, 웬만한 트윗들은 다 허세작렬로 보인다.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 140자 안으로 쓰기 위해 선택된 말들과 선택되지 않은 말들.
'나'는 블로그에서도 트윗에서도 여러가지 말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그걸 '누가' 듣는지는 모른다.
'나'는 블로그에서, 혹은 트윗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 걸 '계속' '보고' 있지만, 말그대로 대부분 보고'만' 있다.
그 갭이 미묘하다.
오프에서 처음 만날 때, 내가 이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없는데, 이 사람이 나의 모든 걸 알고 있다. 뭐 이런 상황.
내 서재가 딱히 '누구' 보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신변잡기 이야기가 많고, 워낙 보고만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 거기에 더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으면, 그건 더 미묘.
그죠? 이상하겠죠?
강기사가 오늘 사람들 레슨하러 안 온다고 데리러 온다고 한다. 눼, 괜히 강기사가 아니죠 -
칼퇴하고, 집에 가서 밀회 봐야지.
김희애가 유아인하고 자나? 자나? 자나?
어제, 단 세마디로 으악 소리 나게 했는데,
하지마세요
내가 돌아버리잖아요
...
들어가자
신의 선물은 2회 몰아서 볼껀데, 이건 뭐 네이버 들어가면 제목부터 스포밭이라. 스포 다 알아버렸지만, 미스터리 좋아하는 주제에 그런 텐션에 약해서 알고 보는거 좋아하기도..
아.. 이제 페이퍼가 기승전밀회인가요?!
아, 하나 더. 공감에 대한 웃긴 페이퍼가 (코미디니깐 웃긴거 맞죠?) 메인에 좌르륵 올라와 있는데, 이거 사람들 물갈이 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혹시라도 출판사 관련자라면, 잡아 블록시키고 (내가 두 번쯤 잡았음) 국정원 댓글러도 걸리는데, 이쯤이야. 나도 할 수 있구요. 그게 아니라면, 공감이 18542개쯤 있는게 아닌 이상, 지적지적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위에 '누구'라는 책에 나온 누구 같네.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하나 더. 옛날 생각 나게 만든 비밀댓글러님. 혹 저한테 피해줄까봐 비밀댓글 다셨다고 했는데,
그거 소악마가 대마왕한테(님 정도의 사고는 사실 소악마도 아니고 개구쟁이 레벨입니다.) '제가 나쁜놈이라 하이드님께..' 하는 거랑 비슷해요. ㅎ 제 과거를 모르시나본....